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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순간

아름다운 순간

이시백 (지은이)

Bookin(북인)·2018-08-10

  • 125쪽
  • 128×210mm
  • 문학
  • KDC 8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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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담백하고 고소한 맛을 풍기며 인생을 긍정하는 ‘지혜의 시’ 이시백 시의 화자는 시정의 거리와 산 사이를 왕래한다. 유난히 사람을 좋아하고 사랑이 많은 그는 사바세계에서 만나고 헤어지는 인연에 조금은 지친 듯하다. 그는 이제 산에서 위안과 휴식을 얻는다. 봄, 여름, 가을, 겨울 사계절로 편집된 이번 시집은 그의 일상을 고 스란히 보여준다. 목마르고 숨 막히고 가슴이 아프던 한세월을 지나 그는 이제 나무와 새 들과 강물을 보며 인생을 관조하고 사색한다. 거리를 떠돌던 방랑자는 이제 기다림과 숨 쉬는 틈의 아름다움을 깨닫고 아득한 첫정을 그리워한다. 시간을 더듬으며 추억에 젖곤 하는 그의 시 행간 곳곳에 가슴이 서늘하고 아쉬움과 서러움이 켜켜이 쌓여가는 것은 이 제 그도 중년에 접어들었다는 증거다. 사랑하는 여인들도 모친도 떠나보낸 시인은 이제 애정의 역사를 지닌 채 자연의 품에 스 며들어 안식을 희구한다. 쓸쓸히 혈육의 정을 그리워하는 그의 심사가 때론 허허롭기까지 하다. 나무가 말하면 무심히 듣고 나무가 숨쉴 때마다 향기에 젖는 그의 시는 소리 없이 늙 는 지혜를 터득한 듯하다. “미생도 생이요, 철 지난 생도 생”이라 긍정하는 그의 시는 이제 연륜이 쌓여 담백하고 고소한 인생의 맛을 풍긴다. 이시백의 순정한 서정시는 “세상 풍상 을 간직한 나무껍질”처럼, “혼자 무심히 지는 산그늘”처럼 서서히 깊어가고 있다. ― 고명수/ 시인 자연사물과 교감하며 인생 서사를 풍요롭게 엮은 시편들 자연사물과 교감을 통해 시적 자아를 서정적으로 드러내는 이시백은 나무의 말을 무심히 듣는 시인이다. 나무가 입술 안다미로 부르는 소리를 들을 줄 알며, 우듬지마다 두었던 향기를 맡을 줄 안다. 풍게나무에서는 대상을 향해 잔가지로 흔들리는 서정적 자아를 확 인하며, 짧은 일생을 마감하는 광대버섯의 생물학적 특성을 화자 자신의 처지에 비유한 다. 엉컹퀴는 층층건물이 즐비한 시장통 어물전 뒷골목에서 생선을 파는 할멈으로, 물풀 은 자식들을 키워내는 어머니의 생업과 비유된다. 이시백은 시에 생물들을 시어로 많이 등장시키는데, 이를테면 쑥부쟁이와 구절초, 까마 중과 바랭이풀에서부터 사람이 먹는 호박과 서리태, 대추와 강낭콩, 고구마와 무가 그 렇다. 또 날짐승인 딱따구리와 동고비와 붉은오목눈이와 딱새, 길짐승인 고라니와 멧돼 지, 곤충인 나비와 사마귀가 시의 숲을 풍성하게 한다. 더불어 구름과 바람, 산과 물, 햇 살과 달은 물론 점토와 백토 등 자연사물들이 빈번하게 출연하여 인생 서사와 풍요롭게 엮인다. ― 공광규/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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