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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원

장원

제갈량 원저, 문이원 (엮은이), 신연우 (감수)

동아일보사·2016-07-29

  • 304쪽
  • 철학
  • KDC 15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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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삶을 더 나은 방향으로 이끄는 앎의 길 『장원(將苑)』은 중국 고전 가운데서도 특히 ‘장수의 길(將之道)’을 논한 몇 안 되는 전문적인 군사 저작 중 하나로 손꼽힌다. 일반적으로 『장원』은 삼국시대 최고의 군사전략가라 일컬어지는 제갈량(諸葛亮)이 지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물론 일부 역사학자들은 남송(南宋) 이전의 문헌에 기록이 없다는 점을 들어 이 책이 제갈량의 명성을 차용해 후대에 집대성된 것이라 판단하기도 한다. 그러나 『장원』은 제갈량이 쓴 글을 모두 모아놓은 명대(明代)의 『제갈량집(諸葛亮集)』에도 엄연히 실려 있었고, 제갈량 저작의 진위 여부를 둘러싼 논란에도 불구하고 본연의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그뿐만 아니라 다수의 학자들은 『장원』이 제갈량의 사상 및 문풍(文風)을 여실하게 반영한다는 점에 동의한다. 『장원』이라는 제목은 ‘장수의 정원’으로 번역된다. 이 ‘정원(苑)’은 일반 민가의 정원이 아니라 황실이나 왕가의 정원이다. 사실 정원이라기보다는 사냥터에 가깝다. 원(苑)은 본래 나무가 무성한 수목원이나 울타리를 둘러 짐승을 기르는 동산을 가리키는 글자였는데, 이후 제왕들이 여흥하면서 즐기는 사냥터를 지칭하게 되었다. 고대 중국의 제왕들은 특별한 절기마다 가까운 귀족과 문무백관을 소집하고 뛰어난 정예병을 가려 뽑은 뒤, 바로 이 황실의 정원에서 열띤 경쟁을 벌이도록 했다. 이 과정을 통해 몇몇 가문은 세력을 과시했고, 몇몇 인재는 신분 상승의 기회를 잡았으며, 몇몇 황제는 자신의 실추된 권위를 바로 세우기도 했다. 정원이 군사력의 위세를 드러내는 중요한 장소로 활용되었던 것이다. 궁원(宮苑)에서의 모임은 나라 안의 정세를 한눈에 판가름할 수 있는 기회였다. 그뿐 아니라 혹시라도 발발할지 모를 전쟁에 대비하는 모의 군사훈련의 성격을 띠기도 했다. 자연히 나라의 최고 정예들이 정원으로 모여들었다. ‘장수의 정원’을 구성하는 다른 쪽 날개인 ‘장수’는 한 나라의 군대를 이끄는 최고 지휘관이자, 제왕의 정원에 집중된 국력을 좌우할 수 있는 슈퍼리더였다. 『장원』은 ‘리더십의 정수’를 모은 책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명대에는 이 책을 『심서(心書)』라고 부르기도 했다. ‘마음에 대한 책’이라는 뜻이다. ‘리더십의 정수’는 곧 ‘리더의 마음가짐’이다. 50장에 이르는 『장원』의 글 가운데 장수의 마음가짐을 이야기하는 내용이 과반에 이르는 것은 그 때문일 것이다. 황제가 가진 권력의 정점을 보여줄 뿐만 아니라 당대 최고 실권자들의 힘겨루기와 다양한 역학 관계가 공존했던 제왕의 정원에서 최고의 리더로 선택된 장수와 그의 마음가짐을 지시하는 책. ‘장원’이라는 서명에는 이처럼 풍성하고 다채로운 의미가 한껏 집약되어 있다. 인문연구모임 문이원은 이 책을 병법서라는 한정적인 관점에서 접근하지 않고 리더십의 개념으로 확장해서 해독하고자 했다. 그 이유는 두 가지다. 한 가지는 이 책에서 다루는 내용이 군사 지식과 정보에 머물지 않고, 우리 삶의 일반적인 원리와 맞닿아 있다는 믿음이 있었기 때문이고, 다른 한 가지는 앞서 서술한 대로 『장원』이 장수 또는 한 나라의 군대를 이끄는 리더의 자질 그 자체를 언급하는 데 상당 부분을 할애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것이 다른 글과 묶여 『제갈량 문집』이나 『제갈공명 병법서』 등으로 출판되는 정도에 그쳤던 『장원』을 단독으로 분리해 새롭게 풀어보고자 한 이유이다. 따라서 문이원의 『장원』은 전투에 필요한 전략이나 전술만을 이야기하는 책이 아니라, 우리 삶에 필요한 원칙들과 이를 실현하기 위한 방식을 모색하는 과정을 그린 글이 될 것이다. 저본으로는 중국 고전 분야에서 가장 높은 권위를 인정받고 있는 중화서국판 『제갈량집』을 참조했다. 구체적으로는 1960년의 고전적 판본과 2014년의 비교적 최신 판본을 비교했고, 원문에 큰 차이가 없음을 확인했다. 『장원』은 모두 50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언뜻 보면 개별적으로 나열된 것처럼 보이지만 몇 개 키워드로 구분된다. 그렇게 구분된 글은 또 여러 개의 층위를 이루며 상호 보완하는 유기적이고 입체적인 구조를 취하고 있다. 상권에 해당하는 전반부의 25장까지가 장수가 장악해야 할 원리와 준수해야 할 원칙에 초점을 맞추었다면, 하권에 해당하는 나머지 스물다섯 개 장에서는 좀 더 구체적인 전술과 용병의 세칙을 다루고 있다. 큰 범주에서 작은 범주에 이르기까지, 『장원』이 주장하는 중요한 원칙은 끊임없이 반복되고 심화되며 확대 재생산된다. 이 책의 내용을 글자 그대로만 받아들인다면 다소 뻑뻑하고 지루하며 진부한 원론으로 보일지 모른다. 그러나 우리는 『장원』을 ‘장수의 길’, 곧 리더십에 대한 일종의 설계도로 읽었다. 본문을 풀어 읽고 다시 쓰는 작업을 통해 여기 실린 각각의 글을 ‘지금’ ‘여기’를 살고 있는 우리의 삶을 더 나은 방향으로 이끄는 리더십의 크고 작은 설계도로 삼아 부실하나마 하나의 집을 지어보고자 노력했다. 집을 짓기 위해서는 목적과 용도에 따라 다양한 축도(縮圖)가 필요하다. 첫 번째 장인 「병권」이 이 책이 지을 집의 전체적인 그림을 보여준다면, 두 번째 장부터 열한 번째 장까지는 터를 닦고 기단을 쌓은 뒤 주춧돌을 놓으며 사방의 기둥을 세우는 데 필요한 설계도라고 할 것이다. 그런 뒤 열두 번째 장인 「출사」에 이르러서야 장수의 권한과 위세가 구체적으로 실현되는 모습이 그려진다. 앞서의 장이 모두 리더십이 발휘되는 기본 조건과 장수의 유형 및 특징을 포함한 장수 개인의 역량과 관련된 내용이었다면, 열세 번째 장부터 스물다섯 번째 장까지는 장수의 역량에 따라 어떻게 군대가 조직되는지를 다룬다. 장수가 이끄는 군대 조직의 체계와 성공적인 조직의 요강을 다룬다고도 하겠다. 집짓기에서는 기둥과 기둥을 고정한 뒤 들보를 얹고 서까래를 떠받치는 보 위에 가로로 도리를 대는 과정에 해당한다. 스물여섯 번째 장부터 마흔여섯 번째 장까지는 집의 구체적인 꼴을 갖추는 데 필요한 각각의 단계에 해당한다. 지붕을 얹고 천장을 만들어 벽을 세운 뒤 문과 창을 내며, 온돌이나 마루를 깔고 장판과 도배를 마치는 것이다. 그래서 군대를 이끄는 최고 지휘관이 구사할 수 있는 다양한 전투 전략과 세부 전술 등을 다룬다. 마지막 네 장인 「동이」 「남만」 「서융」 「북적」은 중원 국가를 둘러싼 이민족에 관한 내용을 담고 있다. 앞 장까지가 지피지기(知彼知己)에서 ‘지기’를 위한 탐색의 단계였다면 이제 적정(敵情)을 파악함으로써 ‘지피’의 단계에 도달하는 것이다. 마치 완공된 집 안으로 들어가 사방으로 낸 창으로 들어오는 풍경을 관찰하는 모습과 같다고도 하겠다. 『장원』을 면밀히 풀어 읽는 과정에서 발견한 한 가지 흥미로운 사실은 이 책이 네거티브한 서술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는 점이다. 장수라면 무엇을 하지 말아야 하고 어떤 점을 지양해야 하는지를 다각적인 관점에서 반복 서술함으로써, 결국에는 장수가 해야 할 것을 스스로 찾아나갈 수 있도록 유도하는 방식이다. 이는 장수의 셀프리더십과 연관된다. 다른 한편으로 슈퍼리더로서의 장수는 전장에서 절대 권력자로 군림할 가능성이 있다. 그렇기에 금기와 통제의 방식을 통해 스스로를 제어할 수 있는 역량을 키워야 함을 강조한 것으로 보인다. 우리는 이 책을 풀어 다시 쓰면서 각 장이 전체에서 차지하는 위치와 다른 장과의 연계성을 기술하고 해당 장의 내용을 이해하기 쉽도록 여러 고사와 글자의 풀이를 덧붙였다. 아울러 리더십의 이론과 연결 짓고 현재적인 의미를 부여하고자 했다. 그러나 한편으로 이 책에 “리더십이란 무엇인가”라는 부제를 붙이면서 주저하는 마음이 앞서기도 했다. 삶의 다른 면면을 다채롭게 경험하지 못한 책상물림들이 지도자의 능력을 운운하는 일이 과연 온당한가라는 물음에 대답하기가 저어되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사람은 누구나 ‘보다 더 나은 삶’을 기대한다. 리더십의 목적이 결국에는 더 나은 삶을 추구하는 것이라면, 이러한 삶을 지향하는 우리 모두에게 리더의 길을 탐구할 자격은 충분할 것이라는 결론에 도달하고서야 이 책을 풀어보겠다는 용기를 낼 수 있었다. 문이원의 무모한 도전은 이와 같은 희망의 소산이다. 리더가 되는 길을 논하는 『장원』의 여러 가지 관점과 방식을 이해하고 분석하며 실제로 적용해보는 과정은 쏠쏠한 재미와…

목차펼치기

서문 삶을 더 나은 방향으로 이끄는 앎의 길 4 추천사 리더는 바뀌어도 리더십의 본질은 바뀌지 않는다 12 병권 兵權 장수의 권한과 위세 22 축악 逐惡 군대의 해악 26 지인성 知人性 사람의 본성을 살피는 방법 30 장재 將材 장수의 유형 36 장기 將器 장수의 그릇 41 장폐 將弊 장수로서 경계할 점 47 장지 將志 장수의 뜻 54 장선 將善 장수의 기본기 57 장강 將剛 장수의 균형 62 장교린 將驕? 장수의 교만함과 인색함 66 장강 將彊 장수의 덕목과 허물 72 출사 出師 장수의 출정 80 택재 擇材 부대의 편성 86 지용 智用 장수의 지혜로움 92 부진 不陳 싸우지 않고도 이기는 법 96 장계 將誡 장수의 표본 102 계비 戒備 유비무환 110 습련 習練 군사훈련 114 군두 軍? 군대의 아홉 가지 해악 119 복심 腹心 장수의 심복 126 근후 謹候 군대의 기율 132 기형 機形 계기를 이용하는 지략 139 중형 重刑 위엄을 세우는 법 146 선장 善將 훌륭한 장수의 네 가지 요건 150 심인 ?因 위엄과 공적의 근본 155 병세 兵? 장수가 파악해야 할 세 가지 형세 158 승패 勝敗 필승과 필패의 징후 163 가권 假權 장수의 절대적 권한 166 애사 哀死 병사들을 따르게 하는 법 171 삼빈 三賓 참모의 세 가지 유형 178 후응 後應 최선의 용병술 187 편리 便利 전투에 유리한 조건 190 응기 應機 임기응변의 묘책 196 췌능 ?能 역량을 판가름하는 기준 199 경전 輕戰 전투의 부담을 더는 법 207 지세 地? 지형을 이용한 전술 212 정세 情? 장수의 성향을 이용한 전술 216 격세 擊勢 적의 정황을 이용한 전술 220 정사 整師 군대의 정연함 227 여사 ?士 군사를 독려하는 법 233 자면 自勉 스스로 힘써야 하는 이유 238 전도 戰道 때와 장소에 따른 응용 전술 243 화인 和人 군대의 화합 248 찰정 察情 정찰의 기본 254 장정 將情 장수로서 가져야 할 마음가짐 264 위령 威令 군령의 위엄 268 동이 東夷 동이를 이기는 방법 272 남만 南蠻 남만을 이기는 방법 280 서융 西戎 서융을 이기는 방법 287 북적 北狄 북적을 이기는 방법 294

출처: 국립중앙도서관 서지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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