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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보이다 보이다

안보이다 보이다

김성곤 (지은이), 박미옥 (지은이), 서하늘 (지은이), 임선우 (지은이)

다큐디자인·2019-05-20

  • 252쪽
  • 150×223mm
  • 역사
  • KDC 810.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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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머리말온 몸으로, 세상과 소통하기 위하여 정상인에게 글자란 일상입니다. 언제, 어디서든 접할 수 있는 손쉬운 매체입니다. 정상인에게 글자란 시각입니다. 눈을 통해 봅니다. 눈을 돌려 한번 쓱 쳐다보는 것으로 해독 가능합니다. 장애인에게 글자란 멀리 있습니다. 적극적 의지와 노력이 있어야 접할 수 있는 매체입니다. 시각장애인에게 글자란 느낌이고, 소리입니다. 시각장애인은 점자로 만져지는 촉감을 통해 글을 접합니다. 점자를 이용할 수 없으면 소리에 의존해야 합니다. 글자는 다시 소리가 되어 돌아옵니다. 글을 쓰는 일은 모두에게 어렵습니다. 학업을 마치고 사회생활을 시작하면 대부분의 사람에게 글쓰기는 생계의 도구가 됩니다. 나의 삶과 감성과 사유를 표현하고, 소통하고, 공감하는 수단으로써 글쓰기는 사라집니다. 여기에다 장애인의 글쓰기는 하나를 더합니다. 육체적, 물리적 제약이 그것입니다. 매일매일 생활의 제약, 생존을 위한 불편과 수고로움, 때로는 목숨을 넘보는 병마와의 싸움을 감당해야합니다. 시각 장애인은 촉감으로 글을 씁니다. 당뇨 등의 합병증으로 촉감마저 잃어버린 이는 소리로 글을 써야합니다. 몸이 마비된 이는 살아있는 운동기관을 총동원해야합니다. 의지와 사유와 글쓰기 기술은 똑같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누군가는 가벼운 손놀림으로 글을 쓰지만, 누군가는 온 몸으로 써야 합니다. 2018년 3월, 시각장애인복지관에 글쓰기 교실이 만들어졌습니다. 우리 모두는 엄두를 낼 수 없었습니다. 읽기도 어려운데, 글자 하나 쓰기도 어려운데 글쓰기라니요. 우리와 너무 멀었습니다. 우리가 감히 갈 수 있는 길이라고는 생각할 수 없었습니다.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병마의 고통, 육신의 제약, 그리고 아직 편치 않은 세상의 눈초리 앞에 우리는 한때 스스로를 세상으로부터 차단하였습니다. 역설적으로 우리를 구한 것은 세상과의 소통이었습니다. 격리와 소외, 절망으로부터 세상과 사람에게 나오고 나서야 우리는 자유로와졌고, 존재의 의미를 확인하였습니다. 저뿐만이 아닌 이 땅의 모든 장애인이 겪은 고통이고 해법일지 모릅니다. 장애인이 사회적 소외와 격리, 절망을 벗어나 세상으로 나온 것은 그리 오래된 일이 아닙니다. 그때 비로소 우리는 선심과 동정, 복지 정책의 대상이 아닌 사회적 일원으로, 인격체로서 완성되었습니다. 앞으로 우리가 왔던 길을 수많은 후배, 후손들이 따를 것입니다. 지금 우리는 한발, 아니 반발짝이라도 앞서가야 합니다. 그렇게 우리는 장애인이 아닌 완성체 인간으로서 사람들에게, 세상에 기억되리라 확신합니다. 작은 걸음이지만, 완성된 한걸음을 위한 정성과 헌신이 지금 우리가 할 일이 아닐까 생각합니다.우리가 글쓰기에 도전하고, 삶과 바람을 표현하고, 마침내는 책을 낼 용기를 얻게 된 이유입니다. 나와 세상의 의미를 높이는 길을, 나의 얘기로 그리고 세상과의 진솔한 소통에서 찾고자 하였습니다. 책을 쓴 네 사람은 글쓰기 교실에서 처음 각각의 사연을 만났습니다. 글쓰기에 참여한 우리는 저마다의 사연을 가지고 있습니다. 날 때부터 잃어버린 시각, 중도에 잃어버린 시각, 교통사고로 인한 편마비, 그리고 시각장애인을 둔 가족 등이 한자리에 모였습니다. 과정이 순탄치만은 않았습니다. 각각의 스트레스와 한숨이 적지 않았습니다. 우리는 저마다의 사연을 글로 썼습니다. 거기에는 추억이 있고, 애환이 있고, 희망이 있습니다. 함께 눈물 흘렸고 함께 기뻐했습니다. 여기까지 온 데는 이계양 선생님의 지도와 격려가 가장 큰 힘이었습니다. 글쓰기 프로그램의 진행을 위해 광주시각장애인복지관 문정관 팀장, 김범수·김가영 선생님이 애를 많이 썼습니다. 광주시각장애인복지관 직원들과 동료들은 따뜻한 눈빛과 말로 격려해주었습니다. 어떻게 책을 낼까 전전긍긍하는데 김옥열 사장님께서 선뜻 출판을 맡아주셨습니다. 모두에게 진심으로 감사 드립니다. 무엇보다 우리들이 여기까지 온 데는 가족의 힘이 있습니다. 어떤 말로 표현해도 감사의 뜻을 전달하기에는 부족할 것입니다. 우리의 가족, 그리고 이 땅의 모든 장애인 가족들에게 경의와 감사를 전합니다. 감사 드려야할 분들이 많습니다. 일일이 거명하지 못한 무례를 용서하리라 믿습니다. 2019년 봄에김성곤, 박미옥, 서하늘, 임선우를 대신해 김성곤 씀.

목차펼치기

김성곤 초등학교 3학년 담임 선생님 20할머니의 그리운 손길 23라면과 농주 26유년시절에 만난 한낮의 귀신 28장내춘 선생님 32쟁기질 소년에서 소금밭의 염부로 35소금밭의 염부 군인이 되다 39만원짜리에 얽힌 사연 42영동선 열차여행의 단상 45내 인생의 등불 48세상 밖으로 51형제 53광주시각장애인연합회의 문학반 동아리 55 박미옥 내가 할 수 있고 꼭 하고 싶은 일 60내가 해보고 싶은 일 61생명의 아버지 63인생의 아버지 65아버지 엄마 67어미와 아비 69끈 71아내와 남편 73먹어보았던 음식 먹고 싶은 음식 76여행 1 77여행 2 78사랑해 옥이야 80듣고 싶은 말 82남기고 싶은 말 83본 받고 싶은 사람 84뒤집기 86사자에서 소가 되려 하네 88견딜 만큼의 무게 90뿌린 씨 거두기 버거워 92생존기 9433년 그녀 98웃음교주 100인생 동창생 102시절 모르는 편두통 103게양대 105중년이 되어 만난 여고선생님 107빨간 색연필 선생님 109내 이름 111글을 마무리 하며… 112 서하늘 열등감에서 해방되다 114장애인으로 산다는 것 118OK와 NO 126가보고 싶은 나라 129고마운 택시 기사 아저씨 136나의 어머니께 항시 141내 학창시절 김정희 선생님 143두가지 이름 147복어 복어 복어 149어머니께 드리는 편지 152여름과 귀신 이야기 155올해의 목표 161점역·교정 투쟁기 163처음 가본 뷔페 경험기 170 임선우 첩첩산중의 생활 176시냇가를 돌려다오 182아버지 185그리운 음식들 192나의 소원은 이루어질 것인가? 195동고동락 여수 탐방기 202그 옛날 여수에 살았다 208내가 가보고 싶은 곳 개성 214무등산 계곡에서 217장례문화의 변천과 우리 사문중 219선생님 감사합니다 224시각장애인들에게 무엇을 어떻게 도와줄 것인가? 227나의 이름 231감사하며 삽시다. 234신 노년시대 237글을 쓰면서 … 241

출처: 국립중앙도서관 서지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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