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구석을 좋아하는 사람 구석을 좋아한다. 카페에서도 밥집에서도 가능하면 가장 구석진 곳의 가장 구석자리에 앉는다. 벽에 가까울수록 좋다. 어쩔 수 없이 공간의 가운데에 앉아야 할 때는 몰래 괴로워한다. 불안하다. 공황을 일으킬 정도는 아니지만 몸이 움츠러든다. 내 친구 J에게는 출구가 보이는 곳에 앉아야 한다는 강박이 있다. 사람들은 각자의 이상한 부분을 안고 살아간다. 나에게는 구석이고 J에게는 출구다. 상자에 들어가 있는 고양이를 보면 그 마음 알 것도 같다. 가끔은 벽을 보며 내 몸에 꼭 맞은 구멍이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막상 들어가면 배겨서 1분도 못 버티겠지. 마음이 그렇다는 것이다. 그러고 보면 어릴 땐 이불장에 들어가 있곤 했다. 그런 사람이지만 여행을 좋아한다. 구석에 파묻혀 있는 걸 좋아하면서 또한 여행을 좋아하다니. 인생, 아이러니와의 계속되는 싸움이다. 아름다운 것이 보고 싶다. 가능하면 구석자리에 앉아서. 아마 나는 여행 내내 구석을 찾아다니고 네모난 방 안에 누워 천장만 보고 싶어하고 혼자 울적하다는 이유로 맛있는 것도 먹지 않고 낯선 곳에서 긴장하고 불안해하다 좋은 순간을 놓치 겠지만 알면서도 또 짐을 싸고 여행을 떠나니 괴이한 일이다. 하지만 여행, 그래도 여행. 대체할 것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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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프롤로그 ‐ 구석을 좋아하는 사람 8 깨달음 없는 여행 13 론리 플래닛의 앤서니 헤이우드가 꼽은 유럽 최고의 기차 풍경 베스트 10 15 헬싱키 반타 공항 20 도착의 날 25 애매한 오스트리아 34 집주인 E 36 첫번째 기차, 제메링 철도 40 두번째 기차, 오스트리아의 알프스 46 세번째 기차, 세상에서 가장 느린 특급열차 64 산장의 체르마트 70 네번째 기차, 베르니나 익스프레스 76 밀라노의 우울 84 다섯번째 기차, 친퀘테레 92 라스페치아 응급실 소동 99 여기는 토스카나의 피렌체요 104 아울렛과 멘델스존과 열쇠소동 110 극장 오데온 118 누가 두오모에서 만나자거든 123 개똥과 나폴리 130 소렌토 실패담 136 마지막 기차, 시칠리아 밤 기차 139 시칠리아 옥탑방 142 암스테르담 고흐 146 에필로그 ‐ 촛대를 바라보는 여행
출처: 국립중앙도서관 서지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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