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그 여름, 불볕더위는 과거의 최 상승 온도를 경신하며 온 대지를 태우기라도 할 듯 무더웠다. 신축 아파트 건설 현장, 숨이 막히는 곳에서 문학의 이론을 몸으로 받아 터득하며 일을 할 즈음 제7집의 원고는 차곡차곡 쌓여 가 편집할 정도의 분량이 되어 있었다. 노동의 육체적 한계를 정신력으로 극복하며 글을 쓰는 문인이라는 것도 되도록 내색하지 않고 근로자들과 어우러진 곳에는 게을러지려는 나를 정련하기 좋은 실천문학의 터전이기도 했다. 그냥 건성으로 사유하는 비속함보다 땀의 소중함이 필요한 영혼의 근육을 담금질하며 다시 한 권의 책을 엮어 보기로 했다. 원고를 정리하면서 출간하기 쉽도록 꼼꼼히 부수의 순서를 정하고 마무리를 한다. 글을 쓴다는 것이 이토록 어려움의 과정이라는 것도 경험하며 겸손하고 낮아질수록 자연의 숨은 진실 앞에서 편안하다는 것도 느낀다. 어차피 돈을 계산에 넣고 택한 출간이 아니기에 마음은 홀가분하다. 삶의 현장에서 사유하며 끌어 올리려는 역량에서 문학의 깊이를 체득하는 것도 좋은 경험이리라. 요즘은 SMS에 좋은 글이 범람하여 책과는 거리가 멀어진 독자들, 그런 것에서 비워버린 사고는 자유롭고 하늘을 향해 비상하고 싶은 명상 속에 정신력의 힘을 불끈 돋우며 그래도 어디선가 모르는 곳에서는 참신한 독자도 있으리라는 희망도 품어본다. 이유나 변명은 필요 없다. 운명적으로 선택된 외롭고 고독을 즐기는 작업 앞에 시작된 일, 끝도 있을 것이다, 힘든 일과에서 문인이라는 생각조차 비울 때 한 걸음 성숙해지려는 자화상의 거울을 발견할 수 있으리라. 그런 가운데서 알음알이나 경솔한 품위도 밝고 맑게 치유하며 완전히 비워버린 자신을 만날 때 발견하지 못했던 자유로운 길도 보게 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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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부 노을 속의 삶 14 봄날에 피어나는 교향곡 15 뜨거운 아침 16 푸른 들길 18 퉁퉁 마디 20 홀로 피는 마음 22 한여름 23 실낙원의 창가에서 24 새들의 아침 25 하얀 구름 26 시골의 정경 27 도심 하천의 풍경 28 네잎 클로보를 보며 29 푸른 산 아래서 30 파란 날개 31 식물의 계절 32 안개 속에서 33 갯버들 34 백목련 35 겨울 산에서 36 2~5부 생략
출처: 국립중앙도서관 서지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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