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강원도 원주시 호저면 만종리 산 74번지에 위치한 대명원은 한센인 정착촌이다.한국전쟁 직후인 1954년, 대통령령으로 마을을 형성했으며 한센병을 앓는 제대군인들에게 양계, 양돈 등의 축산업을 기반으로 자활과 치료를 병행하도록 했다. ‘한국의 슈바이쳐’라 불리는 故 문창모 박사가 대명원의 책임자가 되어 이들을 보살피고 치료했으며, 지금도 마을회관 앞에 문 박사의 업적을 기리는 비석이 세워져 있다. 한센인들을 바라보는 편견과 차별적 시선은 감당할 수 없는 고통을 안겨 주었지만, 그들만의 공동체를 형성하여 한때는 지역경제에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하기도 했다. 주민은 100여명. 요양원이나 소록도로 이주한 주민들을 제외하면 현재 80여명이 거주하고 있고 80세가 넘은 분들이 대다수이다. 마을의 외형은 폐허에 가깝지만 문을 열고 들어서면 사람의 향기가 가득하다.불편한 거주를 인내하고 주어진 운명을 긍정하며 강인한 정신력으로 만종의 삶을 지켜낸 주민들이 이곳에 남아 있다. 집은 낡고, 빈 축사는 계절의 문턱을 넘을 때마다 조금씩 무너져도 언덕 위에는 작고 아름다운 성당이 있고 집집마다 꽃을 가꾸는 예쁜 마을이다. 이곳도 역시 토지개발 논의가 한창 진행중이기 때문에 60년이 넘는 마을의 역사와, 그 속에서 한센인 가족으로 살았던 사람들을 사진과 영상으로 기록하는 일에 마을 주민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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