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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에서 도시를 찾다

도시에서 도시를 찾다

김세훈

(도서출판) 한숲·2017-03-31

  • 360쪽
  • 신국판
  • 기술과학
  • KDC 53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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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들어가는 글 언젠가부터 도시는 우리의 일상이 펼쳐지는 주요 무대이자 대부분의 경제활동을 지배하는 공간이 되었다. 특히 우리나라는 도시 환경의 영향력이 막강한 곳이다. 지난 몇 년간 나는 수업시간을 이용해 도시에서 태어났거나 적어도 초등학교 교육을 도시에서 받은 학생들이 얼마나 되는지 질문을 던졌다. 이에 따르면 대략 10명 중 9명 정도가 도시 출신이다. 이들은 도시에서 태어났거나 어린 시절 교육을 받고 이후 대부분 삶을 도시에서 보낼 가능성이 높은 도시 토박이들이다. 이 중 2~3명은 우리나라 최초의 신도시 키드―분당, 일산, 평촌 등 1기 신도시에서 태어나 쭉 같은 곳에서 성장한 아이―들이다. 그리고 이는 2016년 기준 도시화율이 92%에 육박하는 우리나라의 젊은 세대가 공유하는 자화상이기도 하다. 좀 더 국제적인 관점에서 보면, 대략 2007년을 기점으로 전 인류의 절반 이상이 도시에 거주하게 되었다. 이렇게 현대 사회의 무게 중심이 도시로 성큼 이동했지만, 정작 도시 환경이 인간의 삶에 지배적인 영향력을 갖게 된 역사는 생각만큼 깊지 않다. 불과 1950~1960년대만 해도 전 세계에서 도시에 살지 않는 사람이 도시 인구의 두 배 정도 많았다. 우리는 이후 반세기 만에 진행된 도시 문명으로의 전환기에 서 있다. 그리고 한국 사회는 과거 기적처럼 경제성장과 근대화를 일구어낸 나라, 그리고 급격한 도시화 속에서도 합리적인 계획을 통해 다수의 신도시를 만들어낸 도시 강국으로서 이러한 전환의 최전선에 서 있다. 그래서일까? 우리 주변의 많은 사람은 막대한 비용을 들여서라도 더 좋은 도시 환경에서 거주하고, 일하고, 교육하고, 즐기고, 각종 복지혜택을 누리고자 한다. 그리고 상당수는 스스로 부동산 전문가라 생각하며, 도시공간과 아파트를 포함한 여러 건축물에 대해 높은 안목을 갖고 있다고 믿는다. 이렇게 우리나라는 명실상부한 도시 강국이요, 우리 사회는 도시 문명의 첨병이다. 하지만 현실에 한발 다가서면 때로는 커다란 실망감을 느끼곤 한다.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그 뿌리에는 내일의 도시 환경이 오늘보다 더 좋아질 것이라는 확신과 전망이 불투명한 현실에서 오는 좌절감이 있다. 당장 도심부 주요 도로에 나가 관찰해보자. 곳곳에서 차량의 폭력적 질주와 보복 운전이 난무하고 있다. 횡단보도에서는 보행자 우선 표지판이 무색할 만큼 선 차량 주행, 후 보행의 후진 문화가 팽배해 있고, 자전거와 버스는 위태롭게 차선 경쟁을 벌이고 있다. 한국인의 주거 환경은 어떠한가? 최근 심각한 경기 침체 속에서도 프리미엄 아파트의 가격과 전셋값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며 집 없는 설움과 상대적 박탈감은 더욱 커졌고, 민간과 공공이 실험 중인 공동체 주택 등 새로운 유형의 주거는 아직 제도적으로 안착하지 못하고 있다. 도시공간을 공정하게 관리해야 할 정부도 큰 실망감을 안겨주었다. 2016년 가을, 국가 최고 정책결정자들이 배후 실력자와 결탁하여 국가 권력을 사유화함으로써 도덕적 타락의 끝을 보여준 최순실 사태가 우리를 경악게 했다. 가뜩이나 불신이 팽배해지고 있는 우리 사회에 더 심각한 분열을 그림자가 드리워지고 있으며, 이와 관련하여 중앙정부에서 추진 중인 각종 정책 사업과 국제 스포츠 이벤트 유치 사업, 그리고 크고 작은 지역경제 거점 개발 노력의 취지를 의심케 했다. 일부 지역 주민들은 영문도 모른 채 늘 이용하던 산책로나 공원이 폐쇄된다는 통보를 받았고 이에 대한 불만은 관료주의라는 벽에 부딪혀 잡음 섞인 아우성으로 희석된다. 우리 사회가 어째서 이런 분노와 좌절로 가득 차게 되었을까. 나아가 이러한 무기력함이 좋은 도시공간을 요구하는 시민적 바램을 뒤덮을 때까지 우리 기성세대는 무엇을 했을까. 좀 더 개인적인 이야기도 덧붙이자면, 이 책의 원고를 완성한 2016년은 내가 서울대학교에 건축학도로 입학한 지 꼭 20년이 되는 해다. 처음 10년간 나는 하얀 제도판에 그리고 오토캐드 프로그램의 검은 화면에 함몰된 채 건축물의 형태를 만들고 구현하는 데 대부분 시간을 보냈다. 졸업 후 설계사무소 입사한 지 4년째, 잦은 야근과 고된 설계 업무가 익숙해질 무렵 특별한 계기도 없이 하나의 생각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다. 과연 건축 관련 일 중 내가 평생 하고 싶은 일, 잘할 수 있는 일, 그리고 우리 사회를 위해 해야 할 일은 무엇일까? 줄여서 ‘3-ㅎ’이라고 이름 붙인 이 일이 만약 내 직업이 될 수 있다면, 이는 꽤 근사한 인생 아닐까. 물론 소수의 건축주를 위해 좋은 건축 계획안을 제시하는 일도 큰 의미가 있지만, 더욱 폭넓은 사회와 공공을 위해 좋은 도시공간을 만들자. 그리고 이를 위해 도시설계urban design라는 분야를 배우자. 나는 이런 단순하고도 강박에 가까운 생각을 품기 시작했다. 그리고 별 계기도 없이 떠올린 이 생각은 이후 나의 10년을 이끈 원동력이 되었다. 미국 하버드 대학에서 도시설계와 계획 관련 학위를 마치고 2013년 봄 환경대학원에 부임하게 되었다. 이후 건축, 조경, 환경, 도시계획 분야의 전문가들과 교류하며 여러 프로젝트와 연구를 경험했고, 8개 학기에 걸쳐 강의 준비를 하면서 이 책의 기본 뼈대 구상과 집필을 할 수 있었다. 비록 확신으로 충만하여 시작한 도시설계 공부였지만, 서울대학교 환경대학원에 부임 후 교육자로서 망설임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혹시 내가 현시대에 맞지 않는 과거의 교육을 하고 있지는 않은지, 그리고 관련 일자리가 이미 부족해진 사회로 학생들을 내몰고 있지는 않은지 고민의 시간이 필요했다. 그럼에도 도시설계는 우리의 일상과 늘 밀착된 도시공간에 대한 이야기이고, 학생들이 졸업 후 설계를 하든, 부동산 분야로 진출하든, 공무원으로서 도시재생 사업을 관리하든 공간을 다루는 기본 소양과 좋은 도시를 기획하는 핵심 역량을 키우는 데 유용한 학문이라는 확신이 들게 되었다. 이러한 생각에 도달할 때까지 나와 학생들이 같이 운영하는 도시설계연구실 USDLUrban Studies and Design Lab( http://city.snu.ac.kr/)에서의 활동이 큰 도움을 주었다. 도시설계와 공간 연구 주제를 다루는 우리 연구실의 특성은 모든 사람이 하나의 공간에 모여 있지 않다는 점이다. 이렇게 느슨한 경계를 공유한 채 서로 다른 공간을 이용하는 일차적인 이유는 대학원에 연구실별로 분배할 큰 방의 수가 제한적이기 때문이지만, 시간이 좀 지나니 한 방에 모여 있지 않은 편이 더 낫다고 생각된다. 신입생은 다른 신입생과 주로 시간을 보내고, 2~3학기생은 같은 주제의 디자인 스튜디오를 하는 다른 사람들과 더 자주 교류하고, 논문학기생은 또 서로 의지할 수 있으면서도 조금 다른 주제를 다루고 있는 논문생에게 노출될 기회가 많기 때문이다. 물론 나는 학생들과 있는 시간을 참 좋아해서 같이 있는 시간이 짧은 것에 대한 아쉬움이 없다면 거짓말이다. 그럼에도 현재 우리의 도시에서 결핍된 배움의 기회, 즉 나와 다른 사람을 자주 접촉함으로써 얻을 수 있는 사회적 성숙함과 이해 역량 키우기를 늦었지만 대학원에서 배우지 않으면 안 된다. 2016년 11월 현재 연구실 졸업생 10명 모두 각자 꿈꾸어 왔던 도시설계와 계획 관련 분야에서 일하고 있다. 그리고 석박사과정에 재학 중인 26명도 가까운 미래 한국의 도시공간과 관련 학계를 이끌어갈 첨병으로 무럭무럭 성장하고 있다. 이 책을 통해 가장 작게는 학생들에게 수업에서 미처 다 이야기하지 못한 생각을 정리하고 더 크게는 이를 폭넓은 독자들과 공유하고 싶었다. 물론 앞에서 제기한 도시 문제가 몇몇 도시이론이나 공간에 대한 단상으로 해결될 일은 아니다. 더욱이 지금 시대는 범람하는 도시론urbanisms으로 가득 찬 시대가 아닌가. 이른바 뉴 어바니즘New Urbanism이나 랜드스케이프 어바니즘Landscape Urbanism, 나아가 지속가능한 도시론부터 스마트 도시론도 여기에 포함된다. 그럼에도 정작 우리 도시는 어느 때보다도 빈곤한 도시론에 아찔하게 기대어 서 있다. 과연 좋은 도시란 무엇인가? 좋은 도시에 대한 우리의 기대가 어디까지 신화이고 도시의 효과를 어떻게 믿을 만한 근거로 설명할 수 있을까? 이에 대해 완벽하게 답하기는 어렵겠지만 나름대로 정리가 필요한 시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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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례 추천의 글 _ 정인하 들어가는 글 1. 큰 도시, 작은 도시 뉴욕은 지나치게 크다 작은 도시의 약진 수위도시론과 반?수위도시론 적정 도시 규모 이론 400m 법칙 큰 도시는 더 빠른가 거대한 모스크바 2. 도시 밖의 도시, 도시 안의 도시 제기동, 구로4동, 황학동 신시가지로 조성된 서울의 구시가지 19세기 맨해튼의 신시가지, 브루클린 도시 밖의 도시, 도시 안의 도시 (불)연속적 결합 도시 안의 도시, 파리 마세나 지구 도시 밖의 도시, 상하이 푸장뉴타운 프로젝티브 디자인 3. 과거의 도시, 미래의 도시 이 장소의 시간은 언제입니까 축소된 공간과 주관적 시간성 매개된 기념비와 과거를 재현하기 뉴 어바니즘과 노스탤지어 오래된 한옥과 새로운 한옥 도시유형학과 디자인 패러다임의 변화 유연성과 적응성 4. 땅의 도시, 기념비적 도시 땅의 도시, 스마랑 환경과 랜드스케이프 자연성과 인공성 어떤 땅을 좋아하십니까 메가폼과 메가스트럭처 랜드스케이프 어바니즘 랜드폼과 기념비성 5. 걷고 싶은 도시, 질주의 도시 난폭 운전자가 본 보행친화적 도시 도로는 누구를 위한 공간인가 가해자와 피해자 차로 폭 줄이기 보행자 우선권의 허와 실 보행도시 회의론 보행과 3Ds 이론 보차분리의 딜레마 무인자동차와 하이브리드 대중교통 6. 다양성의 도시, 단조로움의 도시 다양성의 도시, 단조로움의 도시 다양성의 세 가지 요소 다양성의 역설 도시 다양성은 중요한가 소득계층 혼합의 효과 도시설계와 다양성 삼(오)포 세대 도시론 파인스타인 교수의 ‘정의로운 도시론’ 주민(상인)참여와 합의의 맹점 정책의 가시성과 디자인 7. 취약한 도시, 회복탄력적인 도시 잠재적 위험, 확률, 리스크 Risk = Hazard x Probability 재해에 적응하기 캔소시의 ‘도시 등뼈’ 프로젝트 적응성과 복합 기능성의 도시 8. 성장하는 도시, 쇠퇴하는 도시 성장기와 쇠퇴기의 도시 표정 성장의 원인 중국 도시의 팽창, 정말 빠른가 폭주 기관차가 될 필요가 없었던 이유 도시 쇠퇴란 무엇인가 창조적 파괴, 디트로이트 1900년대 초 미국의 실리콘밸리, 디트로이트 산업 쇠퇴, 악마의 밤, 그리고 NBA 스타 데이브 빙 미래 도시 디트로이트 9. 쾌락의 도시, 절제의 도시 도시와 쾌락 -방, -룸, -탕, -텔, -장 미국 엔터테인먼트 지구 ‘원함’과 ‘좋아함’ 좋아함과 원함의 도시공간 보고타의 실험 즐거운 공간이 지속가능하다 나오는 글 이 책에 대하여 _ 안건혁 참고문헌 찾아보기

출처: 국립중앙도서관 서지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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