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당신 곁에 함께 하는 사랑이 있나요?”어디에서 오고, 어디로 가는지 모를 사랑에 대한 진솔한 이야기인스타 20만 팔로워의 공감을 이끈 황지현(@pure_hwang)의 두 번째 에세이. 솔직하고 꾸밈없는 글귀로 수많은 독자에게 사랑받은 《지우개 같은 사람들이 나를 지우려할 때》를 출간한 작가가 이번엔 사랑 속을 헤매며 마주친 다채로운 이야기를 들려준다. 작가는 오늘의 나에게 그리고 당신에게, 어디에서 오고, 어디로 가는지 모를 사랑에 대한 답을 함께 찾자고 이야기한다.책 속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꿈꾸었던 근사한 사랑만이 사랑은 아니라고, 너절하고 처연했던 사랑도 끝내 아름다웠다는 믿음이 생기고, 작게만 보였던 나의 사랑에 특별함이 깃드는 위로를 선사한다. 무엇보다 이 책을 통해 지금 당장 나부터 사랑하고 싶어지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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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logue1. 노을은 찰나의 아름다움을, 새벽은 고요한 아름다움을 지닌 것처럼서로를 알아보는 그 순간에흩날리지 말고 머물기를 당신에게 눈이 멀어 달빛을 보지 못했다눈이 부실 정도로 찬란한 순간좋아하는 이곳의 모든 것보다 나는 당신이 좋다같은 것을 마주하며나비가 하루빨리 당신에게 날아갔으면 얕고 흐린 빛 한 줄기도 나에겐 무지개였다꽃이 피지 않는다고 나무를 베어버린다면나를 사랑하는 법을 네게 배웠다 전부를 주지 못해 안달이 나고네가 좋아하는 모든 것을 닮고 싶다원래부터 내 것이 아니었으니나의 시간을 당신이 되감는다내가 어떤 사람이었는지 깊고 맑은 호수 같은 눈빛이 없어 밝지 않았던 밤에 네가 왔다 당신과 손잡고 싶어요설렘, 편안함 그리고 애틋함알로카시아 넘치다 못해 불안했다 당신의 유일무이한 달이 되고 싶다그날이 아니었더라면작은 별이 밤하늘을 망치지 못하도록 미래가 온전히 우리의 것이었으면 보고 있는 데도 보고 싶다겨울이 지나, 다시 겨울이 오더라도 온갖 소음 속에서 우리의 언어만이우리새하얀 빛으로그런 사랑12월이 지나 1월이 오듯길고 짧은 만남을 지나오며잠시 걸터앉기꽃이 뿜어내는 향기로 자신을 드러내듯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랑하는 이유스쳐가는 바람 곁에 잠시 머물고 싶다2. 당신이 갖고 싶어 나를 지우고 당신이 원하는 색을 입었다속이 텅 빈 채로달이 어둑한 밤길을 밝혀주는 것처럼몸이 기어코 마음을 따라갈 때면당신이라는 외딴섬으로 모험을 감행하다어떤 꽃으로 드릴까요?어제, 오늘 그리고 내일에도 당신이 있기를 달빛을 머금은 모든 것은 빛이 난다 내 전부를 줄 수 있다면언제가 될지도 모를 그날이 벌써 그립다당신에게 전하는 나의 언어는 모두 사랑이다이렇게 사랑에 빠질 줄 몰랐어요매일이 내일이었으면 꽤 괜찮은 사람이 된 것 같은한 번 더 말해줄래요독심술사매일 너를 그리다 왜 너는 내가 아닐까쉼표에서 마침표까지 그대가 하늘을 바라볼 수 있도록질투는 집착이라고 치부했던 때가 있었다 고동색 눈 1사랑이 시작될 때편안함이 주는 설렘추운 날 따듯한 차 한 잔처럼우리의 만남만큼 더 큰 충돌이 있을까?맞지 않은 조각을 끝내 맞추고한마디헤어짐이 문턱에 와 있는데도 실감나지 않는 이별이 있다때때로 솔직함은 무례함이다 서서히 그리고 천천히 예고 없이 찾아올 당신을 알아보는 날이 사람이 마지막이었으면 좋겠다겹겹이 쌓아온 시간 내 마음을 담기에 이 종이는 너무 좁다함께하는 시간 속에서 삶의 가치를 느끼다똑똑똑네 눈에서 보고 싶은 것 한참을 서성이다 고동색 눈 2무모한 상상 마음의 시차를 맞추는 일한참을 생각하고 몇 번을 되묻다부디 나의 미래에 네가 있길모든 것도 당신보다 눈부시지 않다보이지 않아도 느낄 수 있는 것 복잡한 감정에 빠져 힘겨운 네게 불어오는 바람에 몸을 맡겼다 대체 불가능한 기약 없는 만남씁쓸하지만 달가운 사랑약속하지 않아도 만날 수 있는 우리가 참 좋다 거짓말당신에게 솔직해지는 일은 어디서부터 어디까지일까3. 미지근한 관계어도 괜찮다. 아직 온기가 남아있으니불필요한 욕망 밀려오는 파도에 마음이 쓸려도 그저 내 곁에 머문 것이었음을괜찮지 않아도 괜찮다고 말하며 나를 속였다소르르 부는 바람에서 너를 느꼈다 작은 바람 한줌에도 보여주지 못했을 뿐 차마 곁에 두고도겨울이 지나도 봄은 오지 않는다문득불씨아무것에도 기댈 수 없을 때집착을 욱여넣다 너를 버릴 수 없으니 언제나 뒤늦게 찾아왔다나는 이따금씩 힘을 내어 타올랐다채우고 채워도 부족한거애증(拒愛症)감정의 제자리나의 스물네 시간은 움켜쥘수록네 사랑에 체한 밤끝을 알면서도 시작한 만남에 행복할 수 있을까우리에게도 처음이 있었다오고가는 언어가 늘 다정하면 좋겠다불어오는 바람을 멈출 수 없기에 나는 자주 나쁜 사람이 되었다오늘의 너는 그랬다질투와 시기는 마음에 살고 있는 포악한 짐승이다떠밀려온 불안에 당신마저 없다면당신만이 매일 외롭다고 말하면서도빈 화면을 바라보며 간절히 바랐다물망초 쉽게 가질 수 없는 것에 마음을 내어주고 속상했다긴 세월을 품은 나무가 힘없이 쓰러진다 꾹 눌러야 붙어 있는 게 꼭 널 향한 내 마음 같았다 너와 나 사이에 벽숨이 턱 멎는 말 이해하지 못해도 이해한다고 말했다우연을 가장해 당신을 만난다면허우적거려도 도와줄 사람 하나 없다 한때는 누군가에게 한없이 다정했던 사람이었을 테니 시간이 지나고 나서야 사랑을 받지 않아도 사랑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출렁임이 잦아들 때까지확신이 들지 않을 땐무어라 한마디라도 해주면 좋을 텐데헛된 기대에 뒷덜미를 붙잡힌 채외로움은 사랑을 부르고, 사랑은 외로움을 부른다틈흐르는 강물에 흘려보낸 줄 알았다비참함이 없는 곳으로 그리워하는 모습을 살짝 들키고 싶을 때스쳐가는 바람 속에서 미련은 괴로움을 남겼다누구나 그런 시간이 있다 진심이 깃든 화해는 아무런 욕심이 없다 너는 알까지지부진한 시간재고 따지는 일의 무의미함상처가 온전히 네 것이었으면 끝까지 속이지도 못 할 걸 왜 해서는 한 번 사랑하고 매일 이별 속에 모난 사람4. 찬바람이 불어도 봄은 봄인 것처럼 사랑은 사랑이다 나를 둘러싼 모든 회로가 사랑으로 향하는 줄 알았는데 사랑이 떠나도 끝내 남아 있는 것들그리움을 타고 어디까지 가닿으려나 어제가 유독 길었던 이유는 오늘 때문이었나누가 켰는지 모를 가로등 불빛에 위로를 받고 하루 끝에 했던 말들애모 : 사랑하며 그리워함 저무는 겨울을 잡는다고 봄이 기다려주려나비가 내려서 당신 생각났다고 말했다회색빛 거리 위에 우울함이 내린다준비되지 않은 매일을 사는 일 네가 아니라 버려진 나를 미워했다너의 이별, 나의 이별하고 싶었던 말 혼자가 된 오늘 흐릿해지는 하루의 경계 나는 이별에게 모든 걸 빼앗겼다적막이 나를 휘감고감정으로 깊숙이 빠져들지 않기를 썩은 사과를 도려내듯어제도 오늘도 당신의 흔적을 내 손으로 지울 수 있을까당신을 사랑하는 일이 극복해야 하는 일이 되었을 때진짜 사랑을 찾았노라 믿었다당신의 대답을 미리 알았더라면 쓸모없지만 버릴 수 없는나는 매순간 사랑으로부터 이별을 한다 우리의 인연은 여기까지네가 떠난 자리의 온기사랑이 하트 모양인 이유 내가 좋아하는 곳을 너와 함께 가기 싫은 이유무릅써 고치고 애쓰는 것들 어린아이처럼 사랑을 하고 어른이 되었다 역행 시간을 멈추고 떠난 너에게 믿고, 또 믿어도 흔들리지 않겠다고 다잡았다 칠흑 같은 밤도네가 아닌 다른 이름이 사랑이 되는 때흔적을 지우는 일 우연을 가장해서라도 한 번쯤 마주칠 수 있다면넘쳐흘렀던 그때를 뒤로 한 채 모든 아픔은 부디 네 몫이길나는 더 이상 당신을존재만으로 유지되는 것들넌 나를 속였다고 생각하지만 속아준 것일 뿐 애쓰고 애써도 차갑게 식어가는 줄 꿈에도 모르고나는 여지없이 네가 떠오른다 가진 게 없어도 부족함을 모르던 그때로나는 오늘도 이별에 실패했다조금 더 사랑하고, 조금 덜 아플 수 있다면 나뭇가지를 꺾어도 여전히 나뭇가지이듯 몸과 마음을 아무렇게 두는 지금오롯이 혼자 견뎌내는 것 내일이 오기 전에 너를 지우다전해 줄 마음이 아직 너무나 많이 남았는데 근데 그거 알아?질문에서 의심으로 꿈속에도 네가 나올까 잠을 내쫓았다한 사람의 이기심으로 채워지는 관계나아갈 수도 돌아갈 수도 없는짙게 베인 그날의 기억 금세 잊혀지겠지더 좋은 사람이 된 너아물지 않은 상처 하나쯤은 머금고 살아간다칠칠맞게 당신을 잃어버릴 수 있다면허물어져가는 것다름을 이해한 것뿐인데 눈이 먼 사랑 잠시 넣어둔 사람그 사람이 꿈에 나왔다마음속 응어리를 조각내고죽겠다는 말을 습관처럼 하고5. 괜찮은 바람을 만나면 언제고 날아갈 준비를 한다나만 이곳에네가 아닌 내가 중심이 되도록울퉁불퉁한 것을 평평하게이해하지 않아야 이해되는 것들다정한 모든 것들에게 겁이 난다구름이 무거워지면 소나기를 쏟아내는 것처럼영원히 일어나지 않을 것처럼 맨드롱한 햇살이 비추는 때나조차도 나를 달래기 버거운 날허우적거릴수록 더 깊이 빠져들었다네가 떠난 자리에 봄이 왔다 갈망어그러지는 바람에 첫사랑원할 때가 아니면 필요 없다는 듯이바라면서도 멀리하는 나를 가진 것과 갖고 싶은 것 내가 가는 길에 그대가 있기를어떤 상처는 자주 꺼내보지 않는 편이 좋다영원한 것 없는 인생을 아쉬움 속에 사는 일흔들리는 마음들에게 사랑은 내가 하는데 왜 네가 그러는 걸까의미 없는 다정함은 굳이 전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끝을 바라보며 사랑하지 않았…
출처: 국립중앙도서관 서지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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