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내게 있어 수필은 아무도 눈여겨보지 않는 구석진 자리에 머문 이야기를 소환하는 일이었으며, 평생을 습한 그늘에 가린 채 빛 한 번 쐴 수 없었던 이의 가슴을 매만지는 일이기도 했다. 어쩌면 그것은 세상에 풀어놓지 못한 내 이야기인지도 모른다. 생을 일군 자리마다 들앉은 크고 작은 사연들, 때론 달아나고 싶고 포기하고 싶은 시간이었지만 그 자리를 벗어날 수 없었다. 엄마, 아내, 딸, 동생, 며느리, 친구로서 자리를 지켜내야 했기 때문이다. 수필과 동행한 삶에서 만난 위로다.수필은 가끔 나에게 마술을 부리기도 한다. 뜻하지 않은 걸림돌 앞에서 방향을 잃을 때면 구름 밀쳐내듯 사뿐히 걷어내기도 하고, 몸과 마음을 낮추지 못한 채 위로 오르려 애쓸 때마다 교만을 싹둑 잘라 내려놓는 이치를 깨닫게 했다. 나를 들여다보고 찾아가는 통로로써 수필만 한 것이 또 있을까 싶다. 수필을 꿈꾸는 이유다.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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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머리에 ... 4제1부 감은사지에 핀 사랑꽃살문이 품은 우주 ... 13학자수 ... 17감은사지에 핀 사랑 ... 21무섬 ... 26기도 바퀴 ... 31고리 ... 36황룡사지에 서다 ... 41산속 서점 ... 46의상과 선묘의 다시 필 사랑 ... 50권정생을 만나다 ... 55길상사 ... 59제2부 낯선경계 ... 65땀 ... 70개근 ... 76낯선 ... 81자리 ... 86두레박 ... 90고3과 중2 사이 ... 96껍질 ... 101쉼 ... 105항아리 ... 110제3부 수필을 꿈꾸다물들이다 ... 117수필을 꿈꾸다 ... 112구멍 ... 126햇살론 ... 132말무덤 ... 136덴동어미 ... 141비보호 좌회전 ... 146뼈 ... 151일상의 변이 ... 155익숙하다는 것 ... 161제4부 몽돌의 격등대 ... 167걱정 값 ... 173물의 이중주 ... 179끈 ... 184신발 ... 188몽돌의 격 ... 193마디 ... 198소금 ... 202각과 원 ... 207퇴고 ... 211제5부 굴러가는 세상틈 ... 217오십을 입다 ... 222이끼로 사는 이유 ... 227앞집 아이 ... 223팬터마임 ... 238굴러가는 세상 ... 242수평 맞추기 ... 247마흔이 열리면서 ... 251지우개 ... 256처음처럼 ... 260
출처: 국립중앙도서관 서지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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