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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은 괜찮아질 거야

한여름 (지은이)

서사원·2021-01-27

  • 170쪽
  • 130×188mm
  • 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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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이야기를 시작하며나 같은 사람나는 학창 시절 내내 학교라는 곳에 온전히 동화되지도, 적응하지도 못한 사람이었다. 내성적이고 소심해서 교우관계도 불안했다. 가끔 누군가와 우정 어린 관계는 맺되 그것이 온전히 진심인 적도 없었다. 학교라는 곳은 나에게 늘 힘들고 불안한 곳이었다. 그러나 이런 내 마음과 다르게 학교는 나름의 시스템과 규율로 빠르게 굴러갔고 나는 그 안에서 허덕이다 졸업하곤 했다. 누군가를 갈망했다. 나를 믿어주는 누군가를, 손 내밀어줄 누군가를, 사랑해주는 누군가를. 하지만 고등학교를 졸업할 때까지 그런 사람은 나타나지 않았다.나는 가난한 집의 장녀였고 부모는 나와 동생에게 공부가 살길이라는 말을 종종 하곤 했다. 나와 동생을 위해 하는 말이었지만, 그 말 자체에서 느껴지는 자괴감과 깊은 무력감까지 나에게 전해져 부담스럽기 그지없었다. 은연중에 나는 부모의 미래를 위한 대비책이 된 것 같은 기분을 느꼈다. 나의 부모는 그것을 직접적으로 요구한 적은 없었지만, 주변의 환경은 그렇지 않았다. 친척들은 네가 잘되어서 부모에게 효도해야 한다고 했고 나의 부모 역시 내 시험 성적이 좋은 날 가장 기뻐했다. 어디서도 안정적으로 뿌리를 내릴 수 없었다. 그래서 누군가와 관계를 맺으면 그 관계에 나름의 최선을 다했다. 사라지는 게 싫었기 때문이다. 겨우 얻은 안정감을 버릴 수 없었기 때문이다.소외된 어린 시절을 보내고 학교를 싫어했던 나는 아이러니하게도 초등학교 교사가 되었다. 스물넷부터 서른다섯까지 나는 수많은 아이와 함께했다. 내가 교사가 되었다는 게 주변 사람들에게는 다행스럽고 축하할 만한 일이었지만, 나에게는 아니었다. 아이들이 싫은 게 아니라 나라는 사람이 가진 역량이 교사가 되기에는 역부족이라 느꼈다. ‘학교에 다닐 때 행복했던 적이 없는 사람이, 늘 관계에서 힘들어했던 사람이, 어린 시절이 힘겨웠던 사람이 아이들의 유년기를 함께 하는 사람이 되어도 될까…’ 스스로에 대한 의심에 허덕이며 오랫동안 약간의 죄책감을 느꼈다.내가 만난 아이들은 내게 내면의 거울이 되어 주었다. 몇몇은 보기만 해도 피하고 싶었고 몇몇은 안아주고 싶었다. 겉으로 드러낼 순 없었지만 아이들을 만나면서 겪은 마음의 파동은 제각각이었다. 아이들을 마주하며 나를 비춰보고 나서야 나는 진짜 나로 성장할 수 있었다. 그리고 그제야 학교라는 공간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나라는 사람은 작고 여리다. 어찌 보면 불우한 어린 시절을 보냈고 여전히 내성적이며 약간은 소심하다. 다수와 함께 있기보다는 소수와 깊이 있는 대화를 나누는 것이 좋고 서른다섯이 되어서야 겨우 관계의 중심을 잡을 수 있게 되었다. 나라는 사람을 받아들이고 나서야 나는 내가 교사로서 아이들에게 할 수 있는 것이 눈에 보였다. 모든 아이에게 내가 좋은 교사일 수는 없다. 하지만 적어도, 나처럼 마음이 아팠던 아이들을 알아볼 수 있고 그 아이들에게는 마음을 알아주는 교사일 수 있다. 누구보다 섬세하게 마음을 알아차릴 수 있다. 나 같은 사람도 알고 보니 잘하는 게 있는 사람이었다.앞으로 이어질 글은 영웅담도 아니고 그렇다고 누군가를 가르치기 위한 이야기도 아니다. 최대한 담담하게 풀어낸 체험기에 가깝다. 내성적이고 소심한, 아픈 어린 시절을 겪어 본 사람이 교사가 된 후 마주한 감정의 파동에 대한 것이며 별것 아닌 통찰들이다. 나를 받아들인 이후에야 알게 된 학교라는 곳에 대한 이야기다.이 책을 읽는 누군가는 꼭 나와 같은 유년기를 보내고 있을 10대일지도 모른다. 어쩌면 가정에서 ‘안정적인 직장이 최고!’라는 이야기를 들으며 아득한 하루하루를 버텨내고 있는 누군가일지도 모른다. 그런 사람들에게 이 이야기가 가슴에 닿았으면 한다. 모두에게 도움이 되는 이야기는 아니겠지만, 누군가에게는 분명 위로가 될 것이다.

목차펼치기

차례이야기를 시작하며˚나 같은 사람나의 뿌리, 나의 유년 시절˚어린 시절의 사진˚문제집˚회색 눈동자˚공부만 잘하면 돼˚소외˚친구˚실패의 공기˚가난한 아이의 진로내가 만난 거울들˚시험 점수가 궁금한 아이˚가정환경이 어려운 아이˚할머니와 사는 아이˚자존심이 센 아이˚소심한 아이˚도벽이 있는 아이˚성 조숙증이 있는 아이˚칭찬을 갈망하는 아이˚분노로 가득 찬 아이˚밝고 긍정적인 아이들˚새로운 것이 두려운 아이들이제야 보이는 것들˚11살 때의 차별˚의도적 무관심˚하루 6시간의 긴장˚소수의 의견이 된다는 것˚운동회˚학부모 상담주간˚현장체험학습˚아웃사이더˚짝 바꾸는 날˚급식 시간˚교실끼리의 비교˚아이들끼리의 다툼˚맞벌이 가정의 아이로 자란다는 것˚관심받기 위한 말썽˚특별한 날˚수업 시간과 쉬는 시간˚장래희망˚스무 살을 앞둔 아이들˚발표˚자존심˚학예회˚성과이야기를 마치며˚앞으로가 더 행복하기를

출처: 국립중앙도서관 서지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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