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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대한국 개벽운동을 다시읽다

원광대학교 원불교사상연구원 (엮은이), 안효성 (지은이), 조성환, 허남진, 이주연, 김석근, 야규 마코토, 김봉곤, 박맹수, 김민영, 원영상

모시는사람들·2020-04-30

  • 350쪽
  • 152×225mm
  • 종교
  • KDC 2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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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원광대학교 원불교사상연구원이 2016년에 한국연구재단 대학중점연구소로 선정되어, “근대 한국종교의 공공성과 새로운 문명”의 키워드를 ‘개벽’으로 설정하고, 전문 연구와 대중화 사업을 시작한지도 벌써 3년이 지났다. 1년차에는 역사적 전환의 시대를 맞이하여 근대한국종교는 개벽을 선언하였음을 밝혔고, 2년차에는 개벽을 어떻게 되살리려고 노력하였는가를 검토하였으며, 이제 3년차에는 인문과 사회에 관해 어떻게 개벽을 구체화하였는가를 분석하였다. 이러한 3년에 걸친 일련의 작업을 통해 우리는 근대한국종교가 개벽의 선언과 되살림, 그리고 구체적인 적용 가능성을 거쳐, 향후 2단계 3년차에서는 개벽의 세계화와 우주적 공공성의 실현을 위한 본격적인 작업에 돌입하게 된다. 그러므로 1단계 3년차 작업은 1단계의 마무리이자 2단계로 도약하기 위한 준비작업인 셈이다. 이미 개벽을 키워드로 근대한국종교의 공공성 구축과 새로운 문명으로 전환하려고 하였으니, 시저가 루비콘 강을 건넜다고 선언한 것처럼 우리 연구단은 이제 돌이킬 수 없는 길로 들어선 것이다. 그 길은 선인(先人)들 그 누구도 가지 않은 전인미답(前人未踏)의 길이다. 그렇지만 우리는 감히 그 어려운 길을 과감하게 걸어가고자 한다.작금의 현대세계는 문명에 대한 서구적 패러다임과 자본의 운동력으로 인하여 인간과 자연, 생명평화의 위기현상이 전 지구적 규모로 전개되고 있는 바, 이러한 상황이 계속되는 한 머지않아 하나뿐인 지구가 파멸에 이르게 됨은 불을 보듯 자명한 상황이다. 이에 우리는 인간과 자연 모두 우주적 생명력이 넘쳐나고 착취가 아닌 외경과 사랑으로서 함께 보듬고 나아가야 하는 새로운 문명과 종교 건설을 위해 물러설 수 없는 길을 가려고 하는 것이고, 반드시 성취되어야 할 목표가 되는 것이다. 이 때문에 3년차에서 추구하는 주제는 인문개벽과 사회개벽에 걸쳐 분야별로 근대한국종교에서 추구해 다양한 운동들의 대안 가능성을 검토한 것이다. 인문개벽 운동에서는 토착적 근대성을 기초로 생명평화와 신인조화, 생태문명의 대중화와 홍익인간의 전통을 이어왔으며, 사회개벽운동에 국가와 민족, 개인의 정치적, 경제적, 사회적 주체 확립과 시민적 공공성, 평화운동에 참여한 사회개벽운동을 실천해왔다는 것이다. 본서는 이러한 문제의식과 주제 하에 지금까지 연구되고 논의된 주제를 1부‘인문개벽운동’, 2부 ‘사회개벽운동’으로 나누어 구성하였다. 제1부는 인문개벽운동 파트는 다섯 가지 주제로 구성되어 있다. 먼저 안효성은 “동학의 토착적 근대성과 생명평화사상”을 주제로, 동학의 성격과 위치를 서양과는 다른 한국의 토착적 근대성으로 자리매김하고, 동학이 지향한 생명평화사상이 지니는 역사적 의의와 현재적 가치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구체적으로는 동학의 근대적 가치를 평가하는데 있어서 단일하고 유일한 ‘보편적 근대성’이라는 관점을 거부하고, 다원적이며 토착적인 근대성의 존재를 인정한 상태에서, 동학의 근대성을 해명하고 있다. 이어서 조성환은 “최시형의 지구적 사고와 생태문명”을 통해 동학사상의 본질과 의미를‘지구’와 ‘생태’라는 키워드로 접근하였다. 동학은 만물이 “우주적 생명력을 모시고 있다”는 생태적 존재론과 지구를 하나의 생명체로 생각하는 생태적 우주론을 두 축으로 하는 한국적 생태철학의 시작으로, 자연과 인간이 상호 협력하는 천인상여(天人相與)의 관계를 맺음으로써 천인공화의 세계를 건설하고자 하는 신문명운동이었다는 것이다. 이 운동은 1980년대의 한살림운동을 거쳐서 2000년대의 생명평화운동으로 이어졌는데, 2017년의 촛불혁명도 이러한 축적 위해서 가능했다는 것이다. 실제로 한살림운동의 창시자인 장일순은 설령 정치적 입장이다르더라도 상대에게 폭력을 사용하지 않는다고 하는 ‘보듬는 혁명’을 제창하였는데, 이것은 동학에서 촛불에 이르는 개벽운동에 공통되는 정신이라고 한다. 한편 허남진은 “강증산의 신인조화 사상과 상생문명”이라는 주제로, 강증산의 개벽사상을 문명론적 관점에서 해석하였다. 한말 개화기에 서구 문명이 확산되는 상황에서 강증산은 개화파와는 달리 이성 중심의 서구적 근대를 비판하면서 신인공공(神人公共) 문명을 제시하였다. 이는 사회적 차별과 억압에 저항하여 조화와 상생의 사회를 지향하는 , 물질 중심주의와 인간 소외를 비판하고 민중들을 구제하는 제생의세의 실천이며, 묵은 하늘에 대한 새 하늘의 선언이자 새 문명을 건설하려는 노력이다. 이후 무극도·태극도의 상생 운동 역시 증산이 지향한 문명 건설을 위한 노력이었다고 이해한다. 이주연은 “수사학으로 읽는 원불교”에서, 원불교 창시자인 소태산의 언행을 담은 『대종경』은 인류의 성불제중을 위해 일원(一圓)의 진리를 ‘개인’에서 ‘대중’으로 확장시킨 대공사(大公事)라는 견해를 피력하였다. 『대종경』은 익숙한 의미로 전이시켜 동기유발을 유도하는 수사학적 특징을 통해서 원초적이고 낯선 기분을 느끼게 하고, 독자로 하여금 능동적으로 의미를 구성하도록 유도하여 언어로 설명할 수 없는 현묘한 진리에 도달하기 위한 ‘교량’으로서의 역할을 한다. 이와 같이 『대종경』이 독자를 중심에 두는 구성방식을 취한 것은 대중 지향적 종교를 지향하는 원불교의 교리적 특징에서 기인한다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김석근의 “홍익인간과 한국정치: 이념과 현실 그리고 국가 정체성”에서는 홍익인간의 이념에 기초해서 70여년의 한국정치를 거시적으로 논평하면서, 현재 시점에서 한국정치가 나아가야할 길을 모색하고 있다. 원래 일연의 『삼국유사』와 이승휴의 『제왕운기』에 실려 있단 홍인인간은 구한말과 1920년대, 그리고 1945년대 해방과 더불어 이념적으로 재조명되었다. 특히 1920년대 신민족주의 이론가들이 사상적, 계급적 대립을 해소하고 인류공영을 보장하는 이념으로 현대적인 해석을 시도하였고, 이는 1949년 교육법에서 민주주의 기본정신과 부합하는 교육이념으로 자리 잡았다. 한국사회는 거시적으로는 서구중심주의에서 벗어나 국가와 민족의 정체성과 주체성을 확립해 가야 하는 문제, 미시적으로는 현실정치에 대한 불신, 식민지 지배하에 비롯된 비주체적 측면, 이데올로기 대립과 남남갈등, 독재와 군부통치의 후유증, 압축적 근대화에 수반된 부작용과 후유증, 권력과 도덕의 이중성 등 해결해야 할 과제가 적지 않은데, 홍익인간의 세계관에는 이러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보편적 요소들이 내재하고 있기 때문에, 과감한 현대적 재해석과 현실적 응용을 통해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새로운 세계관을 정립해나가야 한다는 것이다. 이어서 제2부에서는 사회개벽운동의 측면에서 근대한국 종교가 시민적 공공성과 사회개혁운동을 어떻게 추진하였는가를 검토하고 있다. 먼저 야규 마코토는 “천도교의 삼일독립운동과 시민적 공공성”에서, 삼일독립운동을 통해 식민지 공공성이 진정한 ‘공공성’으로 발전하는 과정을 고찰하였다. 일반적으로 ‘공공성’이란 근대 법치국가의 시민사회에서 자유롭고 평등한 인민의 공개적인 의사소통 절차를 통해 공공복리를 논의하는 가운데 이루어지는 것이지만, 식민지 공공성은 정상적인 시민사회가 성립되지 않은 상태에서 일어나는 공공성으로, 식민지시대 한국의 종교운동이야말로 전형적인 식민지 공공성의 사례라는 것이다. 이러한 공공성은 「삼일독립선언서」에 잘 표현되어 있는데, 조선의 독립이 자기의 건설에 있지 타자를 파괴하는 데에 있지 않다고 선언하고, 조선의 독립이 한·중·일을 아우르는 동아시아 전체의 흥망이 걸린 문제라고 지적함으로써, 삼일운동이 민족주의-국가주의 차원을 넘어서 세계시민적 공공성의 이념과 가치를 지향했다고 보고 있다.김봉곤은 “근대한국 개벽종교의 건국철학과 시민적 공공성”에서 원불교와 천도교의 건국철학의 차이점과 시민적 공공성과의 상관관계를 분석하였다. 원불교에서는 약자가 강자가 되는 진화상의 요법과 계급간의 화합을 통해 정치, 교육, 국방, 건설, 경제의 방책을 구체적으로 제시하였으며, 천도교에서는 민족자주의의 노선에서 계급대립을 해소하고 국민들이 주권자가 되어 불합리한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의 제도적 개혁을 추구하였다는 것이다. 이러한 건국철학의 차이가 시민적 공공성의 차원에 반영됨으로써 원불교에서는 계급간의 협력과 상호간의 의사소통과 공론을 중시하게 되었고, 천도교에서는 계급대립을 해소하며 국민들이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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