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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토미의 수채화로 만나는 히라가나·가타카나

히토미의 수채화로 만나는 히라가나·가타카나

사카베 히토미 (지은이)

숨쉬는책공장·2017-11-30

  • 96쪽
  • 210×203mm
  • 예술
  • KDC 73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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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안녕하세요. 한국에서 그림 그리며 사는 히토미라고 합니다. 어릴 적부터 그림 그리는 것을 좋아했고 지금도 그림 그리는 일을 하면서 살고 있습니다. 개인적 취 향은 먹는 것이든 보는 것이든 ‘물기가 있는’ 것을 좋아하는 편입니다. 이를 테면, 바삭바삭한 튀김보 다는 국물이 있는 요리를 좋아합니다. 일본에서는 초등학교 교육 과정으로 ‘쓰기’ 수업이 두 가지가 있는데, 하나는 연필과 펜으로 글자 견본을 보며 공책에 꾹꾹 따라 눌러 쓰는 수업이고 다른 하나는 먹과 붓으로 화선지에 글을 쓰는 서예 수업입니다. 저는 둘 중에서 서예 수업을 좀 더 좋아했답니다. 그림에서도 물감이 흐르거나 물기가 머금어 있는 그림을 좋아하는데요. 수채화의 매력이 바로 그런 데에 있는 듯합니다. 풍부하고 다양하게 펼쳐지는 촉촉하고 맑은 세계라고나 할까요. 저는 도쿄에서 태어났고, 초등학교 시절 미에현(三重?)이라는 곳으로 이사 갔습니다. 십 대에 한국에 오게 되었고, 이십 대 초반에 미국에서 2년 정도 지낸 적이 있습니다. 지금은 다시 한국에서 살고 있습니다. 생활하는 장소가 달라질 때마다 저는 그곳 사람들이 쓰는 새로운 언어를 습득해야 했습니다. 일본어, 한국어, 영어 이렇게 세 가지 정도의 외국어를 접하게 된 셈이지요. 그러다 보니, ‘사람이 언어를 어떻게 학습하는지’에 대해 관심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언어에는 문 법이 있지만, 아이들이 말을 배우는 것을 보면 문법을 먼저 익혀 문법에 단어를 대입하는 방식으로 언어를 배우지 않는다는 점을 알 수 있습니다. 우리는 감정과 사회적 맥락이 있는 구체적인 상황을 수없이 겪으면서 단어의 뜻을 학습해 나갑니다. 그리고 그 단어들이 연결된 형태에 수없이 노출되면 서 자연스럽게 문법이 녹아든 문장을 익히게 됩니다. 이런 경험을 토대로 추상적인 문자를 배울 때에도 구체적인 사물과 연결 짓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한국에서 몇 번 일본어를 가르친 적이 있습니다. 그런데 학생들이 기초 회화에 들어가기 전에 일 단 일본 문자 가나(?名)를 익히는 것을 첫 번째 큰 난관으로 맞았습니다. 한글은 규칙에 따라 기하 학적인 자음과 모음의 조합으로 발음하는데 가나는 한 음절이 한 문자가 되는 음절 문자입니다. 형 태적인 규칙이 없는 데다 한 음절에 대해 일반적으로 쓰는 히라가나(平?名)와 함께 외래어 표기 등 을 할 때 쓰이는 가타가나(片?名)가 별도로 있습니다. 외워야 할 문자 개수도 많을 뿐만 아니라, 서 로 비슷한 형태가 많아 문자끼리 서로 혼동하는 사람이 많습니다. 문자는 추상적인 기호이지만 동시에 형태도 있고 그림처럼 자연을 재현하는 속성도 가지고 있습 니다. 특히 가나는 상형 문자인 한자에서 파생되었기 때문에 그림적인 요소가 강합니다. 《히토미의 수채화로 만나는 히라가나 · 가타가나》는 수채화를 이용해 일본 문자 ‘가나’를 그림이 면서 문자이고 문자이면서 그림인은 형태로 표현한 문자 그림책입니다. 각 문자를 구성하고 있는 그림들은 그 문자로 시작하는 단어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문자 형태 와 그림이 유기적으로 엮여 있어 사물 그림 하나하나를 살펴보다가 문자 형태로도 보았다 하면, 어 느새 사물의 이름과 문자 형태를 연결 지어 기억하시게 될지도 모릅니다. 물론 문자와 상관없이 마 음 편히 수채화 그림으로 감상하시는 것도 좋습니다. 아무쪼록 이 책과 함께 즐겁고 편안한 마음으로 가나를 만나 보셨으면 합니다. 2017년 가을. 사카베 히토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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