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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극적 세계 극복과 부활의 힘

비극적 세계 극복과 부활의 힘

박해랑

국학자료원 새미(주)·2016-10-30

  • 310쪽
  • 문학
  • KDC 813.6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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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책머리에 꿈 많던 여고시절 시가 좋아서 시집을 가슴에 안고 다녔다. 그러다가 글 쓰는 것이 좋아서 소설가가 되고 싶다는 꿈을 가슴에 묻고, 세월은 그렇게 무던히도 흘렀다. 삶에 지쳐갈 즈음, 나는 누구인지, 내가 진정 하고 싶은 것이 무엇인지를 깊이 생각하게 되었다. 바로 지금이라고 생각하는 순간 나는 꿈을 찾아 문학도의 길에 들어서고 있었다. 조금 늦어도 가다보면 언젠가는 닿게 되는 그곳을 향해 한걸음씩 다가서고 있는 나를 보게 된다. 최인훈의 소설은 방황하던 시절 나에게 신선한 충격을 주었다. 식민지 현실에서 겨우 벗어난 대한민국의 현실이 남과 북이라는 이념의 대립과 정치적 갈등으로 개인과 세계의 불화를 만드는 충분한 이유가 되었다. 내가 대학을 졸업하던 당시부터 지금까지 현실은 여전히 막막하고, 우리의 미래는 더욱 불안한 실정이다. 이러한 현실의 아픔은 따가운 가시가 되어 나를 찌른다. 최인훈의 소설은 이러한 현실에 상응하는 내용들이다. 개인이 자신과의 싸움에서, 세계와의 싸움에서 질 수밖에 없는 상황은 자아와 세계가 불화하는 비극적인 현실이다. 최인훈의 싸움은 그 자신과 세계와의 싸움이고, 우리 사회를 살아가는 개인과 사회와의 싸움이다. 그리고 지금은 나 자신과의 싸움이기도 하다. 최인훈 소설 중에서 작가가 말하는 5부작 소설 ??廣場??, ??灰色人??, ??西遊記??, ??小說家 丘甫氏의 一日??, ??颱風??을 대상으로 주인공의 비극적 세계 인식과 심리적 대응 양상을 중심으로 연구하였다. 그의 소설에서 주인공들은 시대적 가치관과 개인적 가치관의 혼돈 속에서 이성에 대한 욕망을 다양하게 표출하고 있다. 이를 통해 근본적인 안정과 자아의 정립을 5편의 작품에서 연속성 있게 시도하고 있다. 최인훈 소설 상의 심리묘사는 주인공을 매개로 한 자신의 심리 체계를 구조화하는 것으로 평가할 수 있다. ??廣場??, ??灰色人??, ??西遊記??에서 주인공은 어릴 때 경험한 전쟁의 공포와 자아비판의 상흔이 정신적인 외상外傷이 되어 그의 무의식에 잠재되어 나타난다. 또한 주인공이 처한 공간에서의 현실적인 어려움은 고향에 대한 그리움과 혼자라는 고독감을 더욱 심화시킨다. 이러한 주인공의 심리는 비극적인 결과를 초래하지만, ??小說家 丘甫氏의 一日??에서 주인공은 현실을 비판하면서 현실에 적절히 대응하는 현실참여적인 인물로 변화해 간다. 마지막 작품 ??颱風??에서 작가는 주인공이 현실에서 비극적인 상황을 극복하고 새로운 삶을 살아가는 인물로 부활시킨다. 최인훈이 말하고자 하는 부활의 논리는 비극적인 현실을 극복하고 새롭게 태어나는 것이다. 이러한 비극적 세계를 극복하는 주인공의 심리변화 과정을 연구하는 것은 5부작 소설이 갖는 중요한 의미가 된다. 주인공의 심리 변화에 따른 행위의 결과는 비극적일 수도 있고, 희극적일 수도 있다. 루시앙 골드만은 “인간은 끊임없이 인간을 넘어선다.”고 말한다. 인간의 삶은 비극적인 것이다. 그러나 인간은 비극적인 삶에 맞서 대응해야 하며, 그것은 인간의 의지에 따른 것이다. 인간은 의지에 따라 자신의 삶을 새롭게 거듭날 수 있는 것이다. 다섯 작품에서 주인공은 끊임없이 세계와 불화하지만, 그러한 세계에 타협하지 않고 맞서 대응하며, 화해의 과정을 통해 주인공의 안정된 삶을 제시한다. 작가는 연속되는 작품에서 주인공의 심리가 끊임없이 세계와의 불화에서 화해로 거듭날 수 있는 과정과 결과를 제시한 것이다. 인간은 모두 각자 살고 싶은 세상이 있고, 꿈이 있다. 자신이 꿈꾸는 것을 실행하며 살아갈 수 있는 세상은 정말 행복한 세상일 것이다. 그러나 현실은 그러한 꿈을 이룰 수 없기에 희망이라는 꿈을 꾸게 하는 것이다. 인간은 꿈을 통해 이상을 실현하는 것이다. 의식이든 무의식이든 인간이 꿈꾸는 세상은 부활이 가능한 진정한 곳이다. 최인훈의 소설을 연구하면서 나는 끊임없이 자신과의 싸움에서, 그리고 사회 현실과의 싸움에서 나 자신을 정립하고 세계와의 화해로 거듭나기를 시도한다. 그 싸움의 끝은 반드시 해피엔드가 되기를 소망한다. 끝까지 용기를 잃지 않게 도와준 남편과 힘든 시기를 슬기롭게 헤쳐나간 아들 원현, 버팀목이 되어준 친구 같은 예쁜 딸 예원에게 고맙고, 사랑한다는 말을 전합니다. 막내 동생의 늦은 학구열에 아낌없이 지원하고 도와준 여섯 언니, 병숙, 소윤, 병란, 병연, 재연, 양남과 멋진 여섯 형부께 머리 숙여 감사하고 사랑합니다. 가끔 꿈에서라도 보고 싶은 하늘에 계신 아버지, 어머니께 늦둥이 막내딸 걱정 그만하시고, 편히 쉬시라고, 저 이제 철들었다는 말씀 올립니다. 이 책이 나오기까지 지도해주신 김선학 교수님께 머리 숙여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국학자료원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2016년 9월에 저자 박해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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