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꼬마 철학자들, 진리에 이야기의 옷을 입히다지난봄부터 가을까지, 비중리 삼존불(청주 비중리 석조여래삼존상)은 외롭지 않았을 거예요. 주말마다 꼬마 철학자들에게 둘러싸여 있었으니까요. 꼬마 철학자가 누구냐고요? ‘프로젝트 철학i’에 참여한 어린이들이지요. 꼬마 철학자들은 삼존불 앞·옆·뒤를 빙빙 돌며, 보고 또 보았어요. 마모되고 깨진 삼존불을 보고 안타까워하는 한편 여러 생각과 질문도 생겨났어요. ‘옛날 사람들은 왜 여기에 불상을 세웠을까?’, ‘불상이 여기에 서 있는 동안 무슨 일이 있었을까?’, ‘사람들이 불상 앞에서 절을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등등 꼬마 철학자들의 궁금증은 끝이 없었어요. 어떤 대상을 보거나 사건을 만났을 때, 여러 생각과 궁금증이 생기는 걸 ‘철학한다’고 해요. 궁금증이 풀려 ‘아하!’ 하고 깨달았을 때, ‘진리’를 깨쳤다고 하는 것이고요. 그런 면에서 ‘프로젝트 철학i’ 꼬마 철학자들은 비중리 삼존불에서 제대로 철학 공부를 한 셈이에요. 왜냐하면 이 친구들이 쓴 이야기에 바로 질문과 답이 고스란히 담겨 있기 때문이지요. 어쩌면 주말마다 찾아와 놀아주는 ‘프로젝트 철학i’ 어린이들이 기특하고 예뻐서 비중리 삼존불이 재미난 이야기를 선물해준 건지도 모르겠어요. 첫 번째 이야기 「가난한 총각과 도깨비」를 보면 ‘프로젝트 철학i’의 꼬마 철학자들이 비중리 삼존불에서 어떤 진리를 깨달았는지 잘 알 수 있어요. 가난한 총각이 배가 고파 도깨비의 감을 따먹고 곤욕을 치르다가 부처님의 계시를 받고 살아난 이야기인데요. 옛사람들은 삶의 어려운 고비에서 부처님을 수호천사로 삼았다는 것을 정확히 그려내고 있어요. 그런데 여러분도 알다시피 수호천사는 아무에게나 도움을 주지 않아요. 이 책에 나오는 가난한 총각은 세상에 둘도 없는 효자였어요. 가난한 총각의 어머니도 아들을 위해 간절히 기도하는 사람이에요. 꼬마 철학자들은 이렇게 ‘진심’인 사람들의 수호천사가 바로 부처님이라고 말하고 있어요.두 번째 이야기 「개구쟁이 만덕이」에는 우리가 왜 비중리 불상을 소중하게 아껴야 하는지가 잘 드러나 있어요. ‘만덕이’가 왜 개구쟁이냐 하면 금줄이 쳐진 불상 옆에 기어코 들어가 오줌을 함부로 누는 강아지이기 때문이에요. 개구쟁이 강아지 만덕이가 금기를 어긴 대가를 혹독하게 치르고 뉘우친다는 게 주요 줄거리인데요. 꼬마철학자들은 여기서 이야기의 중요한 요소인 ‘금기’를 이용하고 있어요. ‘금기’란 무엇일까요? ‘절대 하지 말라!’는 것이에요. 이 금기를 가장 잘 어기는 사람이 누굴까요? 바로 어린이들이잖아요. 이 지점이 만덕이 이야기의 재미있는 포인트예요. 어때요? 우리 꼬마 철학자들, 천부적인 이야기꾼이지요? 세 번째 이야기 「보살이 된 바우」는 부처님이 자비의 화신이란 점을 잘 표현해 주었어요. 부처가 되고 싶은 총각 ‘바우’가 마음 수행보다 자비의 실천을 통해 보살이 되었다는 이야기예요. 열심히 수행을 했지만 왠지 모를 답답함을 느끼던 바우는 고통에 처한 사람들을 본 후, 날아다니는 새로 변했어요. 이 마을 저 마을을 날아다니며 많은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던 바우는 비중리에도 날아왔지요. 혹시 “필릴리∽수행보다 자비 실천!”, “필릴리∽수행보다 자비 실천!” 이렇게 지저귀며 비중리 하늘을 날아다니고 있는 새 소리를 들어본 적 없나요? 쉿! 잘 들어 보세요. “필릴리∽수행보다 자비 실천!” 바우 보살 새의 노래를. 와우! ‘프로젝트 철학i’ 꼬마 철학자들 대단하지요? 어른들도 깨닫기 힘든 이런 통찰력을 꼬마 철학자들은 어떻게 갖게 된 걸까요? 이야기의 힘 때문 아닐까요? 저는 꼬마 철학자들이 지은 세 편의 이야기를 들으며, 인도의 옛이야기가 생각났습니다. “옛날 인도에서 초라한 옷을 입은 ‘진리’아가씨와 화려한 옷을 입은 ‘이야기’아가씨가 늘 붙어 다녔다. 그들이 붙어 다니기 전에는 진리아가씨는 늘 혼자서 외톨이로 걸어 다녔다. 왜냐하면 진리는 좋은 것이고, 사람들은 진리를 귀담아 들어야 하지만 재미가 없기 때문에 진리아가씨가 외면당했기 때문이다. 반면에 이야기아가씨에게는 늘 많은 사람들이 따라다녔다. 이야기아가씨의 말이 재미있어서 사람들이 흠뻑 빠져들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언제부턴가 이야기아가씨와 진리아가씨가 함께 다니기 시작했다. 진리아가씨가 이야기아가씨에게 ‘함께 다니며 좋은 이야기를 재미있게 들려주자’고 제안했기 때문이다. 그러자 사람들이 두 사람의 이야기를 다 잘 듣게 되었다.”그렇지요? 진리를 그냥 말하면 사람들은 귀를 열지 않아요. 우리 “프로젝트 철학i” 꼬마철학자들이 이렇게 진리아가씨와 이야기아가씨를 만나게 한 거예요. 진리를 듣게 하고 싶으면 진리에 이야기의 옷을 입혀야 한다는 옛말 그대로 비중리 삼존불이야기를 만든 거예요. 이제 비중리는 ‘이야기로 철학하기’의 철학 놀이터가 된 거지요. 어때요? ‘이야기를 입은 진리’ 이야기에 우리도 한번 흠뻑 빠져 볼까요? 비중리 삼존불이 훨씬 우리들 가까이로 다가올 거예요. 진리에 이야기의 옷을 입힌 참 대단한 “프로젝트 철학i” 꼬마철학자들! 그리고 이 꼬마철학자들을 훌륭하게 지도해 준 신수진 선생님. 매주 수업 때마다 물심양면으로 도와준 탁금란, 박은영 두 분 사무국 선생님. 모두모두에게 『철학 놀이터, 비중리』 책 출간을 축하드리며 고맙다는 인사를 올립니다.청주역사문화학교 교장 김해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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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머리말 | 꼬마 철학자들, 진리에 이야기의 옷을 입히다_31부 파이브팀 : 가난한 총각과 도깨비_92부 청주팀 : 개구쟁이 만덕이_313부 충북팀 : 보살이 된 바우_55부록| 문화재 소개 |_78| 비중리 석조여래삼존상 복원도 |_79| 후기 | 프로젝트 철학 I(아이),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다_80| 활동사진 |_83
출처: 국립중앙도서관 서지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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