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어린아이들이 쉽게 읽는 책에는 그림이 많이 포함되어있습니다. 그림이 많이 있을수록 내용을 이해하기가 쉬워지지요. 그림도 이야기처럼 우리에 게 정보와 지식을 제공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야기가 없이 그림만 볼 경우에는 도대체 무슨 이야기를 하는지 쉽게 알 수 없습니다. 그렇다면 그림은 읽어낼 수 있는 것일까요? 다시 말하자면, 그림이 가지 고 있는 상징이나 표상을 이해할 수 있는 언어로 바꾸어 이야기를 만들 수 있을까요? 난해하기는 하지만 그림은 읽을 수 있습니다. 아랍어를 모르는 사람들 에게는 아랍어가 마치 그림처럼 다가올 것입니다. 하지만 아랍어를 배우고 아는 사람에게는 그림이 아니라 언어로 다가오는 것이지요. 고등학교 미술 교과서에서 나오는 고대의 작품들은 보자마자 아름답다 고 느낄 수도 있겠습니다. 그리스의 ‘미’는 황금률의 철저한 조화로움이 담 겨 있기 때문이지요. 그러나 교과서를 벗어나는 순간, 우리가 바라보는 그 림은 그저 이미지로 다가올 뿐입니다. 읽을 수 없는 언어처럼요. 지금 전시 회에서 접하는 대부분 작품은 현대 작품입니다. 현대 미술의 특징 중 하나 가 새로움을 추구한다는 것입니다. 늘 새로움을 추구하기에 평소 생각지 도 못했던 부분들이 그림으로 나타나게 되는 것이지요. 이렇게 작품 자체 가 가지고 있는 새로움과 작품에 비치는 현대사회의 모습을 읽어낼 수 있 다면, 그림은 언어로 다가올 것입니다. 이것은 이미지로만 느꼈던 즐거움과 는 다른 즐거움을 더해주는 것이지요. 이 책에서는 ‘그림 읽기’를 위해 내용을 두 부분으로 나누어 이야기하고 자 합니다. 먼저, 파트 1에서는 미술사적으로 그 시대에 따라 나타나는 특 징을 알아보고, 현대 미술에 영향을 미치게 된 근현대 철학자들의 사유를 살펴볼 것입니다. 다음으로 파트 2에서는 서울예술고등학교 학생들의 미 술 전시회 작품을 싣고, 이에 대해 16명의 작가가 각기 다른 시선으로 바 라보는 짧은 감상평을 적었습니다. 그리곤 앞의 파트1에서 나왔던 미술사 적, 철학적 내용을 바탕으로 어떻게 ‘그림 읽기’가 가능한지 서술했습니다. 그림은 이야기의 흐름을 말로 풀어서 설명해주지 않기 때문에, 그림이 가지고 있는 이야기는 개인이 해석해야 합니다. 개인의 해석이라는 것은 자신이 가지고 있는 경험으로부터 해석하는 것이지요. 미술에 관한 자신 의 경험이 적다면 미술관에 가서 그저 이미지만 보고 나올 것이지만, 미 술에 관한 지식과 방법을 쌓고, 다시 미술관에 간다면 미술관의 작품들이 6 어느 아마추어의 미술작품 쉽게 읽기 영화처럼 다가올 것입니다. 이 책에서 소개하고 있는 내용이 그림을 보는 정답과도 같은 방법이라고 이야기할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여러분들이 이 책을 읽고 나면 미술을 바라보는 새로운 시선을 가질 수 있을 거라 확신합 니다. ‘보는 눈’에서 ‘읽는 눈’으로 새로운 시각의 전환이 일어날 수 있기를 바랍 니다. 마지막으로 이 책을 세상으로 나오게 해 독자와 만나도록 도와준 밥북 편집진 여러분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합니다. 감사합니다. 대표 저자 조준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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