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책 소개
머리말/ 그래도 우리는 사람입니다 외근을 나가는 길에 신입 직원이 물었습니다. “팀장님은 왜 직장을 다니세요?” 저는 조금도 고민하지 않고 답했습니다. “친구 사귀려고요.” 이 말은 진심이었습니다. 어차피 세상을 사는 한 힘든 일은 수시로 닥치기 마련이지요. 꼭 직장이 아니라도 말입니다. 그럴 때 쓰러지지 않고 나를 지탱하자면 짚을 것, 기댈 것이 많아야 유리하겠지요. 제겐 그것이 친구였습니다. 몇날며칠 똑같은 불만을 쏟아내도 묵묵히 들어주던 동료, 도전을 두려워할 때마다 끊임없이 채근하고 일으켜 세워주던 선배, 보다 나은 사람이 되고 싶게 만들어주었던 똑똑하고 사려 깊은 후배까지. 이런 친구들이 없었다면 저는 벌써 지쳤을지 모르고, 어찌어찌 견뎠다 해도 지금보다 한참 모자란 사람이 되어 있을 거라는 생각을 합니다. 그래서 제게 질문한 신입 직원에게도 직장 다니면서 좋은 친구 많이 사귀기를 바란다고 이야기했습니다. 말은 그렇게 했지만 요즘은 친구 사귀기가 훨씬 어려워진 것 같습니다. 사람과 사람 사이의 칸막이도 많아졌고, 경쟁도 심해졌고, 서로에게뿐 아니라 스스로에게 관심을 둘 여유도 없는 지경이지요. 어쩌다 힘들다는 이야기를 털어놓으면 돌고 돌아 ‘걔 요즘 한가한가봐’ 하는 소리가 들려오기도 한다니 우리는 각자의 칸막이 안에서 더욱 고독해지는 것만 같고, 사람에게 기대는 것은 상처 입는 길이라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하지만 저는 그래도 사람인 것 같습니다. 단번에 만날 수 없을 뿐, 길을 걷다보면 결국은 내가 어떤 모습이든 있는 그대로의 나를 지지해주는 친구를 만나게 되는 것이 세상사라는 생각입니다. 그래서 우리가 할 일은 남의 시선이 아닌 나의 시선으로 나를 아끼고, 내가 어떤 사람인지에 귀 기울이고, 용기 내어 나의 걸음을 한 발짝 내딛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속에서 나를 성장시켜 주는 친구들을 만나게 될 거라고 믿습니다. 글을 쓰는 동안 친구를 만나는 기분이었습니다. 직장 생활의 고민을 나누던 시간, 오후의 나른함을 수다로 깨우던 시간을 떠올리며 편안한 마음이었습니다. 이 책이 독자 여러분께도 친구를 만나는 편안함으로 다가갔으면 좋겠습니다. 있는 그대로의 나를 아끼고 내 걸음을 내딛는 데 조금이나마 힘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이런 이야기는 널리 알려야 한다며 글을 쓸 엄두를 내게 만들어주고, 자신 없어 할 때마다 미사여구나 어려운 말 필요 없다며 진심이 담긴 글을 격려해주고, 자신의 일처럼 원고를 봐주며 글쓰는 재미를 느끼게 해준 많은 분들께 지면을 빌어 감사를 전합니다. 2016년 11월 지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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