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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현대 세계사

근현대 세계사

이내주

채륜서·2016-08-10

  • 260쪽
  • 역사
  • KDC 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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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우리 역사를 좀 더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는 길은 없을까 ? 고등학교 한국사 교과서의 ‘국정화國定化’ 논쟁이 한창이다. 1945년 광복 이후 한국현대사에 대한 좌우 진영 간의 해석 차이가 주요 쟁점인 듯싶다. 사실상 근대세계에 접어들어 민족국가Nation-State가 등장한 이래 자국사自國史에 대한 교육은 꾸준히 강조되어 왔다. 자국민으로서의 정체성을 확립하고 자긍심을 함양하는 일이야말로 해당 공동체가 존속할 수 있는 기본 요건임에 분 명하다. 그러다보니 가능하면 우리 역사를 긍정적으로 바라보자는 주장이 자연스럽게 일어날 수밖에 없다. 역사를 구성원들에게 자긍심과 소속감을 심는데 매우 유용한 수단으로 인식하고 있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중요한 점은 가능한 한 중립적 입장에서 자국 역사를 바라보아야 한다는 점이다. 부단히 역사적 균형감각을 추구하면서 사실과 해석 사이에서 조화를 추구해야만 한다. 자칫하면 ‘민족의 영광’이라는 달빛에 취해서 과거의 흐름을 왜곡할 소지가 있기 때문이다. 역사해석에서 현재의 필요성이나 목적 실현에 과도하게 집착할 경우 과거의 역사상을 은연 중 오도할 수 있다. 그러기에 역사가나 역사에 관심 있는 사람들은 자기 시대에 대한 예리한 관찰력을 유지해야 한다. 그렇지 않을 경우 지난 역사를 제대로 보기가 어려우며, 역으로 과거에 눈을 감아버리면 미래는 물론이고 현재 조차도 정확하게 인식하기가 어렵다. 그렇다면 우리 역사를 좀 더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는 길은 없을까? 있다. 바로 세계사世界史에 대한 학습이다. 다른 나라들의 역사를 이해함으로써 우리 역사를 비교사적 관점에서 나름대로 객관적으로 접근할 수 있다. 오늘날 지구상 거의 대부분 나라들은 서로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다. 어느 한 나라에서 발생한 일은 즉각적으로 주변국은 물론이고 먼 곳에 있는 나라들에게까지 영 향을 미친다. 근대세계가 형성된 이후 각 문화권 간의 연관성은 더욱 확대되고 심화되어 왔다. 이러한 흐름은 자신에 대한 정확한 이해는 나와 관련이 있는 타자와의 비교를 통해서 가능할 수 있다는 교훈을 준다. 간혹 혹자는 우리나라 역사도 제대로 모르면서 다른 나라 역사까지 알 필요가 있을까하고 반문한다. 아니면 지금 먹고 살기도 힘든데 취업이나 경제활동에 별로 도움이 안되는 역사지식, 그것도 다른 나라 역사를 공부해서 무얼 하겠는가라고 항변할 수도 있다. 하지만 곰곰이 생각해 보면 이는 하나만 알고 둘은 모르는 소리이다. 글로벌화가 심화되고 있는 오늘날 우리는 세계의 흐름을 이해할 수 있는 국제적 안목을 구비해야 한다. 그렇다면 이러한 능력은 저절로 생기는 것일까? 물론 인터넷 사이트를 통해 필요한 지식을 습득할 수 있다. 하지만 이렇게 얻는 지식은 대부분 파편적이기에 진정으로 내 것이 될 수 없다. 정식 교육을 통해 세계사의 흐름에 대한 전체적인 그림을 습득한 상태에서야 단편적인 지식도 유의미할 수 있다. 점수 얻기 어렵다는 이유로 세계사 공부를 회피할 경우, 장차 조직의 리더로서 지녀야할 전체를 보는 안목과 세계의 동향을 읽는 능력에서 뒤쳐질 수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 그래서 선진국에서는 향후 사회지도층이 되고자 꿈꾸는 젊은이들은 어려서부터 세계사 공부를 중요시 한다. 오늘날 세계사 학습은 개인의 차원을 넘어서서 한 민족이나 국가의 생존을 위해서도 반드시 필요하다. 특히 부존자원이 희소하고 속칭 ‘인적 자원’만 바글바글하는 우리나라의 경우에는 더욱 그러하다. 왜냐하면 앞으로도 우리의 생존과 번영은 수입한 원자재로 만든 제품을 재차 다른 나라에 판매함으로써 유지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를 효과적으로 달성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직접적으로는 관련 있는 국가에 대해, 본질적으로는 세계의 흐름에 대해 잘 알고 있어야 한다. 이를 가장 효율적으로 습득할 수 있는 지름길은 바로 ‘세계사’에 대한 학습이다. 역사적 배경 지식을 이해한 후 다른 관련 지식을 첨가할 때, 상대방을 총체적으로 파악하고 적절하게 대응할 수 있다. 세계화의 급류에 능동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국제적 감각 체득은 이제 선택이 아니라 필수이다. 한마디로, 일찍이 동양의 대표적 병법가 손자가 설파한 ‘지피지기 백전불태知彼知己 百戰不殆’의 비밀무기가 바로 여기에 있다는 점이다. 나는 지난 30여 년 간 이곳 화랑대에서 사관생도들에게 역사교육, 특히 세계사 과목을 강의해 왔다. 군의 정예장교를 양성하는 교육기관에서 군사 관련 과목이나 군사 교범만 교육하면 되지 왜 이러한 교양과목까지 가르쳐야 할까? 솔직히 이러한 의문을 갖는 것 자체가 무지의 소치이다. 왜냐하면 글로벌화한 오늘날 세계사 교육이야말로 장차 군과 국가의 리더로 성장할 사관생도들에게 필수요건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동서양의 역사적 형성과정에 대한 이해를 통해 장차 국방의 핵심 인재로서 갖추어야 할 폭넓은 안목과 통합적 사고력을 함양할 수 있다. 특히 점증하고 있는 우리 군의 세계적 평화유지 임무수행을 고려할 시 세계사의 기본적 역사지식 습득은 국제화된 정예장교의 필수덕목임에 분명하다. 이러한 맥락에서 육군사관학교는 일찍이 1990년대 중반에 “가슴엔 조국을, 두 눈은 세계로”라는 슬로건을 천명한 바 있다. 이러한 필요를 반영하려는 의도 하에 본서를 총 6개 장으로 구성했다. 물론 말 그대로 세계사는 우리를 제외한 세계 모든 나라의 역사를 의미하기에 엄밀한 의미에서 전 세계 국가 또는 적어도 모든 대륙의 역사를 포괄해야 한다. 하지만 이는 무엇보다도 시간과 지면 관계상 불가능한 목표이다. 그래서 본서는 7~18세기 이래 오늘날까지 여전히 세계사의 흐름을 주도하고 있는 서양세계의 뿌리를 이해한다는 취지에서 기본적으로 근대 이후의 유럽사에 초점을 두고 있다. 여기에 우리의 주변국 이해라는 차원에서 19세기 이후 미국과 러시아의 강대국화, 그리고 무엇보다도 중국과 일본이 경험한 서양과의 접촉 양상과 이후 지난至難했던 근대화 과정을 다루고 있다. 사실상 본고에서 다루는 내용들은 이미 군의 일간지인 『국방일보』의 연재물로 소개된 바 있다. 주변에서 내 글을 흥미롭게 읽고 지적으로도 많이 배웠다는 논평들을 접하면서 이를 단행본으로 선뵈어도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물론 근저에는 역사학의 대중화, 무엇보다도 세계사의 대중화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됐으면 하는 염원이 담겨 있다. 무엇보다도 우리 젊은이들이 세계사를 체계적으로 학습할 수 있는 기회가 희소하다는 현실에 대한 안타까움이 나의 용기를 달구었다. 다행히 나의 이러한 소박한 염원이 실현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고맙게도 빙하기를 겪고 있는 요즘 국내 출판시장의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채륜 출판사의 서채윤 사장님께서 흔쾌히 본서의 발간을 수락해 주었다. 특히 오세진 담당편집자는 알차고 산뜻한 편집으로 본서를 더욱 빛나게 했다. 이 자리를 빌어서 도움을 준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 그리고 본서에서 발견되는 모든 내용상 오류는 저자인 나의 책임임을 밝혀둔다. 끝으로 본서가 독자들의 세계사 이해와 무엇보다도 세계사 교육의 중요성을 일깨우는데 일조했으면 한다. 2016년 병신년 여름, 태릉골 화랑대에서 이내주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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