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요즈음 각박해지는 현실 속에서도 곧은 마음을 놓지 않고 노력하며 부지런히 사는 이들도 많다. 취향에 따라 향락을 즐기며 세상을 소유하는 사람, 절망과 어둠 속에서도 간절한 빛 하나만을 기다리며 사는 사람, 타고난 복을 누리며 부유하게 사는 사람 등, 여러 가지 방법으로 다양하게 모여 공존하는 것이 우리 주변의 삶인 것 같다. 어떤 모순과 갈등이 있던 없든 평생 익혀온 습관으로 자신의 운명을 만들어 죽고 사는 극과 극의 흐름도 어쩔 수 없는 긍정으로 받아들여야 하는 것도 우리의 삶이다. 지구상에서 공존하려면 자연의 흐름을 알아가며 사는 이치가 밝을수록 유연한 듯하다. 이치를 거슬러 수없이 방황을 하다가 본 위치로 돌아오는 개척자의 성향도 존재하지만…… 세상사는 일이 가면 갈수록 힘이 든다는 느낌에는 어쩔 수 없는 듯하다. 참 편한 세상인데도 그렇다. 변화하는 현실에 따라 법과 제도는 하나둘 개정되어 생겨나고 그런 과정에서 속박의 범위는 자유로운 삶을 축소시키기도 한다. 인간은 인간의 따뜻한 정과 덕으로 모순을 해결하려는 의도보다 제도로 보호받으려는 것을 선호하고 그런 과정에서 단절되는 인간적인 소통은 아쉽기만 하다. 주변의 모든 것들은 인간 능력의 영역을 점령하여 축소시키는 한계를 주기도 한다. 첨단 과학의 발전이 인간이 할 일을 대신하여 기계화로 가속 시켜가고 있다. 그런 과정에서 일자리를 찾아 분주한 일상도 있고 장인 정신의 전통적인 과정이 축소되고 있다. 그렇다면 인간의 한계가 어디쯤에서 첨단화와 타협을 이루고 같이 공존을 모색하며 친화될 수 있을까? 4차 산업의 범람으로 모든 것들은 빠르게 바뀌고 최근 백 년이 과거 천 년의 시간보다 삶의 방법에 더 많은 변화를 요구하기도 했다. 편해진 듯하지만 공허감 속에서도 살아야 하는 현실이기도 하다. 이런 시련을 극복하려 정서적으로 접근해야 하는 것이 창작과 예술의 위치라면 빠르게 변화하는 현실의 흐름 속에 예술의 행위는 더 고독해지지만 목표가 있는 듯하다. 어느덧 인간은 인문학의 중요성보다 생존경쟁의 치열한 구조 속에서 필요한 산업정보 흡수에 더 익숙해져 있다. 상식이나 지식도 현실의 흐름을 맞춤형으로 해독하는데 촉각을 세우고 있다. 그것이 현재의 삶이라면 얻는 것보다 잃어가는 것들이 소중하고 안타깝게 느껴지는 현실이기도 하다. 그것은 공존하는 우리의 현실에서 같이 숙지하고 풀어야 할 과제이기도 하다. 지극히 자연스럽게 자연으로 돌아오기를 바라는 자연은 현실의 급속도로 새로워지는 변화 속에 지친 모습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우리의 삶도 자연의 범주에서 결코 벗어날 수 없고 거슬러 가다보면 뭔가 소연해지는 느낌을 받기도 한다. 항상 새롭고 편리한 것에 익숙해진 의식은 작은 불편도 감당하는 것에 힘들어 하며 인내하지 못하는 조급한 습성은 난조한 감정으로 돌변하기도 한다. 우리의 이성이나 감성은 자연으로 돌아오라는 자연의 말 없는 외침에 숙연해질 필요가 있다. 자연에서 정화되는 맑은 산소와 이슬을 접하며 맑은 이상과 정신을 소유해야 하는 풍요로움으로 거듭나며 그런 과정을 예술의 영역에서 가능성을 헤아려보기도 한다. 우리 주변에는 새벽을 깨우며 묵묵히 하루를 여는 이들이 많다. 계산적으로 흡족하지 않은 소득보다는 존재하는 가능성에서 꿈과 희망을 깨우는 사람들, 땀 흘리고 노력하며 하루하루 힘들지만 차분히 여과해 나가는 뚜렷한 정신의 곧고 맑은 기운으로 끝까지 최선을 다하는 일상은 그 가치가 소중하기만 하다. 존재의 가치에서 최상이다. 노력보다 부족한 수입에 힘들어 하면서도 묵묵히 일하며 삶의 가치를 소유하는 것은 곧 아름다움이 아니겠는가? 공존의 세상에서 세상을 맑게 정화하며 새로운 희망과 용기를 주는 생명은 과연 얼마나 될까? 더럽고 귀찮고 게을러서 감히 용기를 내지 못하는 곳에서 척박해지는 환경을 치유하며 살아가는 아름다운 모습들…… 이 책을 그런 분들께 바치려 합니다. 이 세상은 한쪽에서 공간을 더럽히며 혼탁하게 해 놓는 부류가 있다면 그런 곳을 정화하여 아름답게 꾸미는 부류도 있다. 후자는 불과 얼마 없는 부류의 기적일 것이다. 예술도 인생도 현실도 진실 속에서 어두운 곳을 향하여 여과하여 정화되는 면모이기를 바래본다.
목차펼치기접기
새벽의 연서 戀書 15 나를 사랑한 연인 17 내가 사랑한 연인 19 은행잎 영상 20 새벽의 종소리 21 잃어버린 고독 22 산사 山寺의 여름 오후 23 흑산도 黑山島 24 영상의 꽃 25 영혼의 꽃으로 26 안개의 비밀 27 목단의 아침 28 촛불 앞에서 29 지옥을 향한 소나타 30 소나무의 자화상 32 동심의 불꽃 33 초심 初心 34 여자라는 이름은 35 시골 정경 36 바람의 노래 37 도심의 겨울 하천 39 2~6부 생략
출처: 국립중앙도서관 서지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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