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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의 생사관과 죽음 교육

불교의 생사관과 죽음 교육

안양규

(도서출판)모시는사람들·2015-05-15

  • 철학
  • KDC 2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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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서문 나는 청소년 시절에 이런 고민을 많이 했었다. 사람들은 모두 죽는데 왜 저렇게 힘들게 살아가는 것일까? 죽게 되는데 왜 높은 빌딩을 짓고 엄청난 규모의 공장을 만드는 것일까? 결국, 죽게 되는데 왜 저렇게 서로 싸우며 살아가는 것일까? 왜 죽음이라는 공동의 적 앞에서 서로 사이좋게 협력하며 살지 않는 것일까? 죽음 이후에 무엇이 있는 것일까? 죽음과 관련된 이러한 의문들이 나의 곁을 떠나지 않았고, 나로 하여금 종교학과 불교학을 전공하도록 만들었다. 그리고 마침내 오늘 이렇게 책을 쓰게 되었다. 죽음의 문제는 모든 생명체에게 가장 중요시되는 주제 중 하나임이 틀림없다. 불교만큼 죽음의 문제를 진지하게 깊이 다루는 종교나 철학은 없을 것이다. 불교는 시종일관 생사 문제를 궁극적 문제로 삼고 그 해결을 추구한다. 붓다의 일생에서 우리는 이러한 생사 문제를 분명하게 볼 수 있다. 그의 출가 동기도 생사 문제에 있었으며 그의 수행도 열반, 즉 불사(不死)에서 완성된다. 붓다는 입멸할 때까지 제자들에게 생사의 고통에서 벗어나는 길을 가르쳤다. 우리의 삶은 미래를 예측하기 어렵다. 한 치 앞을 내다보지 못한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내일 당장 어떤 일이 닥칠지 모른다. 그러나 가장 확실한 것은 일체 생명은 모두 죽는다는 사실이다. 출생은 반드시 죽음으로 끝난다. 불교는 죽음이 끝이 아니라고 가르친다. 불교는 자신이 지은 업(業)에 따라 다시 태어난다고 업보 윤회로 설명한다. 선업을 지은 자는 천계로 태어나고, 악업을 지은 자는 지옥에 떨어진다. 윤회의 세계에서 생사를 반복하면서 피눈물을 흘린다. 이 윤회는 시작을 알 수가 없다. 참으로 오랜 세월 동안 사람들은 고통을 경험하고 재난을 경험하고 무덤을 늘렸다. 사람들이 오랜 세월 유전하고 윤회하여 오는 동안 사랑하지 않는 사람과 만나고 사랑하는 사람과 헤어지면서 비탄해하고 울부짖으며 흘린 눈물의 양이 오대양에 있는 물보다 더 많다고 비유한다. 불교에서는 고통스러운 윤회에서 벗어난 세계, 즉 열반이 있다고 가르친다. 열반에 이르면 죽음의 문제에서 자유롭게 된다. “수행하여 생사를 끊는다. 영원히 열반에 들어간다. 열반은 허공에 있는 것도 아니고, 바다 가운데에 있는 것도 아니고, 산과 돌 사이에 들어가는 것도 아니고, 정해진 곳이 있는 것도 아니다. 해탈하여 죽음을 받지 않는 것이다.” 불교의 생사관은 윤회와 열반으로 구성된다. 윤회는 죽음과 재생이 반복되는 것이지만 열반은 생사의 그물에서 벗어난 것이다. 당연히 윤회에서 벗어나 열반에 있는 것이 불교의 수행 목적이 된다. 그러나 온갖 번뇌가 많은 범부들은 당장 이런 목적을 설정하기 어렵다. 그래서 윤회 속에서 상대적으로 행복한 천상과 같은 선처에 태어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좁은 의미에서 불교의 생사관은 악처에 태어나지 않고 선처에 태어날 것을 가르친다. 악업을 많이 지은 사람은 지옥 등 삼악도(三惡道)에 들어가며 선업을 많이 지은 사람은 천상에 태어난다. 불교의 궁극적인 목적은 생사윤회에서 벗어나 열반을 성취하는 데 있다. 모든 집착을 떠난 성인은 열반에 든다. 죽음은 보통 사람들에게 슬픔과 고통으로 여겨지지만 때로는 죽음이 삶을 새로 시작하게 만들어 주기도 한다. 가까운 친구나 가족이 술이나 담배로 건강이 악화되어 죽었다는 이야기를 들으면 “나도 담배를 끊어야지”하고 결심하지만, 그건 잠시뿐 곧 잊어버린다. 죽음이 임박해서야 비로소 소중한 것을 챙기지 못했던 과거를 후회한다. 암과 같은 중병에 걸렸다는 판정을 받고 나면 누가 시키지 않아도 나쁜 생활 습관이 완전히 바뀌게 된다. 그렇게 좋아하던 술 담배를 단번에 끊고, 건강에 좋은 음식을 찾으며, 운동도 지속해서 한다. 평소에는 생각도 하지 못했던 변화이다. 이처럼 죽음은 삶을 아주 건강한 방향으로 바꿔 놓기도 한다. 사람들은 영원히 살 수 있을 것처럼 생각하기 때문에 별로 중요하지도 않은 것에 매달리고, 해야 할 일을 미루며 게으름을 피운다. 정작 중요한 것을 미루고 살아가는 것이다. 오늘 당장 죽는다고 하면 반드시 해야 할 일, 가장 중요한 일, 가장 가치 있고 의미 있는 일을 먼저 할 것이다. 오늘이 나의 마지막 날이라고 가정하면, 오늘 해야 할 일에 충실할 것이다. 그 누구도 죽음을 환영하지 않지만 죽음은 자기 자신의 삶을 되돌아보게 하고 인간관계를 긍정적으로 변화시킨다. 죽음 앞에서 삶이 변화하는 것, 이것이 죽음 교육의 목적이자 효과이다. 본서는 내용상 크게 두 부분으로 나누어져 있다. 첫째 부분은 이론적인 측면이 강하고, 둘째 부분은 실천적인 성격이 강하다. 첫째 부분은 불교의 생사관을 다룬다. 먼저 붓다의 생애 중 직접 죽음과 관련된 내용을 살펴보았다. 죽음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출가 수행한 붓다는 열반이라는 불사(不死)의 경지를 성취하고 입멸하였다. 불교의 생사관에선 육도 중생의 모습과 그 삶의 방식을 소개하였다. 업을 지어 생사를 반복하는 중생의 모습이 고통스러운 삶이라는 것을 조명하였다. 특히 육도 중생 중 인간에 대해서 지면을 많이 할애하였다. 생사윤회의 고통에서 벗어난 것이 열반이다. 결국 불교 수행의 종착점은 열반으로, 여기에서 생사 문제가 완전하게 해소되는 것이다. 둘째 부분은 생활 현장에서 죽음과 관련된 실천적인 수행 또는 방법을 살펴보았다. 사후에 보다 나은 곳에 더 나은 모습으로 다시 태어나기 위해서 어떠한 것을 해야 할 것인가를 다루었다. 죽음에 이르러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고 당황하지 않도록 미리 죽음을 준비하도록 하는 여러 가지 방식을 정리하였다. 생자나 망자를 위한 죽음 교육을 하는 것은 선한 삶을 살도록 하는 것이다. 불교에서 죽음을 정점으로 하는 인간의 고통을 철저하게 인식할 것을 요구하는 것도 온전한 삶을 살아가고 참된 행복을 얻게 하려는 데 목적이 있다고 할 수 있다. 한문 경전의 한글 번역은 동국대학교에서 운영하는 한글대장경 사이트(http://abc.dongguk.edu/ebti)를 인용하거나 참조하였다. 본문에선 별도로 출처를 표시하지 않았다. 본서가 세상에 나오도록 출간의 인연을 맺어 준 두 분(한림대 생사학연구소 소장 오진탁 교수와 동연구소 연구원 박형국 박사)께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다. 편집과 교정 작업의 수고를 기꺼이 맡아주신 이창익 박사(한림대 생사학연구소)와 출판사 담당자분께도 감사드리고 싶다. 이 조그마한 책이 읽는 이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기를 진심으로 기원한다. 2015. 3 경주에서 안양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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