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하루하루의 성좌(星座)를 잇는 이미지 – 「Note Alongside Each」 정혜선의 사진집 「Note Alongside Each」는 사소한 일상의 단면 속에 숨어 있는 감각의 진실을 조명하고 있다. 아침 찻잔 위에 맺힌 빛, 버스 창가에 스쳐가는 그림자, 식탁 위에 고요히 번지는 그림자의 결들. 작가는 매일 한 장씩 남겨온 기록을 통해, 드라마틱하지 않은 순간들 속에서 삶을 살아낸 존재의 리듬을 포착하고 그것을 빛나는 질감의 형상으로 전환한다. 이 사진집은 양적인 축적이 아니라 정제된 깊이의 언어로 삶을 응시하는 태도를 보여준다. 이미지는 재현을 넘어 존재가 세계와 맺는 방식을 드러내는 시각적 산물이자, 사소한 것들을 숭고함으로 끌어올리는 기도의 언어로 읽힌다. 나란히 놓인 사진들은 별자리가 연결되듯 서로 울림을 만들어내며, 일상 속 점묘화 같은 성좌(星座)를 구성한다. 더 나아가, 작가는 종교적 사유와 철학적 질문을 교차시키며 인간이 세계 속에서 의미를 부여하고 반응하는 존재임을 성찰한다. 매 순간 하나의 장면을 선택하고 응시하며 셔터를 누르는 행위는 곧 삶에 대한 응답이며 그것이야말로 사진이 예술로 전화되는 진정한 지점임을 보여준다. 「Note Alongside Each」는 개인적인 평안함과 일상의 채집을 통해 인간이 어떻게 세계를 살아내고 의미를 구성하는지를 탐구하는 깊은 사진적 사유의 여정을 독자에게 건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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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조커의 웃음과 궁전의 문_ 2025.5.15 절체절명의 순간 알 수도 모를 수도 있는 찰나. 잡거나 놓치거나의 기로. 삶의 좌우 결정과 책임의 모순 간의 싸움. 허들의 높은 경지. 그러나 넘고 난 고난은 늘 뒷동산일 뿐 이었다는 후문 그런데 하나도 웃기지도 쉽지도 않은 조커의 찢어진 웃음 같은 진흙탕 속 인생 제발 열어! 그래, 궁전의 문은 무거웠다. 2. 담요와 수프의 철학 2025.5.29 선택은 자신의 길을 열어준다. 아무리 결정의 끈을 놓으려 해도 자신의 궤적은 자신의 이름으로 결코, 사라지지 않는다. 타인의 쉬운 손은 결국 자기 목을 조르고. 배려와 선처는 침범으로 부화 된다. 선의와 자비. 선을 지키고 자신을 아는 것. 그러면 곧 그들은 온다. 따스한 담요와 한 동이의 물. 수프와 바게트. 치즈와 잼. 어렵지는 않으나 또한 흔하지도 않다. 힘들어도 내 힘으로 내 것으로 내 세계를 만들어가야 한다. 진정한 승부와 프로의 세계이다. 3. 저벅이는 나귀와 간구 2025.5.30 짐을 나르는 저벅 한 나귀. 지도를 타려던 간구. 너무 오래 지나왔다. 실크로드의 오랜 길을 잃은 이방인. 작은 앞의 발자국 소리 따라 걸어보는 옥빛 강가. 머문다면 이곳을 사랑하게 될까. 잠깐 자두면 일행의 끝자락을 따라잡을 수도. 내일이 희망 아닌 것을 본다. 4. 진보의 밀크티 2025.5.26 사랑하므로 나아간다. 진보와 전진. 모든 것이다. 고지식한 것들에 대한 선망과 전위적인 것들에 대한 고수. 섭렵하려는 야망. 그리트에 대한 온갖 시도. 그런 것을 바라지. 아마도. 만들고야 말고 해내고야 마는 다라시들. '한번 해봐' 같은 전망과 가능성. 의 세상. 혹시 기대하는. 오후의 홍차. 밀크티의 티백. 5. 샛바람에 부치는 소망 2025.6.6 깊은 심연으로의 사유를 향한다. 침잠과 같은 시간과 공간을 부유하고 또 관통한다. 작아 보이는 통로를 통과해야 하고 기적과 같은 미션을 달성해야 한다. 개념의 합당과 이치를 언변 하는 가느다랗고 긴 지루할 수도 힘겨울 수도 있는 지대를 지나 본다. 예술의 고지는 높고 험난하나 올라서 보면 청쾌하고 유려하리라 믿고 나아간다. 고지를 향해본다. 험난한 과업을 완수한다. 것도, 기꺼이 그러나 늦는 것은 반칙이요 기만일 것이다 다 받아들이고 시인해 본다. 인정과 수긍을 보내본다. 잘 지내라고 소망 연을 띄워 주고 다시 올 샛바람에는 입맞춤을 나눈다. 다들 자신의 인생을 충실히 살고 있을 뿐이다. 6. 브런치 이후의 미래 2025.6.26 상쾌한 아침의 조건 브런치의 달콤함 부름 속의 어떤 이들과 보내는 배웅의 마음 희비의 교차들 아무도 모르는 미래의 수직 수평 그러나 정해놓은 루트 도전과 기적의 바란 기대는 현실과 다르다는 것도 태양은 달의 부력으로 파도가 친다는 이상한 논리 하늘은 순리를 가장 사랑한다.
출처: 국립중앙도서관 서지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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