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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tist and Flower Chung,Ho Yang

Artist and Flower Chung,Ho Yang

벤포스타

벤포스타·2015-08-01

  • 예술
  • KDC 65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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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정호양의 최근 작품에서 가장 눈길을 사로잡는 요소는 바로 '원형(圓形)의 화면'일 것이다. 우선 둥근 원은 동양 인에겐 매우 익숙한 형태이다. 그가 지속적으로 선보이는 화면의 특별한 형식은 동양의 원형성이 지닌 정신성과 무관하지 않을 것이다. 아마도 그의 그림이 신비롭고 서정적인 느낌을 자아내는 이유도 바로 작가적 의도에 이 미 원형(圓形)에 대한 나름의 개념이 정립됐기 때문일 것이다. 정호양의 작품에는 현실과 상상의 유토피아가 공존한다 정호양의 원형화면은 단순히 오브제로 활용된 그 이상의 의미를 지녔다는 점은 누구나 쉽게 짐작할 수 있다. 원(圓)은 시작과 끝이 없는 가장 완벽한 형태이며, 무한한 반복과 확장의 의미를 동시에 지니고 있다. 흔히 불교 의 윤회사상이나 회귀-인과응보 등의 개념을 원사상에 종종 비유하기도 한다. 정호양의 일관된 작품제목 역시 시리즈이다. 자연에서 나서 다시 자연으로 돌아가든, 현실과 자연 을 서로 하나로 보든 간에 단절이 아니라 반복으로 보고 있다는 점이 중요할 것이다. 정호양에게 원형화면은 현 실과 상상의 유토피아가 서로 공존한다는 관점을 시각적으로 구현하기 위한 무대이며, 동시에 끝임 없이 돌고 도는 윤회의 또 다른 표현일 수도 있겠다. 생명의 영속성(永續性)을 설명하는 원리로도 원(圓)이 자주 등장한다. 이때는 불교의 연기법을 상징적으로 표현 해주는 말인 '인드라망((Indra網)'에 잘 비유된다. 마치 온 세상 우주의 모든 존재가 그 안에 들어와 있는 듯하 다. 수많은 원형들은 정신과 물질, 현실과 상상의 다른 차원이 상호 상생하게 만들어 주는 것이다. 정호양의 작품에는 생성과 소멸이 조우하는 창을 낸다. 단색으로 처리된 사각형 바탕 위에 둥근 화면이 올라앉았다. 원과 사각형 등 기하학적 형태가 어우러진 안정된 구성의 신작들은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더구나 화면에 등장시킨 소재들은 주로 꽃이나 새, 풀잎과 식물이미지 등이어서 친밀감을 더한다. 이들은 화면의 안정된 조화를 감안해 배색한 뒤 일일이 하나씩 꼼꼼하게 그려 넣은 것이다. 그리고 흥미로운 것은 형상을 갖춘 소재는 세밀한 구상적인 표현기법으로 처리했지만, 그것을 떠받히고 있는 것은 추상적 마블링 기법의 유기체를 닮은 배경이란 점이다. 이 마블링 바탕이야말로 정호양의 작품을 특 별한 가치를 지니게 하는 결정적인 요소라 생각이 든다. 마블링 효과의 둥근 원형바탕, 그것은 마치 시공간의 터널로 안내하는 창(窓)과도 같다. 끝과 시작이 없는 원의 형태나 무한한 상상력을 자극하는 유기적인 바탕효과는 묘한 신비로움을 발산하기에 충분한 장치이다. 또한 그 위에 올린 나뭇잎이나 새, 꽃송이와 열매 등 생명의 시원(始原)을 암시하고 있는 듯 더욱 신선함 감을 전하다. 어쩌면 그 원형은 작가가 우리를 ‘생성과 소멸의 비밀을 간직한 그곳’으로 초대하는 창구일 수도 있다. 자연은 생명이다. 철학자 괴테가 "자연과 가까울수록 병은 멀어지고, 자연과 멀수록 병은 가까워진다"고 역설했 던 것처럼, 자연은 생명의 집이며 고향이다. 정호양은 그 자연을 통해 생명을 이야기하고 있다. 그의 화면에 드 러난 자연은 빛과 어둠을 동시에 지니고 있다. 현실과 우주가 서로 만나고 있다. 시간과 공간을 초월해 만날 수 있는 '시간의 창'이 있다. 그리고 삶의 밝은 희망을 엿볼 수 있는 에너지가 충만해 있다. 결국 정호양이 끊임없이 건네는 화두인 '생성과 소멸-자연에의 회귀'엔 인간이 꿈꾸는 삶의 연속성과 그 안에서 만이 누릴 수 있는 '희망제조법의 레시피(Recipe)'가 담겨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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