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ok.jayu.org
네 글자의 힘

네 글자의 힘

신동기

티핑포인트·2015-04-13

  • 사회과학
  • KDC 714.4

로그인하면 내 서재에 추가할 수 있어요.

책 소개

서문 압축미와 절제미가 살아있는 한 마디의 강력한 힘 힐러리 클린턴 전 미 국무장관은 중국과의 외교석상에서 고사성어를 즐겨 사용했다. 2011년 5월 미·중 전략경제대화 개막식에서는 ‘봉산개도逢山開道 우수가교遇水架橋’라는 말을 사용했다. 바로 ‘산을 만나면 길을 열고 나가고, 물을 만나면 다리를 놓아 건넌다’는 의미다. 또 ‘동주공제同舟共濟’라는 말도 사용했다. ‘한 배를 타고 함께 물을 건넌다’는 의미다. 두말할 것도 없이 G2인 미국과 중국 사이에 놓여 있는 여러 외교적 현안을 양국이 서로 협력하여 풀어나가자는 ‘우정 어린’ 메시지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고전·고사성어 사랑은 각별하다. 2014년 3월 벨기에 브뤼셀의 EU본부를 방문한 자리에서 시진핑은 ‘금상첨화錦上添花’와 ‘설중송탄雪中送炭’을 말했다. 금상첨화는 ‘비단 위에 꽃을 더한다’는 뜻으로 ‘좋은 일에 또 좋은 일을 더한다’는 의미고, 설중송탄은 ‘눈 속에 있는 이에게 불을 보낸다’는 뜻으로 ‘다급한 상태에 있는 이에게 필요한 도움을 준다’는 의미다. 하락하는 유럽 경제와 상승하는 중국 경제를 적절히 나타내면서, 동시에 유럽에 지금까지 협조적이었듯이 앞으로도 중국이 유럽의 진정한 친구로 남을 것이라는 메시지다. 그러면서 고사성어의 대가답게 마무리도 잊지 않았다. 바로 ‘자강불식自强不息’과 ‘지어지선止於至善’이다. 자강불식은 ‘스스로 힘쓰고 쉬지 않는다’는 의미고, 지어지선은 《대학》에 나오는 삼강령 중 마지막 강령으로 ‘서로 잘되어 좋은 상황에 함께 머무른다’는 의미다. 멋진 마무리였다. 정치는 언어의 예술이다. 그야말로 말 한마디로 국민의, 상대 국가의 마음을 사기도 하고, 반대로 사람도 잃고 스스로를 무너뜨리기도 한다. 언어구사의 묘미는 압축과 절제, 비유와 은유다. 난蘭처럼 간결하면서 난향蘭香처럼 긴 여운에 있어 고사성어를 따를 것이 없다. 고사성어는 정치에서만 유용한 것이 아니다. 기업, 행정, 학계 등 모든 분야에서 매우 유용하다. 기업에서는 절차탁마切磋琢磨, 주마가편走馬加鞭과 같은 주로 ‘열심히 하자’는 내용이 주다. 구성원을 분발시키는 데 긴 문장보다는 압축적이고 임팩트 있는 고사성어가 제격이기 때문이다. 행정은 요즘 기업 생리를 많이 따라가고 있는 만큼 ‘열심히 하자’ 식의 고사성어도 즐겨 사용한다. 그러나 여전히 국가 역할은 ‘정의 실현’에 있는 만큼 공정한 업무 집행을 강조하는 무신불립無信不立, 과전이하瓜田李下와 같은 고사성어를 많이 사용한다. 학계에서는 학문보다 사회현상을 비판할 때 많이 사용한다. 당동벌이黨同伐異, 이가난진以假亂眞과 같은 말들이다. 아무래도 교수들이 판관의 입장을 취하다 보니 비판적인 입장이기가 쉽고, 고사성어 역시 어두운 의미 또는 냉소적 의미를 지니는 경우가 많다. 동양에 고사성어가 있다면, 서양에는 그리스로마 신화와 성경이 있다. 그리스로마 신화와 성경은 서양문화의 두 뿌리로 서양인의 공유가치이기 때문에 언어구사에 있어 압축과 절제, 비유와 은유의 수단으로 그만이다. 우리에게도 익숙한 판도라의 상자, 프로메테우스의 불, 오이디푸스 콤플렉스, 솔로몬의 지혜, 에덴의 동쪽, 다윗과 골리앗과 같은 표현들은 서양판 고사성어, 즉 그리스로마 신화, 성경에서 나온 압축적 표현들이다. 이 책은 4장으로 나뉘어 있다. 《대학》의 8조목 중 뒤 4조목을 각 장으로 하여, 1장 ‘수신’에서는 개인, 2장 ‘제가’에서는 가족, 3장 ‘치국’에서는 기업, 4장 ‘평천하’에서는 국가와 사회 관점의 고사성어를 다루었다. 가급적 우리와 친근한 소재들을 가지고 젊은 세대들의 감각에 어울리게끔 현실의 다양한 관점에서 고사성어를 풀어나가려 노력했다. 고사성어의 힘은 강하다. 상대방에게 언어로 구사할 때도 강하지만, 내가 문자로 접하고 음미하면서 느끼는 고사성어의 힘은 더욱 강력하다. 《네 글자의 힘》이 독자들의 가족 관계, 일 관계, 사회 관계 그리고 자신과의 관계를 밝고, 의미 있고, 행복하게 만드는 데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 2015. 3. 신동기

리뷰 남기기

로그인하면 리뷰를 남길 수 있어요.

리뷰 0개

아직 리뷰가 없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