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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해 유적 사전-중국편

발해 유적 사전-중국편

구난희, 이병건, 정석배, 백종오, 김진광, 전현실, 김진한

한국학중앙연구원 출판부·2015-07-30

  • 총류
  • KDC 911.03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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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1. 발해유적사전의 필요성과 편찬 목적 (1) 발해사 연구 지형과 발해 유적의 중요성 발해는 고구려를 계승한 국가로서 만주 지역을 영위했던 최후 왕조이자 최대 영역을 보유했던 왕조로, 한국사 내에서 차지하는 의의는 매우 크다. 가장 전성기 때는 고구려 영토의 1.5배 이상에 달하여 동으로는 연해주, 서로는 요동 지역, 북으로는 송화강과 흑룡강, 남으로는 니하를 경계로 삼았다. 동시에 발해는 광활한 영역을 활동 무대로 말갈제족을 통합하고 다양한 문화를 포괄하면서 찬란한 문화유산을 꽃피운 동북아시아의 최대 강국이기도 했다. 이런 점에서 발해는 한국사뿐만 아니라 당대의 동아시아 이해를 위해서도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220년간 발해가 이룩한 유산의 근저에는 국제적이고 개방적인 문화 능력과 태도를 갖추고 있었으며, 이러한 사실은 국가 간 경계가 사라지고 다양한 자원과 정보가 넘나드는 오늘날에 있어 한민족 문화 동력의 역사적 연원으로서 주목해 볼 가치 또한 매우 크다. 광대한 영역과 다양한 문화를 아울렀던 발해의 면모를 구체적으로 확인하는 일은 그리 쉽지 않다. 첫 번째 어려움은 발해 스스로 남긴 문헌자료가 전무하다는 사실이다. 이로 인해 발해에 대한 문헌 연구는 주변국에 남아 있는 일부 기록에 의존하고 있는데 이들 자료는 타자의 입장이 반영된 발해상이라는 한계를 가질 수밖에 없다. 따라서 발해사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상당 부분을 고고학에 의존하지 않으면 안 된다. 하지만 발해 역사 현장을 찾고 이를 탐구할 수 있는 조건 또한 한국인에게는 매우 불리하다. 고구려와 달리 발해의 옛 땅은 현재의 중국과 러시아, 그리고 북한 일대가 대상이다. 많은 지역이 쉽게 접근하기 어렵거나 아예 접근이 불가능한 지역도 있다. 그나마 러시아 일대에서 한?러 공동연구의 꾸준한 성과가 축적되고 있지만 광활한 연해주의 산적한 유적에 비하면 전모를 파악하기에는 역부족이다. 현재 중국은 발해 도성을 비롯한 주요 유적에 대해 복원과 정비를 추진하면서 이 지역에 대한 일반인의 접근을 통제하고 있다. 더욱이 중국 내 발해 유적에 대한 접근은 한중간 발해 인식의 편차가 두드러지면서 더욱 어려운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발해는 고구려를 계승한 국가로서, 신라와 함께 한국사의 중요한 한 축을 이루고 있다는 것이 한국학계의 기본적인 인식이다. 반면 중국학계는 발해를 당 왕조의 일개 지방정권으로 간주해 왔으며 이러한 인식이 중국 일반 대중의 상식으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더욱이 최근에 와서 중국은 동북공정을 통한 ‘중국 고구려사’의 입론이 강한 대외적 저항을 받고 물러서면서 발해사 귀속 문제에 대한 확고한 입지를 굳히기 위해 더욱 주력하고 있다. 중국의 발해사 귀속은 텍스트 중심의 입론화 과정을 넘어서서 유적의 복원과 관리를 통하여 자국 중심 시각의 역사 이미지를 확산시키고 있다. 발해의 주요 역사적 무대라 할 수 있는 5경 지역 중 4개 지역이 중국 영토에 속해 있다는 사실을 감안해 보면 중국 독주의 이러한 행보는 매우 유감이 아닐 수 없다. 여기다가 중국은 발해 유적을 유네스코 문화유산에 등재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 고구려 유적의 문화유산 등재는 한국과 공동으로 이룰 수 있었지만, 발해의 경우 중국 단독으로 등재할 가능성이 높다. 이러한 전망 속에 중국은 발해 유적에 대한 복원과 정비를 빠르게 추진하였다. 이미 오래 전부터 연차적으로 발해 유적을 ‘중점문물보호단위’로 지정하여 국가적으로 보호 관리하고 있었으며 중점문물보호단위 지정은 지금까지 6차에 걸쳐 이루어졌다. 제1차 때(1961년) 육정산과 상경용천부가 지정되었으며, 제3차 때(1988년) 영광탑과 용두산 고분군, 제4차(1996년)에는 발해 중경 유적, 제5차(2000년)에는 팔련성 유적, 제6차(2006년)에는 소밀성, 성산자산성을 지정하고 삼령분을 상경용천부 유적에 포함시켰다. 발해의 주요 도성이 있었던 돈화, 혼춘, 영안 지역은 이미 유적의 상당부분이 복원되었고 그 일대는 관광지로 변하였다. 흑룡강성은 2006년 ‘당발해국 상경용천부 유지 보호자례’를 발표한 후, 상경성 주변의 정비와 복원을 전개해 왔다. 연변 주 정부도 2020년까지 관광산업을 완성시킨다는 목표아래 2006년 ‘조선족자치주 관광발전총체적계획’을 발표하고 15년간 1개 핵, 3개 극, 3개 축, 4개 발전판도를 연결하는 관광발전 구조를 이루겠다고 공언하였다. 이후 많은 부분에서 이를 추진하고 있다. 특히 2007년에는 돈화시 육정산 관광부 프로젝트를 발표하고 개발을 추진해 왔다. 하지만 이러한 복원과 관리를 둘러싸고 우려도 제기된다. 유적의 원형이 그대로 보존되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중국의 발해 인식관을 보완하는 변개가 이루어질 수도 있다는 것이 그 첫 번째 우려이다. 여기에다 특정의 주요 유적에 대해서만 집중적인 관리가 이루어짐에 따라 광활한 영역에 흩어져 있는 유적 전반은 방치될 수 있다는 것이 두 번째 우려이다. 도성을 중심으로 한 주요 유적은 원형이 훼손되는 동시에 변방 지역 유적은 훼손과 멸실이 가속화되는 이중의 난맥상을 보이고 있다. 이러한 현실에서 발해 유적의 원형을 찾고 이를 보존하는 연구작업은 절실한 당면 과제이자 발해사의 특성에서 비롯된 숙명적 과제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다만 발해의 역사 현장을 거의 갖지 않은 한국으로서는 그간에 소개되고 집적된 성과를 학문적 차원에서 정리하고 분석하는 일을 중심으로 추진할 수밖에 없다. 그러나 이러한 학술적 작업은 나날이 변개되고 있는 발해 유적의 본래 모습을 찾고 그 현황을 기록으로 보존함으로써 학계의 주요 자료로 활용될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한다. (2) 기존 연구 성과의 동향과 특징 중국에서의 발해사에 대한 관심은 청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청나라 초기 문자옥으로 인해 흑룡강 지역으로 유배를 왔던 우쟈오치안[吳兆騫], 팡공지안[方拱建], 쟝진얀[張縉彦] 등 유학자들이 상경성을 접하게 되면서 관련 기록이 조금씩 남게 되었다. 그러나 이들이 남긴 기록은 발해에 대한 구체적인 관심에서라기보다는 동북 변강에 어떻게 이와 같은 유물들이 남아 있는가 하는 호기심으로부터 비롯된 것이었다. 19세기에 들어서면서 챠오팅지에[曹廷杰], 징팡창[景方昶] 등이 역사 지리 연구에 중요한 업적을 남기기 시작하였고, 1919년에 당옌[唐晏]이??발해국지(渤海國志)??를 간행하면서 학문연구의 대상으로 ‘발해’가 부각되기에 이르렀다. 그 후 1929년 후안웨이한[黃維翰]의??발해국기(渤海國記)??에 이어 1936년 진위푸(金毓?)의??발해국지장편(渤海國志長篇)??등이 잇달아 간행되면서 발해사에 대한 초기적 집대성이 이루어졌다. 만주국 시대를 거치면서 이 지역의 고고발굴은 일본에 의해 이루어졌다. 1949년 신중국이 건설된 이후 직간접적으로 이 영향을 받으면서 전국적 차원으로 문물조사가 실시되었다. 이후 1963~1965년에는 북한과 공동으로 발굴이 이루어졌다. 조선사회과학원, ??중국동북지방의 유적발굴보고(1963~1965)??(사회과학출판사, 1966). 1980년대에 다시 문물조사가 이루어져 조사 결과가 보고되었다. 1960년대, 1980년대, 그리고 최근 2007~2011년에 실시되었는데 초기의 경우 문화대혁명 등을 거치면서 조사결과는 거의 망실되었으며 최근의 조사 결과는 아직 공식적인 서적 형태의 보고서가 출간되지 않았다. 따라서 현재로서 확인할 수 있는 자료는 1980년대의 조사 결과를 발간한 1990년대의 문물지이다. 이러한 일련의 고고학 성과 위에 발해사 전 분야에 대한 연구가 본격화되었다. 발해 관련 서적의 출간과 함께 발해 유적과 관련된 각종 고고발굴 보고서도 발간되어 왔다. 方學鳳, ??渤海主要遺迹考察散記??(延邊大學出販社, 2003); 朱國?, ??渤海遺迹??(文物出版社, 2002); 방학봉, ??中國境內 渤海遺蹟 硏究??(백산자료원, 2000). 이 밖에 러시아에서도 발해 유적에 대한 연구가 지속적으로 이루어지고 있으며 중국과 러시아에서 발표된 고고성과를 토대로 한 2차 연구도 관련 국가들에 의해 진행되고 있다. 그동안 이루어진 발해사의 분야별 연구현황을 분야별로 대별하여 정리해 보면 전반적인 경향은 [그림 1]과 같다. [그림 ] 발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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