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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SUAL ODYSSEY

사진(작)가 : KwangIL (Grant) Park, 사진(작)가 : YoonJae Jeong, 사진(작)가 : KyungKu Yoon

(도서출판)아지트·2024-01-19

  • 362쪽
  • 210×260mm
  • 예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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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Visual Odessey, 빛과 색의 성찬 사진은 ‘눈 - 마음 - 손’의 과정을 거친다. 그 출발은 뭔가를 보는 것에서 시작된다. 선택적으로, 집중하며, 깊이 있게 대상을 관찰한다. 시각 뿐만 아니라 오감을 동원해서 본다. 다음은 마음이다. 대상에 몰입하고, 교감하며, 감정이입을 한다. 그리고 피사체에 의미를 부여한다. 사진을 구성하는 요소들의 인과관계를 밝히고, 무질서하게 흩어진 대상 사이에서 질서를 찾는다. 그리고 이를 미적으로 표현한다. 모든 과정이 순간적으로 이루어지며 마음 속의 이미지, 즉 심상을 만든다. 손은 기술적인 개념이다. 화가의 붓, 작곡가의 피아노와 같다. 손은 사진의 문법으로 마음 속에 있는 심상을 가공해 이미지로 빚어낸다. 마지막이자 가장 중요한 과정이다. ‘좋은 사진의 관건은 같은 대상을 어떻게 바꿔 놓느냐’에 달려 있다. 사진가의 ‘손’이 하는 역할이다. 사진을 보고 감탄하는 것은 실재와의 유사성 때문이 아니다. 사진가는 우리가 볼 수 없는 것을 볼 뿐만 아니라 우리가 막연히 보았던 현실의 한 장면을 떼어 내 다르게 보여준다. 좋은 작가는 보여주는 데 그치지 않고 깨달음을 준다. ‘예술은 진실을 드러내는 거짓말’이라고 말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미국의 사진가 도로시 랭은 “카메라는 카메라 없이 세상을 보는 방법을 가르쳐주는 도구다(The camera is an instrument that teaches people how to see without a camera.)”라고 말한다. 이 말은 카메라의 눈은 사람의 눈과 다르다는 뜻도 있지만 사진은 우리 삶의 깨우침을 주는 매체라는 역설적인 표현이기도 하다. 캐나다에서 활동하는 세 명의 사진가 박광일, 정윤재, 윤경구가 저마다의 독창적인 사진문법으로 자연과 일상의 풍경을 선보인다. 박광일은 느린 셔터로 풍경을 재해석해 대자연에 대한 경외감을 표현하고, 정윤재는 배경을 흐리게 하는 기법으로 여성 특유의 내밀한 시적 감성을 드러낸다. 윤경구는 오케스트라의 지휘자가 되어 자연의 빛과 색으로 힐링의 세계를 연주한다. 박광일(Grant Park)의 좋은 예술작품은 이해되기 전에 전달된다. 평소 갤러리에 들어서면 유독 ‘심쿵’ 하고 눈길을 끄는 작품이 있다. 눈이 먼저 반응하는 것은 구성요소의 세세한 모양이 아니라, 색채나 명암 덩어리에 불과하다. 좋은 사진은 한눈에 온몸을 관통하는 전율이 있다. 색과 명암 같은 조형 요소의 움직임이 마음을 홀리며 다가온다. 훌륭한 사진가는 시각적인 흐름을 조절하는 테크닉이 뛰어나다. 색채나 명암덩어리 그 자체가 메시지가 되도록 작품을 설계한다. 조형언어로 말하며 시선을 유도한다. 설명하지 않지만, 무의식의 내면을 깨운다. 박광일의 작품이 그렇다. 그는 작가노트에서 “거대한 자연을 카메라로 표현한다는 것은 내 능력으론 애초부터 불가능했다.”고 말한다. 사진은 0과 1의 과학으로 담은 빛의 기록이다. 유한한 수로 장엄하고, 무한한 대자연의 신비를 담는다는 것은 애당초 불가능한 일인지도 모른다. 그러나 훌륭한 사진가는 눈이 하나 더 있다. 이른바 ‘포토 아이(Photo Eye)’다. 프레임 안에 현실을 조화롭게 배치하고, 그 안에서 이야기 구조를 만드는 ‘마음의 눈’ 이다. 그 핵심은 카메라의 눈, 즉 사진의 문법으로 세상을 보는 것이다. 우리는 아름다운 풍경을 보면 어느 하나도 놓치고 싶지 않아서 치밀하게 프레이밍을 하고 부분 부분을 세세하게 기록한다. 그러나 소름 돋는 장엄한 대자연의 숭고함에 압도당하면 기술적인 테크닉은 의미가 없어진다. 박광일은 기막힌 발상의 전환을 했다. 느린 셔터스피드로 자연 풍경을 뭉개고, 바람처럼 흘려 환타지를 만들었다. 빛과 색의 입자가 물결친다. 빛이 날개를 날고, 색이 춤을 춘다. 자연의 선들이 꿈틀대며 기운을 내 뿜는다. 구수한 밀밭 냄새가 바람에 실려오는 듯하다. 글자 그대로 ‘바람 풍(風)’의 풍경(風景)이다. 는 ‘바람의 미학’으로 쓴 자연의 대서사다. 형상을 지워버리는 역발상으로 자연에 대한 숭고의 감정을 표현했다. 눈에는 보이지 않는, 눈을 감아야 비로소 보이는 환(幻)의 세계다. 정윤재(Yoonjae Jeong)의 농경시대 인간의 시각이 ‘f22’라면 현대의 지각은 ‘f1.4’가 아닐까. 이미지와 정보의 홍수 속에 도시인의 눈에는 과부하가 걸린다. 유리성 같은 빌딩, 눈을 자극하는 화려한 조명과 광고, 바쁘게 오가는 자동차와 종종걸음으로 걷는 사람들….. 현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은 흐릿하게 눈을 뜨고 다닌다. 그러나 문득문득 실눈을 뜨고 필요한 정보를 습득하거나 의미 없어 보이는 것들에 눈길을 준다. 정윤재는 세련된 도시감각을 가졌다. 박광일의 사진이 서사시라면 정윤재는 서정시에 가깝다. 섬세한 내면의 감정을 드러낸다. ‘f1.4’의 시선으로 덧없이 흘러가는 시간과, 사라져 가는 존재에 의미를 부여한다. 파편적이고 지엽적인 대상에 생명을 불어넣는다. 눈길이 가는 어떤 대상을 배경에서 떼어놓고 감상자의 시선을 이끈다. 아름다움을 탐구하고, 미적 유희를 즐긴다. 서정적인 시적 감성으로 대상과 교감하고 관계를 맺는다. 일상의 소재를 다룰 때도 그렇지만 풍경사진도 예외가 아니다. 은 시간에 대한 철학적 성찰이 있다. 작가는 “기억의 잔상에는 마치 어제의 일처럼 선명한 것이 있고, 어떤 것은 너무 희미해서 흔적조차 찾을 수 없다.”고 말한다. 그녀는 일시적이고, 소멸하며, 사라져가는 존재를 멈춰 세우고 한 때 가졌던 존재의 가치를 되새김질한다. 사진이 아니면 아무도 관심을 갖지 않는 기억의 편린들이다. 작가는 이를 ‘f1.4’ 시선으로 추상적으로 표현한다. 빛과 색 그리고 점선면을 리듬감 있게 배치해 음악적인 선율과 울림을 만든다. 미술 전공자답게 탄탄한 미적 내공이 사진에서 빛을 발한다. 윤경구(Kyungku Yoon)의 사진은 시간과 공간의 전략적인 결합이다. 시간이라는 x축과 공간인 y축이 변수로 작용하면서 무한대의 조합을 만들어 낸다. 시간은 사진을 찍는 순간이다. 이는 빛을 의미하기도 한다. 빛은 시간대에 따라 각도와 강도, 심지어 색까지 달라진다. 빛은 사물의 모양을 바꿔 놓는 마법을 발휘한다. 공간은 피사체를 보는 관점이다. 멀리 또는 가까이, 넓게 또는 좁게 찍을 수도 있다. 앉거나 누워서 올려다보고, 서거나 높은 곳에 올라가 내려다보기도 한다. 관점에 따라 사물의 형상이 제각기 다르게 나타난다. 사진가는 전략에 따라 무수하게 흩어져 있는 시간과 공간 속에서 어느 한 시점(Time)과 관점(View point)을 선택한다. 윤경구는 미국 팔루스의 시공간을 결합해 오케스트라의 지휘자처럼 자연을 연주한다. 빛과 색, 선들이 저마다의 소리를 내며 아름답게 어우러진다. 큰북의 울림이 있는가 하면, 콘트라베이스의 묵직한 저음과 바이올린의 경쾌한 선율도 있다. “롤링힐스(rolling hills)의 광대한 평원은 숨을 멎게 한다…… 연속되는 언덕의 향연은 부드러운 리듬을 만들고, 마음을 편하게 해주고, 바쁜 삶의 혼돈으로 인한 긴장감을 해소하는 안식을 제공한다.” 작가의 말이다. 좋은 풍경사진은 기운이 있다. 깊고, 맑은 기운이 느껴지는 사진은 시간을 멈추는 힘이 있다. 우리에게 명상의 시간을 갖게 한다. 일상에 찌든 몸과 마음을 치유해 주는 활력소가 된다. 기운은 아름답고, 화려하고, 신기하고, 색감이 풍부하다고 해서 나오는 것이 아니다. 아름다움은 겉으로 드러난 껍데기에 불과하다. 보이지 않는 기운의 표현은 자연을 연주하는 지휘자의 내공에 달려있다. 그의 작품에는 빛과 색이 주는 기운이 있다. 평범한 곡물창고가 대지예술의 조각품같이 존재감을 내 뿜는다. 추수가 끝난 황량한 들녘조차 풍성하게 만드는 신통력을 발휘한다. 사진의 문법이 만드는 빛의 마법이자, 빛의 성찬이다. 작가는 높은 곳에 올라 끝없이 펼쳐지는 밀밭을 보며 오케스라의 지휘자가 됐다. 시각과 청각이 어우러진 장엄한 합주곡을 연주한다. 그의 사진은 일상에 찌든 우리의 영혼을 정화시켜주는 힘이 있다. 주기중 사진평론가

목차펼치기

"The Delight of Life"- KwangIL (Grant) Park - 8 "Reminiscence" - Yoonjae (Rosa) - 136 "Lines in Nature" - Kyungku (Raphael) 236

출처: 국립중앙도서관 서지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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