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책 소개
요즘은 한 사람의 얼굴을 평소보다 오래 들여다보게 된다. 노을이 분홍빛이라 얼굴에 붉은 기운이 더 감돌았다. 황홀했다. 무표정이었지만 한껏 상기되어 보였다. 오토바이를 타고 빨리 달리니 내 긴 머리카락이 날카로운 종잇장처럼 내 목젖을 마구 때렸다. 종이에 베는 것 같은 따가움에 침을 몇 번 삼키고 도로 위에 영영 남겨질 것 같은 두려움을 뒤로하고 허리를 안았다. 사람의 마음이란 게 이렇게 다면적일 수가 있을까? 왜 나는 어제의 나와 다르고, 여전한 것은 없는지. 변하지 않았다고 느껴지던 것들은 그러길 바랐던 내 마음뿐이었다. 갑자기 눈에 보였던 것들은 문득 그대로 사라지고 말았다. / 애니 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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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국립중앙도서관 서지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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