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책 소개
6쪽 옛날에 어린 아들 하나에 어머니 이렇게 둘이만 살았는데, 참말로 못 살았어. 하루는 하도 먹을 게 없으니 소라도 장에 갖다 팔아야겠는데, 장으로 가는 산길에 도적 굴이 있는 게 참 걱정이 되거든? 이러지도 못하고 저러지도 못하는데, 아들이 큰소리를 떵떵 치면서 나서는 거야. “어머니 뭘 걱정하세요! 제가 가서 소를 팔아 오겠습니다!” 9쪽 조그만 아이가 산더미만 한 소를 낑낑낑 끌고 고개를 올라가는데, 아니나 다를까 도적 떼가 딱 튀어나와서 “어서 소를 내놔라!” 그래. “에이, 가져가든지 말든지 마음대로 해요. 내 소도 아닌데요.” “그게 무슨 소리냐? 이놈아!” “아이, 몰라요. 머리에 뿔 같은 거 쓰고 뾰족한 거 든 아저씨들이 이 소 가지고 올라가라 그랬어요.” 듣고 보니 그게 꼭 도적 잡으러 온 관군이거든. 도적들이 걸음아 날 살려라 숲으로 싹 숨는 거라. 10쪽 그런데 도적들이 아무리 기다려도 개미 새끼 한 마리도 안 와. ‘아차, 조그만 애한테 속았구나. 이놈, 어디 두고 보자!’ 도적 대장이 씩씩거리면서 얘가 소 팔고 돌아올 때를 노리고 있었어. 한데 얘는 소도 다 팔았는데 집에 갈 생각을 안 하네. 어둑할 때까지 장터를 빨빨거리다가 호박만 한 통 사서 떡 짊어지더니 그제야 산으로 올라가는 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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