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책 소개
서문 저출산-고령화의 심화, 경제 불평등의 악화, 정보화의 진전과 미디어 환경의 급변 등 지난 10여 년간 한국 사회는 여러 차원의 사회경제적 변동을 겪었다. 더불어 한국 사회의 세계화·개방화 추세와 함께 내부 구성원의 분포도 다양 해졌다. 결혼 이민자, 외국인 노동자, 외국인 거주자, 탈북자 등 소위 다문화 소수자가 지속적으로 늘어났다. 한국 사회가 경험한 사회경제적 변동과 사회 적·문화적 다양성의 확대는 한국인의 정체성, 가치관, 시민의식, 대외인식 등 에 상당한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높다. 이 책은 지난 10년간 한국인들의 정체성과 가치관이 어떻게 변화했고, 어떠 한 연속성을 가지는가를 규명하려는 시도이다. 이 책은 동아시아연구원, 고려 대 아세아문제연구소, 중앙일보가 공동으로 실시해 온‘한국인의 정체성’조사 를 바탕으로 하였다. 이 조사는 한국인의 다층적인 정체성과 가치관, 과거 역 사에 대한 평가, 사회 참여, 갈등인식, 대외인식 등 다양한 주제를 포괄하고 있 다. 2005년과 2010년에 이어 2015년에 세 번째 조사가 수행되었다. 지난 10년 동안 세 번에 걸쳐서 수행된 종단여론조사(longitudinal survey)이기 때문에 일회성 조사들과 비교하면 장기간의 변화를 추적하는데 장점이 많고 학술적 가치도 크다. 이 책은 2015년 조사 자료를 바탕으로 한국인의 집단 정체성, 다문화 인식, 시민성, 가치관, 갈등인식, 대외인식 등을 분석한 9편의 논문을 포함하고 있다. 정체성 자료를 활용한 지난 두 권의 책이‘한국인은 누구인가?’라는 질문을 중심으로 국가 정체성에 주목하였던 것과 비교하면, 이번 단행본은 연구의 범 위를 넓혀서 한국인의 다층적 정체성, 가치관, 시민의식, 대외인식 등 다양한 |서문| 5 한국인의 정체성2 본문324p 2016.7.21 9:31 AM 페이지5 주제들을 다루고 있다. 그만큼 한국인이 가지고 있는 정체성이 다차원적이고 정체성을 구성하는 요소들이 다양하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이 책의 1부는 한국인의 근린정체성와 다문화 인식을 다루고 있다. 오숙희는 한국인들의 공동체에 대한 참여 양상의 변화를 추적하고 근린(neighborhood)정체 성을 논의하고 있다. 오숙희는 지난 10년간 한국인들의 공동체 집단의 공식적 참여율은 감소하였지만 참여 양상은 크게 변하지 않았다고 보고한다. 한국인 들은 공익 추구를 도구적 목표로 하는 비연고적 집단에 참여하는 비율은 매우 저조하지만, 연고 집단인 동창회, 향우회 등에 대한 참여가 활발하다는 것이 한국인의 공동체 참여의 특징적인 모습이라고 밝히고 있다. 또한 오숙희는 이 웃, 동네 등 지역 공동체에 대한 참여와 소속감을 의미하는 근린정체성이 지난 10년간 지속적으로 크게 증가했다는 사실이 주목할 만한 변화라고 지적한다. 아울러 근린이 각종 사회복지 서비스를 분배하고 실행하는 단위라는 점에서 근린공동체는 여전히 유의미하고 중요하며, 특히 노인과 같이 이동성이 낮은 사회취약계층의 복지와 삶의 질을 증진시키기 위한 노력이 근린공동체와 연계 될 필요가 있다고 밝히고 있다. 한국 사회에서 결혼이민자, 외국인 노동자, 장기 체류 외국인, 탈북자 등 다 문화 소수자가 늘어나면서 이들을 어떻게 인식하느냐는 한국인의 정체성을 구 성하는 핵심 요소이다. 황정미의 연구는 다문화 국가에 대한 한국인의 태도의 변화를 규명하였다. 2015년 조사에서 한국이 앞으로 단일 민족·단일 문화 국 가보다는 다민족·다문화 국가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더 많았지 만, 5년 전 조사와 비교해 보면, 다문화 국가에 대한 동조가 상당히 감소하였다 고 지적한다. 이러한 결과에 대해 황정미는 한국인들이 외국인을 단순히 낯선 두려움의 대상이 아니라 문화적으로 배제할 만한 이유가 있는 타자로 인식하 기 시작하였고, 개방적인 젊은 고학력층이 기대와는 다르게 문화 다양성과 이 민자 관용에 적극적으로 찬성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해석한다. 또한 다문화 6 한국인의 정체성2 본문324p 2016.7.21 9:31 AM 페이지6 국가를 긍정적으로 전망하는 사람들은 아시아인과 세계인으로서의 소속감을 더욱 강하게 느끼며, 문화 다양성을 인정하고 외국인 소수자 및 귀화자의 권리 보장을 중시하는 태도를 보인다고 보고한다. 윤인진의 연구도 다문화 소수자 에 대한 한국인의 인식이 어떠한 방향으로 변했는가를 규명하고자 했다. 윤인 진은 지난 10년간 한국 사회가 외국인을 받아들이는데 한계가 있으며, 북한이 탈주민과 다문화 가족에 대한 정부 지원이 과도하다고 생각하는 한국인들이 증가했다고 밝힌다. 한국인의 다문화 수용도를 같은 유교 문화권에 속한 중국 인 및 일본인과 비교했을 때, 한국인이 현저하게 타인종과 외국인에 대해서 배 타적인 태도를 견지하는 것으로 진단한다. 윤인진은 다문화와 다문화 소수자 들에 대한 한국인의 태도가 온정주의에서 냉담주의로 변화한 것은 다문화 소 수자들을 사회 발전의 자원으로 여기기보다는 부담으로 여기게 되었다는 의미 이고, 이러한 국민 인식의 변화는 다문화 사회로의 전환이 어려운 과제라는 점 을 나타낸다고 주장한다. 이 책의 2부는 시민성, 국가의 역할에 대한 인식, 그리고 가치관의 변화를 논 의한 세 편의 연구를 포함한다. 우선 김석호의 연구는 민주주의의 질을 높이는 데 필수적인 요소로 여겨지고 있는 시민성(civility)을 한국인들은 어느 수준에서 유지하고 있는지, 또한 자발적 결사체 참여가 시민성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 가를 분석하였다. 김석호의 연구에 따르면, 지난 10년간 한국인의 자발적 결사 체 참여 수준은 전반적으로 하락하였다. 또한 한국인은 동창회, 종친회, 향우 회와 같은 지연, 혈연, 학연으로 맺어진 연고 집단에 많이 참여하지만, 정당이 나 시민단체 등 이차 집단에 대한 참여는 상대적으로 저조한 편이라고 지적한 다. 더불어 그는 자발적 결사체 참여가‘규범적 시민성’의 촉진에 미치는 영향 은약한반면,‘ 관여적시민성’의형성에미치는영향은강하다고밝히고있다. 이런 연구 결과에 기초하여 한국인의 자발적 결사체 참여가 연고 집단을 중심 으로 이루어지고는 있지만, 연고 집단에 참여하는 행위가 자발적 결사체에 전 7 한국인의 정체성2 본문324p 2016.7.21 9:31 AM 페이지7 혀 참여하지 않는 것과 비교해서 시민성을 촉진하는 효과가 있다고 주장한다. 김태영·문명재는 정부의 역할에 대한 국민의 인식 변화를 살펴보고, 이를 결 정하는 인구통계학적, 사회집단별 특성을 규명하였다. 김태영·문명재는 국민 이 기대하는 정부의 역할이 지난 십년간 변화해 왔으며, 인구통계학적, 사회집 단 특성에 따라 정부의 역할에 관한 상당한 인식의 차이를 확인하였다. 예를 들면, 경제성장과 소득분배 가운데 정부 정책의 우선순위가 어디에 주어져야 하는가에 관한 국민들의 선호가 2005년 경제성장 우선에서 2010년 분배 우선 으로 변했다가 2015년에는 다시 경제성장 우선으로 지속적으로 변했다는 것을 밝혔다. 정부의 역할에 대한 인식은 연령, 학력, 정치적 성향에 영향을 받는 것 으로 나타났는데, 정부가 경제적 가치를 추구해야 한다고 인식하는 사람들은 연령과 학력이 높고 보수적인 성향을 가진 것으로 밝혀졌다. 반면, 정부가 사 회적 가치를 추구해야 한다고 인식하는 사람들은 연령이 낮고 진보적 성향을 가진 사람들인 것으로 드러났다. 김태영·문명재는 경제적 가치를 우선시하는 전반적인 사회 환경 속에서도 사회적 가치를 우선시하는 국민의 의견이 증가 하는 점에 주목하면서 정부가 정책을 수립하고 집행할 때 국민의 사회적 요구 를 반영하고 국민의 공감대를 기반으로 할 것을 주장한다. 한국인의 정체성은 한국인이 어떤 가치정향을 가지고 있는가와 밀접한 관련 이 있다. 한준의 연구는 한국인들의 가치정향을 물질주의와 탈물질주의 차원 으로 구분하여 변화 양상을 논의한다. 그의 연구에 따르면, 한국인의 탈물질주 의는 2005년, 2010년을 거쳐 2015년까지 전반적으로 늘어난 반면 물질주의는 줄어들었고, 탈물질주의의 증가를 주도한 것은 젊은 세대였다. 한준은 물질주 의와 탈물질주의 가치 비율에서 세대별로 차이가 커지는 현상은 향후 세대 갈 등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음을 예고한다고 주장한다. 이 책의 3부는 한국인의 갈등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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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의 정체성: 변화와 연속, 2005-2015 편저자|이내영·윤인진 발행자|하영선 발행처|(재)동아시아연구원 발행일|2016년 8월 19일 1쇄 편집|김보미·최수이 디자인|유정화 주소|을지로 158, 909호 전화|02-2277-1683(代) 팩스|02-2277-1684 홈페이지|www.eai.or.kr 등록|제2-3612호(2002. 10. 7) ISBN 979-11-87558-02-6 93340 값 16,000원
출처: 국립중앙도서관 서지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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