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머리말 앞으로 우리 다시는 헤어져 살지 말자 이 책을 읽는 당신은 사랑하는 사람과 출세를 위해 달려가던 꿈을 잃고 좌절하며 방황하던 때는 없었는가? 만일 있었다면 그때 당신은 어떤 처신을 했으며, 어떻게 그 어려움을 극복해 낼 수 있었는가를 묻고 싶다. 나는 군대에 가지 않을 것으로 생각했다. 석사장교로 몇 개월 군복무를 하면 될 줄 알았다. 그래서 박사과정에 진학해서 학자로서의 길을 걸었으며, 결혼까지 해서 딸아이를 낳고 행복한 가정을 꿈꾸었다. 하지만 석사장교 시험에 떨어지고 나는 눈물을 머금고 가족들과 헤어져 군대에 입대하게 된다. 당시 군사정권 하에서 육군 보병으로 수사정보 주특기를 받았던 나는 갑자기 훈련소에서 컴퓨터 추첨을 통해 전투경찰로 차줄되었다. 허구한 날 전국의 시위현장에서 정치의 부재를 화염병과 최루탄으로 막아야 하는 불운한 시대를 보냈었다. 나는 어떻게 할 수가 없었다. 박사과정을 마치면 학위를 주고 교수를 시켜 주겠다는 약속도 잃어버렸다. 그리고 돌을 넘기지도 못한 어린 딸과 나를 하늘로 알고 의지하던 그 여린 새댁을 남겨두고 군에 갇혀 있어야 했다. 나의 뜻과는 달리 전국 시위현장을 떠돌며 어떨 때는 정의로운 항거에 최루탄을 쏘며 진압해야 하는 운명 앞에서 좌절하기도 했다. 그때 어쩔 수 없는 처지에서 내가 사랑하는 사람과 내 꿈을 위해서 할 수 있는 일이라고는 군대 밖에 있는 아내에게 하소연이 섞인 편지를 날리면서 세상을 향해 소리칠 수밖에 없었다. 그러면서 국방부 시계가 돌아가기를 바랐고, 혹독한 사랑의 책임을 감내해야만 했다. 결코 내 인생에서 잊을 수 없는 시간이었다. 나는 이 시대를 증언하고 싶었다. 그리고 군으로 간 사랑의 모습을 증언하고 싶었다. 누구나 다 두 주먹을 쥐고 하늘을 향해 하소연하고 싶었던 시절들이 있다. 이 이야기도 그중에 하나다. 여기에 나오는 편지 형식으로 내 보낸 이야기들은 내 혼이 깃든 진솔한 이야기다. 거짓이 난무하는 시대에 진정성이 가지는 힘은 위대하다. 사람들이 원하는 것은 진실이다. 그러한 사람들의 기대를 저버리고 싶지 않아서 책을 엮는다. 편지에서 수없이 밝혔듯이 국방부 시계는 거꾸로 가도 돌아갔고 그렇게 바라던 제대를 하고 아내와 함께 단란한 가정을 꾸미며 살아가고 있다. 생각해 보면 아름답고도 슬픈 추억이 되었다. 그리고 나와 내 아내가 바라던 그 사랑은 쟁취 되었다. 사랑은 소중하다. 각자의 사랑은 그저 생겨난 것이 아니라 엄청난 희생이라는 대가를 치르고 얻어진 것들이다. 우리는 이런 사랑을 감사하며 소중히 여기는 사랑의 전사들이 되어야 할 것이다. _공릉천변에서 김 용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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