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책 소개
석굴 읽기 프랑스 파리의 로댕미술관에는 로댕이 말년에 만든 「 대성당」이라는 작품이 전시되어 있다. 그는 블랙 드로잉을 구사하기 시작하면서 죽을 때까지 건축에 매료되어 있었고, 특히 프랑스 전역을 여행하면서 본 대성당을 주로 그렸다. 두 개의 오른손을 맞대고 있는 단순한 형태의「대성당」은 얼핏 보면 그저 특정한 인물의 손으로 보이지만, 손과 손 사이의 공간은 대성당 내부 구조와 그 속에서 펼쳐진 기독교적 신앙행위를 연상시킨다. 말하자면, 「대성당」은 프랑스에 즐비한 성당들을 로댕의 방식으로 읽은 것이다. 그는 왜 손으로 대성당을 표현하였을까? 대성당 안에서 사람들은 잘못을 참회하고 신에게 기도를 드린다. 로댕이 두 손으로 대성당을 표현한 것은 참회와 기도를 통한 부활과 관계가 있으리라. 대성당이 천국으로 부활하는 통로, 즉 창조적 역할을 하듯이 모든 것을 만들어 낼 수 있는 손으로 그것을 상징화한 것은 아닐까? 흔히 건축을 시대와 생활을 담는 그릇에 비유한다. 그렇다면 종교 건축은 당연히 당시의 종교적인 색채를 담는 그릇이라고 할 수 있다. 대성당을 장엄하게 장식하고 있는 십자가의 모습이나 제단, 스테인드 글라스의 색깔 등에서 시대상이 나타난다. 참회와 기도를 통한 천상에서의 부활이라는 종교적 분위기를 담고 있는 대성당을 로댕은 두 손의 모습으로 읽어 낸 것이다. 그렇다면 동양에서는 어떤 식으로 종교적 색채를 담아냈을까? 중국 명나라 1445년에 목판 인쇄된 『도장(道藏)』의 진형도(眞形圖)에는 중국 고대인들이 신성하게 여겼던 오악(五嶽)을 도교적으로 해석한 내용이 있다. 오악 사상은 중앙과 동, 남, 서, 북의 다섯 방향에 위치한 산을 지정하여 신성시하는 것을 말한다. 동악(東嶽)등 오악에는 동천(洞天)이라는 공간적 개념이 있는데, 수행자들은 이곳에서 천상을 포함한 또다른 세계로 나아갈 수 있다고 생각하였다. 때문에 고대 중국에서는 오악을 신성하게 여겼고, 이 산에서 수행함으로써 신선이 되어 천상으로 올라갈 수 있다고 믿었다. 이러한 인식은 송대에 일반회화에서도 소재로 다루어질만큼 유행하였다. 서양 기독교 문화가 대성당이라는 매체를 중심으로 전개되었다면, 오악 사상에 근간을 두고 있는 중국 및 우리나라 문화 사이에서 펼쳐졌던 불교는 어떠한 양상이었을까? 답을 하자면 불교는 불교사원과 석굴을 중심으로 발전해왔다고 할 수 있다. 이 책은 불교적 색채를 담고 있는 석굴 읽기에 목적을 두고 있다. 불교 석굴은 고대 인도 사람들이 지상과 천상을 연결해 준다고 생각했던 수메루산(수미산)에 조성되었다. 물론 수메루산의 관념이 중앙아시아를 거쳐 중국과 우리나라, 일본에까지 이어지고 있지만, 불교가 동쪽으로 전파되는 과정에서 그 관념은 점차 희미해져 수메루산이 아니더라도 종교적 수행이 가능한 곳이라면 적당한 산을 찾아 석굴을 파곤 하였다. 석굴은 붓다의 가르침을 담은 그릇이다. 비록 석굴마다 그 모습은 다르게 표현되지만, 붓다와 관련된다는 점에서 서로 연결된다. 이 책에서는 인도에서 우리나라까지, 다른 것 같지만 연관되는 16개의 석굴을 다룬다. 이들 석굴은 다양한 도상으로 이루어져 있거나 새로운 도상이 출현하는 곳, 서로 영향 관계를 갖고 있는 곳이다. 이 16개의 석굴들이 그것이 속해 있는 석굴군을 대표하는 것은 아니지만, 이들석굴이 해당 석굴군 중에서 불교적인 색채를 가장 잘 담고 있는 석굴임은 틀림이 없다. 자, 이제 석굴을 읽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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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굴 읽기 1. 아잔타석굴 26굴 불탑을 만나다 2. 바미얀석굴 동대불 태양신을 만나다 3. 키질석굴 38굴 열반 후, 미륵보살을 만나다 4. 병령사석굴 169굴 불비상을 보다 5. 둔황 막고굴 285굴 불교, 도교를 만나다 6. 둔황 막고굴 220굴 정토에 태어나다 7. 운강석굴 18굴 살아 있는 붓다, 황제를 만나다 8. 운강석굴 9굴?10굴 황실 사원을 가다 9. 용문석굴 빈양중동 황실의 불교신앙을 읽다 10. 용문석굴 봉선사동 측천무후를 생각하다 11. 용문석굴 뇌고대 남동 마하보리사와 석불사를 만나다 12. 남향당산석굴 1굴?2굴 서방 극락정토에 태어나다 13. 보정산석굴 불교에서 효를 찾다 14. 안서 유림굴 3굴 서하에서 중원 문화를 만나다 15. 용문석굴 신라감상과 군위삼존석굴 신라의 당 유학승을 만나다 석굴 읽기를 마치며 찾아보기
출처: 국립중앙도서관 서지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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