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현재 한국의 각 대학은 산학협력과 그에 따른 현대적 인재 양성의 필요성을 인식하고 실제적이고 혁신적인 교양 교육을 통해 협력·실용·창의실천 역량을 갖춘 콜라보 인재를 육성하고자 하는 목표를 향해 새롭게 나아가고 있다. 이 같은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는 인문학적 소양과 협업능력, 실용적 지식을 갖춘 인재에 대한 지식?기술융합 사회의 요청과 기술 중심 사회의 정신적 토대로서의 인문학의 역할과 가치의 재정립을 위한 교육과정 및 제도 구축이 필요하며, 미래형 융복합 종합대학으로의 중장기 발전을 위한 다학제적 융복합 인큐베이팅 교육과정의 필요성에 대한 인식과 실천이 따라야 한다. 융복합적 인재 양성을 위한 융복합 과목의 신설과 운용은 인문 감수성 기반의 협력·실용·창의실천 역량 강화를 위한 기초교양대학 체제 및 운영 방안 구축의 기본 목표에 부합하는 중요한 실천 사항이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기술혁신사회의 콜라보 창의인재 양성을 위한 사회 수요 지향적 인문기반 융복합 교양교육과정 편성과 교재 계발은 필수적이며 중요하다는 인식을 기반으로 2016년 교재 계발 및 교수법에 관한 작업이 이루어졌다. 우리는 수업 시간에 다양한 전공의 학생들이 함께 모여 수강을 한다는 것을 전제했을 때 인문학과 사회과학 혹은 자연과학 사이의 바람직한 융합적 교육이란 무엇이며 어떤 목표를 지향해야 하는가에 대해 넓고 깊은 고민을 해야만 했다. 우리나라 정부는 2011년부터 새로운 과학 교육의 실천 방향으로 STEAM 교육(과학(Science),기술(Technology),공학(Engineering),예술(Art),수학(Mathematics)의 첫 글자를 따서 만든 용어로써 융합인재교육을 말한다)을 제시해왔다. 이는 인문사회적인 소양을 동시에 갖춘 과학인재 양성에 목적을 두고 있는 것인데, 이 실천 과제를 비판적으로 보면, 과학인재의 양성에 초점이 맞추어져 인문사회학은 보조 개념으로, 과학 인재의 창의성과 인성을 위한 도우미로서의 역할에 그치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 현재 우리나라에서 융복합 개념은 통합, 통섭, 융합 등의 다양한 개념들과 혼용되는 경우가 많다. 통합(integration)은 하나 또는 둘 이상의 물리적 결합을 말하는 것으로, 이질적인 물리적 단위들을 합쳐놓은 것을 말한다. 단순한 학과의 통합의 경우가 거기에 해당된다고 보면 된다. 2005년 윌슨(E.O.wilson)의 『통섭』이라는 저서가 한국어로 변역된 이후 학계뿐 아니라 거의 정치, 경제, 언론, 문화 등 사회 각 방면에서 사용되어 왔다. 그런데 이에 대한 개념 규정 및 한국 사회의 적용 등에 관해 비판과 논란이 학자들 사이에서 일어나고 있다. '통섭'이라고 번역된 윌슨의 용어는'consilence'이었는데. 윌슨의 그 용어 자체가 모호하고 그것을 번역한 통섭이라는 용어 역시 정확한 정의가 없이 사용되고 있어 혼란을 일으키거나 융합(convergence)과 같은 것으로 오해하는 경우도 많다는 지적도 있다. convergence 역시 컨버전스라는 용어 그대로 사용되거나 융합으로 번역되는데, 다른 경우에는 수렴으로 번역되기도 한다. 그것은 여러 갈래의 경로가 한 점으로 모이는 듯한 현상을 뜻하는 용어로, 정보 통신 기술 분야에서 여러 가지 기능을 한 제품에 모아 놓은 것이나 이전에 별도의 기기와 서비스를 통해 구현되던 기능들이 하나로 수렴되는 것을 뜻한다. 예를 들어 TV와 컴퓨터, DVD 플레이어 등의 기능이 하나로 수렴된 제품들을 들 수 있다. 융합(convergence or fusion)은 하나 이상의 것을 녹여서 하나로 합치는 화학적 결합을 의미한다. 이런 의미에서 볼 때 학문 융합의 사전적 의미는 '다른 종류의 학제에 기반한 학문이 하나로 합쳐지거나 그렇게 만듦'이라고 할 수 있다 (목광수 등, 2014). 우리가 지향하는 융복합적 인재는 과학인재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교양 수업으로서의 융복합 과목은 각 학문 영역이 동등하게 소통되고 지식이 공유되고 토론과 합동 활동을 통해 새로운 형태의 성과를 내고 동시에 각 전공 분야에서 타 전공의 성과를 흡수, 적용, 응용함으로써 개별 전공 영역에서 창의적인 전문가 양성을 목표로 하는 것이다, 창의적인 융복합 교육은 학문 간의 소통과 교류가 필수적이며 근본적이라는 것을 학생들로 하여금 깨닫게 하여 학문, 학제 간의 물리적인 결합이 아니라 화학적 결합을 주체적, 능동적으로 실천함으로써 창의적 결과물을 생산해낼 수 있는 인재 양성을 지향한다. 현대 사회에서 기업뿐만 아니라 각 전문 분야에서는 타 학문에 대한 긍정적이고 개방적인 수용 태도를 지니고 전문 분야에서의 지식은 물론 다양한 분야의 지식을 습득하고 전문 지식과 통합하여 새로운 융복합적 성과를 낼 수 있는 진취적이고 능동적인 인재를 요구하고 있다. 자연과학, 응용과학의 성과를 올바르게 이해하고 수용하고 통합하여 새로운 인문학적 패러다임을 만들어낼 수 있는 인재, 과학 발전의 방향과 공학 발전의 휴머니즘적 의미와 책임을 인문학적 소양을 통해 인식하고 나아가 윤리적, 도덕적 판단 하에서 자신의 전문 영역의 연구를 점검하고 성찰할 수 있는 이공계 인재는 소통과 공유, 협력과 창의적 연구를 통해 만들어질 수 있다. 이는 이전 시대 다양한 지식과 성과를 인류에게 제공했던 소위 르네상스인(Renaissance man)과도 구분된다. 레오나르도 다 빈치, 정약용 같은 여러 분야에 해박한 지식을 갖추고 다방면에 업적을 남긴 르네상스인은 현대에서 존재하기가 어렵다. 그것은 이미 그들의 시대 이후 근대에 접어들면서 학문이 점점 더 세분화, 전문화되어갔던 상황과 밀접한 관련이 있음은 주지의 사실이다. 따라서 지금 시대가 요구하는 융복합적 인재는 르네상스인이 아니라 자신의 전문 분야에 확고한 기반을 두고 타 학문 분야의 성과를 받아들이고 타 전문가들과 협업하고 선의(善意)의 성과를 국가와 사회에 제공할 수 있는 인재를 말한다. 인문학적 소양을 기본으로 하되 가장 중요한 것은 각자 전공에 대해 탄탄한 주체의식과 지식의 전제 혹은 심화가 함께 수반되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지 않을 수 없다. 융복합 교양 교육의 최종 목표는 각 전공 분야에서 그리고 사회에 나가 전문적 지식인으로서 자기 역할을 해나갈 때 탄탄한 전공 지식이 인문학적 소양과 융합 혹은 통섭을 통해 오히려 자기 전공 분야에서 창의적이고 혁신적인 인재로서 제 기능을 확장, 생산해내는 것, 혹은 인문학도로서 이공계적 지식을 활용함으로써 4차 기술 혁명의 시대에 걸맞은 혁신적인 인문학 전공자로서 역량을 발휘해낼 수 있는 선도적인 지식인이 되는 기반을 제공하는 것이다. 즉 인문학과 자연과학 혹은 응용공학과의 융복합적인 교육은 학생들이 타 전공과 진정한 대화와 소통을 나누고 지식을 공유하고 나아가 자기 분야에서 창의적인 역량을 계발해내고 실천해 나가는 것을 목표로 이루어져야 한다는 것이 우리 집필진의 생각이었다. 그러한 목표를 이루기 위해 확고한 전제로 삼아야 하는 것은 둘, 그 이상의 학제적 연구를 기반으로 한 융복합적 연구가 지닌 그 한계를 인식하는 데서 출발해야 한다는 점이다. 즉 두 학제 이상의 융복합적 결합은 부분적인 융합만 가능하다는 점이다, 즉 복수의 학문 사이에 부분적인 연속성은 존재하며 그 제한된 연속성 속에서 지식의 공유와 소통을 통한 융합이 가능할 뿐이라는 점이다. 이는 그 연속성 사이에 극복할 수 없는 경계가 존재한다는 것을 인정해야 한다는 것이다. 우리 집필진 사이에서도 그러한 인식이 공유됨으로써 이 교재의 작업이 시작될 수 있었다는 점을 밝힌다. 융복합 교양 교육은 학제 사이에 존재하는 경계를 완전히 극복 혹은 제거할 수 있다는 환상을 버릴 때 가능하다. 그러나 이것보다 더 중요한 전제는 부분적인 소통이 가진 엄청난 효과와 역할이며 올바른 교양은 창의적 지식인을 위한 필수적 인식이자 창의적 기반으로써 갖추어야 할 기본 소양이라는 점이다. 따라서 우리는 다음과 같은 결과를 희망한다. 융복합 교양교육을 통해 학생들이 주체적으로 각 학제 사이의 경계에서 새로운 학문 분야에 대한 동기 설정과 탐구 욕구, 그로 인한 성과가 나올 수 있을 것이다. 예를 들어 인간이라는 주제 속에서 이루어지는 융복합적 교육의 경우, 문학, 예술, 철학, 사회학, 사회복지학…
리뷰 남기기
로그인하면 리뷰를 남길 수 있어요.
리뷰 0개
아직 리뷰가 없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