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시인의 길은 단지 아름다운 문장을 짓는 일이 아니라, 선을 향해 나아가는 삶의 자세 그 자체입니다. 시는 인간의 내면을 맑게 비추고 세상의 그늘진 곳에 빛을 건네는 일이며, 하나의 언어로 세상을 조금 더 따뜻하게 만들려는 간절한 의지입니다. 이 길을 택한 여러분은 이미 그 고귀한 뜻을 품은 분들이라 믿습니다. 함께 시를 고민하던 시간을 뒤로하고 이제 여러분을 떠나보내려 하니, 벅찬 기쁨과 함께 서운함이 교차합니다. 이곳의 온기와 시심을 나누던 순간들이 그리울 것입니다.이번 졸업작품집은 단순한 시 모음집이 아니라, 여러분의 한 해 동안의 땀과 사유가 응축된 영롱한 결정체이며, 앞으로 쉼 없이 이어질 문학 여정의 소중한 첫 이정표가 될 것입니다. 졸업생 여러분, 오늘의 성취는 끝이 아니라 더 큰 세상으로 나아가는 새로운 시작입니다. 일찍이 저의 스승이신 황금찬 선생님께서는 '시인 한 사람이 태어날 때마다 하늘이 열린다'는 말씀을 남기셨습니다. 오늘 저는, 바로 이 자리에서 여섯 개의 새로운 하늘이 찬란하게 열리는 경이로운 순간을 목도합니다. 부디 오늘의 이 설렘과 열정을 잊지 마시고, 더 깊고 넓은 시의 바다를 향해 힘차게 나아가시길 바랍니다. 시는 앞으로도 여러분의 삶 가장 가까운 곳에서 가장 따뜻한 벗이 되어줄 것입니다. 여러분의 앞날에 늘 맑은 시심이 샘솟기를 바라며, 진심 어린 축하와 뜨거운 응원의 마음을 전합니다. 2025년 9월 29일 『시가흐르는서울』 문학회 대표 김기진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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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백 김영숙 시인의 **「나의 나」**에서 저는 내면을 깊이 들여다보는 섬세한 눈에 감탄했습니다. "너는 네 속에 나"라는 통찰은, 앞으로 그가 얼마나 깊은 사유의 시인이 될지를 보여주는 빛나는 증거입니다. 이것이야말로 모든 위대한 시가 시작되는 근원적인 자리입니다. 요셉 김욱이 시인의 **「아름다운 당신에게」**는 "미술관에 있는 그림이 걸어가는 것 같았다"는 표현 하나로 평범한 일상을 비범한 예술로 만드는 그의 특별한 재능을 느끼게 합니다. 세상을 새롭게 보게 하는 시인의 눈을 가졌다는 가장 큰 칭찬을 보냅니다. 박선자 시인의 **「겨울」**은 얼음장 밑 생명의 물길을 통해, 혼란한 세상 속에서도 지켜야 할 믿음과 순리를 노래합니다. 그 차분하고 깊은 목소리는 시가 줄 수 있는 가장 큰 위로를 담고 있어, 읽는 이의 마음을 정화시켜 줍니다. 단이 배수만 시인의 **「위대한 한 가족의 서사」**는 먼저 길을 걸어온 저를 숙연하게 만드는 힘을 지녔습니다. 가족사를 민족의 역사로 승화시킨 그 담대함은 시가 얼마나 위대한 증언이 될 수 있는지를 몸소 보여주었고, 우리 문학에 묵직한 무게를 더했습니다. 초연 이용희 시인의 **「재再의 미학」**에서 저는 한 명의 철학자를 보았습니다. "삶이란 / 무너진 자리 위에 / 또다시 중심을 세우는 일"이라는 구절은, 그가 고통을 사유로 빚어내는 성숙한 시인으로 우뚝 섰음을 증명하며, 우리에게 삶의 본질을 되묻게 합니다. 주창백 시인의 **「어머니의 용龍단지」**는 연륜이 빚어낸 지혜와 따스함이 빛나는 작품입니다. 어머니의 사랑이라는 성소를 '용단지'라는 소재로 이토록 절절하게 그려낸 솜씨는, 늦게 피어난 열정이 얼마나 아름답고 깊을 수 있는지를 보여줍니다.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 준 여섯 그루의 나무 언제나 든든하게 함께 길을 걸어온 여섯 선배 시인들은 『시가흐르는서울』의 자랑이자 기둥입니다. 여러분의 시는 이제 단단한 뿌리를 내린 나무처럼 그늘을 만들고 향기를 냅니다. 김광수 시인은 **「거울에 비친 자아」**를 통해 시간을 넘어선 존재의 본질을 탐구하는 그만의 깊은 사유를 다시 한번 보여주었습니다. 그의 시는 지친 영혼들에게 고요한 쉼터를 제공하는 명상의 길입니다. 김윤성 시인의 **「물처럼 살렵니다」**는 겸손하고 순한 삶의 도를 노래하는, 그의 인품이 그대로 담긴 시입니다. 그의 시를 읽으면 세상의 모든 이치가 맑아지는 듯하여, 우리가 지향해야 할 삶의 자세를 가르쳐줍니다. 서주문 시인이 **「폐허 된 고향집」**에서 보여준 그리움의 정서는 읽는 이들의 마음 가장 부드러운 곳을 어루만집니다. 그 진솔한 목소리는 우리 모두의 마음속 고향을 떠올리게 하는 보편적 울림을 지녔습니다. 석산 양준호 시인은 **「한강 그 흐름의 서사」**에서 장대한 역사의 강을 시로 그려냈습니다. 개인의 서정을 넘어 역사를 꿰뚫는 그의 큰 시선은 우리 문학 공동체에 자랑스러운 깊이와 넓이를 더합니다. 일주 이순재 시인의 **「보물 1호」**는 어머니의 낡은 목걸이 하나로 우주보다 큰 사랑을 이야기하는, 생동감 넘치는 시입니다. 읽는 이의 가슴을 뭉클하게 만드는 진솔함이 돋보이며, 삶의 모든 순간을 에너지로 바꾸는 그의 열정은 늘 우리에게 큰 힘이 됩니다. 이영실 시인의 **「하루를 1년처럼 살고 싶은 여자」**는 삶을 향한 뜨거운 의지와 긍정이 담긴 찬가입니다. 시련을 이겨낸 자만이 쓸 수 있는 이 강인한 시는 우리 모두에게 깊은 감동과 함께 자신의 삶을 돌아볼 용기를 줍니다.
출처: 국립중앙도서관 서지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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