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프롤로그 남자의 수다는 대한민국의 행복이다 “남자인 나도 심리 상담을 받을 수 있을까?” 다른 사람과 좀 더 소통하고, 스트레스는 덜 받고, 자신 있게 살았으면 좋겠다. 심리 상담을 받고 싶으나 시간이 없고, 비용도 부담된다. 자존심도 걸린다. 한창 사회생활을 하는 남성이 심리 상담을 받기로 선뜻 결정내리기는 쉽지 않다. 그러나 그 필요성은 자주 느낀다. “남자들에게 심리 상담을 대신해 주는 다른 방법은 없을까?” 그런 책을 쓰는 거다. 그 책은 남자들의 속내를 속속들이 보여 주는 내용이 들어 있어야 한다. 뿐만 아니라 남자들이 남과 비교하지 않고 자신 있게 세상을 사는 길도 제시해야 한다. 어느 날, 절친 고교 동창생들과 만났다. 몇 시간 동안 떠든 이야기들이 다 쓸데없는 수다 같았는데, 집에 돌아가면서 곰곰이 음미해 보니 그 수다에는 남자들을 치유하고 성장시키는 내용이 다 들어 있었다. 나는 ‘남자의 수다’에 관한 글을 쓰기로 결심하였다. 책에는 남자들이 진짜 말하고 싶었으나 말하지 못한 이야기를 담는다. 독자는 자기가 진짜 하고 싶은 이야기를 털어놓으며 상담 받는 간접 경험을 할 것이다. 가격과 시간 대비 고효율을 낼 수 있는 그런 책을 쓰는 거다. “남성들에 관한 책이 여성들에게도 도움이 될까?” 여성은 남성과 함께 살아야 할 운명을 지고 태어났다. 그 반대도 마찬가지인 것처럼. 남성이 여성의 심리를 알면 인생이 편하다. 마찬가지로 여성이 남성의 내밀한 심리를 알면 남자들 이겨먹기가 쉬워진다. 인생이 가볍고 편해진다. 나는 위 세 가지 목적을 가지고 《수다 떠는 남자》를 집필하기로 했다. 글을 쓰기 위해 평소 안 하던 짓도 했다. 잘 안 나가는 동창회를 찾아다니며 남자들 이야기에 귀를 기울였다. 즐겨 하지 않던 페이스북과 밴드 활동을 하면서 남자들이 올리는 글과 댓글을 관심 있게 읽었다. 쓸데없는 글처럼 보이는 글도 잘 살펴보면 거기에는 남자들 마음속 비밀이 있었다. 가장 큰 자료는 역시 나의 남자 내담자들이었다. 이 책에서는 그분들을 익명으로 등장시켰고 상황 설정도 바꾸었다. 그분들의 이야기는 다 내 이야기이고, 이 땅을 살아가는 모든 남자들의 이야기였다. 자, 그럼 남자들이 왜 수다를 떨어야 하는지 그 변을 들어보자. 과묵한 남자와 과묵한 가정의 행복지수는? “쉿~ 남자는 입이 무거워야 해.” 남자는 입이 무거워야 선비인 줄 알았다. 남자의 입이 가벼우면 어른들에게 질책을 당한다. “사내 녀석이 계집애처럼 뭔 말이 그리 많아. 뭣해 먹고 살려고.” 예로부터, 입이 가벼우면 사람만 가벼운 게 아니라 남자로서 구실을 제대로 못하는 사람으로 취급당했다. 그래서 과묵한 대한민국 남자가 행복한가? 거의 모든 남자는 때가 되면 가장이 된다. 가장은 유교적 전통에서 나온 말로 한 가정의 수장이란 말이다. 가장은 그 가족의 행복과 불행에 결정적 영향을 미친다. 과묵하고 사람 구실 잘 하는 남자들이 가장인 대한민국 가족의 행복 지수는 어떤가? 불행하게도 대한민국은 OECD 회원국 중 이혼율, 자살률, 우울증 등이 상위에 랭크되어 있다. 행복하지 않다는 말이다. 기혼 여성들에게 물어보았다. “당신 남편이 어떻게 변하면 좋겠습니까?” 여성들은 남편이 동굴 밖으로 나와 “소통하는 남편”이 되기를 원했다. 남편들은 집에서 말이 없는가 보다. 바깥일에 피곤하고 지쳐서 쉬고 싶은 마음 때문이다. 그렇다 하더라도 말 좀 하고 살아야 한다. 하더라도 소통하는 말을 해야 한다. 말을 함으로 생기는 말실수는 아무것도 아니다. 한 번 뱉은 말은 말로서 얼마든지 주워 담을 수 있다. 말을 안 함으로 생기는 오해와 단절이야말로 스포일러다. 금융기관에서 고속 승진한 내담자가 있었다. 그는 업무와 관련된 말 외에는 거의 할 말이 없는 과묵한 남자이다. 부하 직원을 물론, 동료 직원조차 그를 어려워하여 가까이 하기를 꺼린다. 그가 사람들을 일로 대하듯이, 사람들도 그를 일로 대한다. 그는 능력이 뛰어나서 가까이 하기에는 너무 먼 당신이다. 그래서 외로웠다. 그는 자기보다 몇 살 위인 부하 직원을 부러워했다. 그 직원은 말 좀 하는 사람이다. 가끔 망가지기로 작정한 푼수처럼 거침없는 말을 하다가도 어느 수위에서는 딱 끊는 절제력도 있다. 그는 사람을 사람으로 대했고, 사람들도 그를 사람으로 대했다. 그는 사는 게 즐거웠다. 회식 자리에서는 상사인 나의 내담자를 제쳐 놓고 그가 화제의 중심이 되었다. 그는 일상의 아주 평범한 사실 하나를 가지고도 재미있는 콩트로 만들어 사람들의 귀를 모은다. 그는 진급에서는 한 발 늦었지만, 즐겁게 사는 인생으로는 저만치 앞 서 가고 있었다. 많이 듣고 적절히 말하라 “사람이 귀는 두 개이고 입이 하나인 이유는 무엇인가?” “많이 듣고 적게 말하라고.” 100퍼센트 오답이다. 모든 사람들이 적게 말한다면 어떻게 많이 들을 수 있는가. 다른 사람은 말 많은 바보로 만들고 나는 듣기만 하여 선비가 되려는 은밀한 심보가 숨어 있다. 즉 남 망가지기를 기다리는 심보다. 귀와 입, 두 인체기관의 크기를 비교해 보자. 귓구멍은 두 개지만 작다. 입은 하나지만 자유자재로 작게 혹은 크게 벌릴 수 있다. 여기에 인생의 지혜가 있다. 귀가 두 개인 이유는 양쪽으로 들으라는 것이고, 입은 크기와 강약을 조절하여 할 말을 하라는 것이다. 이 원리를 곡해하여 많이 듣고 적게 말하려니, 한국형 화병이 탄생했다. 미국으로 이민 간 친구가 했던 말이다. “이 사람들은 둘만 모여도 입이 재잘재잘 쉬지를 못해. 시끄러워 죽겠어.” 그로부터 이삼년 지난 후에 친구가 했던 말이다. “이 사람들 솔직한 거 하나는 좋아. 뒷담화가 없어. 하고 싶은 말은 앞에서 다 하고 살아. 마음에 화병이 없다니까.” 수다 떨기는 마음을 치유한다 프로이트 전집에는 정신분석학 태동기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 환자 ‘안나 오’의 사례가 소개되어 있다. 그녀는 신경증 전문 환자라고 할 만큼 다양한 신경증에 시달려야 했다. 그런데 치료 방법은 의외로 단순했다. 주치의는 그녀에게 새롭게 생긴 마음의 병과 관련해서 최근에 일어난 일, 생각, 감정, 감각 등을 물었다. ‘안나 오’는 믿을 만한 주치의에게 가릴 것 없이 솔직하게 이야기했다. 그러고 나면 이상하게도 신경증이 치료되었다. 그녀는 이 치료 방법을 ‘말하기 치료’라고 불렀다. 반면 주치의는 ‘카타르시스(정화) 요법’이라 하였다. 카타르시스는 마음속에 억압된 감정의 응어리를 표출하는 것을 말한다. 어떻게 감정의 응어리를 풀어낼 것인가? 프로이트는 처음에 최면을 사용하여 내담자가 말을 하게 하였으나, 최면은 부작용이 많아 버렸다. 그리고 자유연상이란 새로운 기법을 개발했다. 자유연상은 마음속에 있는 생각, 감정, 바람, 이미지, 감각 등을 저항이나 방어를 하지 않고 떠오르는 대로 자유롭게 말하는 것이다. 내담자는 편안한 마음으로 치료자 앞에서 자기 이야기를 하면서 스스로 병인을 발견한다. 말하면서 병인은 치료되고, 치료되면 이제부터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터득한다. “선생님, 어떻게 하면 마음의 병을 고칠 수 있을까요?” 마음의 병을 다루는 정형화된 매뉴얼은 따로 없다. 마음의 병은 하고 싶은 말을 못해서 생겼다. 매뉴얼 없이 자유롭게 떠오르는 대로 말하는 게 매뉴얼이다. 자유연상은 마치 쓸데없는 말처럼 보이는 ‘수다 떨기’이다. 수다 떨기는 창의력을 높인다 경영학에서 창조적 아이디어가 필요할 때, 글쓰기에서 글감을 얻을 때, 브레인스토밍을 이용한다. 브레인스토밍은 어떤 한 주제를 가지고 구성원이 자유 발언을 하는 것이다. 아무리 엉뚱한 의견이 나와도 비판하지 않고 존중해 주면서 이야기를 들어 주면 독창적인 아이디어가 나온다는 것이다. 첫 번째 글쓰기는 생각이 가는대로 무조건 써 내려간다. 그러다 보면 내 안의 무의식에서 톡톡 튀는 아이디어가 나온다. 가기치기는 나중에 해야 한다. 정신분석의 자유연상을 실용화한 개념이다. 다시 말하면, 비판받지 않는 수다는 새로운 아이디어를 창조한다. 수다의 잠재력은 이렇게 입증되었다. 수다가 깊어지면 행복지수도 올라간다 2015년 12월 10일 통계청에서 발표한 ‘한국인의 사회 동향 2015’를 보면, 전반적으로 남성보다 여성의 스트레스 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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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례 프롤로그 남자의 수다는 대한민국의 행복이다 1장 은밀하거나 유쾌하거나 / 남자들의 성(性) 수다 ‘지친’ 남자들의 ‘성(性)스러운 수다’ 은밀한 섹스에 빠진 남자 섹스는 몸으로 하는 유쾌한 수다 억압된 본능을 정화하는 수다 파티 2장 마음이 가벼워야 인생이 가볍다 / 수다의 심리학 남자의 외로움을 달래는 손안의 ‘수다 방’ 수다는 어떻게 삶의 활력소가 되는가 마음의 감기에는 수다가 약이다 욕구를 내뱉으면 의미가 창조된다 말로 풀어내면 불안도 만만해진다 생각이 말을 바꾸고, 말이 생각을 바꾼다 유아의 수다와 성인의 수다 3장 관계의 9할은 수다가 결정한다 / 남자들의 관계 수다 소심한 남자는 말하는 법부터 배워라 가면 쓴 대화, 맨 얼굴의 수다 열등감이 만든 수다의 풍경 그 친구는 왜 금세 꼬리를 내릴까? ‘쪽을 파는 대화’가 평생 친구를 만든다 외로운 늑대에게 필요한 건 뭐? 술은 수다를 촉진하고 수다는 관계를 만든다 지혜롭게 나이 드는 법 4장 부부는 미운 정, 고운 정, 수다 정으로 산다 / 남자들의 부부 수다 성공한 남자일수록 아내는 외롭다 애인은 짧고 친구는 길다 수다쟁이 부부가 정도 깊다 수다의 수준이 사랑의 수준을 결정한다 대한민국 남편들에게 수다를 허하라 5장 왜 ‘남자’는 강하고 ‘아버지’는 약할까 / 남자들의 가족 수다 왜 ‘모녀 수다’는 되는데 ‘부녀 수다’는 안 될까? 정곡을 피하면서 정곡을 찌르는 대화법 ‘수능 팝’들의 마음속 수다 풍경 10 해야 할 말이 아니라 하고 싶은 말을 하라 내 안에 수다쟁이가 있었네 사나이 가는 길, 쪽팔려도 괜찮아 6장 내 인생 최고의 수다를 시작할 시간 / 남자들의 영적 수다 주어진 운명을 리뉴얼하는 법 기도는 신 앞에서 중얼거리는 수다 친구와의 ‘산중수다’에서 깨달은 지혜 인생이 고달플 때는 모성의 수다를 배워라 최고의 수다는 자연과의 대화 내 안의 모성을 일깨우는 자기대화의 힘 에필로그 마음을 비우고 가볍게 사는 법
출처: 국립중앙도서관 서지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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