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작가의 말 어느 여름날, 산책길에서 정겨운 친구를 만났습니다. 무척 반가웠습니다. 만난 친구는 계란꽃입니다. 하얀 꽃잎과 노란 씨방이 꼭 계란 프라이를 닮아서 계란꽃이라 부릅니다. 생김새만큼이나 이름도 참 귀여운 꽃입니다. 어릴 적, 계란꽃으로 소꿉놀이를 재미있게 해서 그런지 지금도 계란꽃을 보면 즐겁고 설렙니다. 계란꽃도 해맑게 웃으며 내게 인사하는 것만 같았습니다. 하지만 환하게 웃는 꽃을 보니 슬프고도 미안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어여쁜 이 꽃을 식물도감에서는 ‘개망초’라는 궂은 이름으로 설명하니까요. 원래 계란꽃이 살던 곳은 북아메리카입니다. 구한말 때 우리나라에 들어왔죠. 먼 곳에서 와 우리와 힘겨운 시기를 보낸 꽃이랍니다. 이 계란꽃처럼 다른 먼 나라에서 와 우리 땅에서 정착해서 자라는 식물을 귀화식물이라고 해요. 《수진이랑 큰개불알풀꽃》에 나오는 큰개불알풀꽃도 계란꽃처럼 다른 나라에서 와 우리 곁에서 사는 꽃입니다. 이름도 계란꽃처럼, 모양에서 나온 재미있는 우리말 이름이지요. 이 큰개불알풀꽃도 일제강점기 같은 어려운 시기에 우리와 아픔을 같이했어요. 지금은 멀리서 온 작고 예쁘고 재미있는 이름을 가진 큰개불알풀꽃은 봄이 오면 시골이나 도시 어디에서나 흔히 볼 수 있는 친근한 꽃이 되었습니다. 산책하다 잠시 발길을 멈추고 계란꽃과 함께 피어있는 꽃들을 보았습니다. 해바라기, 봉선화, 채송화, 분꽃들이 모두 한데 어울려 피어 있어서 더욱 예뻤습니다. 같은 흙에 뿌리 내린 친구 꽃들이 함께 햇볕도 쬐고 비도 마시고, 바람도 함께 느끼며 사이좋게 사는 모습이요. 우리에게도 다른 나라에서 온 이웃과 친구들이 있습니다. 꽃과 같은 마음으로 함께 더불어 살면 좋겠습니다. 2014년 어느 여름날 산책길에서 만난 친구를 기억하며, 송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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