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친애하는 흙
[편]: 클레이아크김해미술관, 원고집필: 김나리, 정수경, 안규식, 김윤희, 이동문 (사진), 장인 (옮긴이)
클레이아크김해미술관·2022-12-30
- 119쪽
- 220×280mm
- 예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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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2022년 클레이아크김해미술관 하반기 기획전 친애하는 흙 DEAR EARTH 전시서문 요약 전시기간: 2022.10.22. ~ 2023.2.26. 참여작가: 강경연 KANG KYOUNG YOUN, 이재준 LEE JAE JOON 클레이아크김해미술관은 2006년 개관한 이래 ‘건축도자’ 미술관을 표방하며 《아프리카 흙집》전을 필두로 도자와 건축 분야에서 괄목할만한 전시를 개최하였다. 이번 전시는 그간 ‘흙’의 본질적인 특성부터 ‘흙’이라는 매체가 가진 조형적 확장성, 건축적 가능성과 실험성에 주목해온 전시방향의 연장선이자, 펜데믹이 남긴 상처 속에서 깨닫게 된 자연그대로의 소중함, 흙의 가치와 중요성을 상기하는데 그 목적이 있다. 최근에는 국가 정책적 차원에서 토양안보(soil security)라는 개념도 언급되고 있으며, 국제연합(UN)은 2015년을 ‘세계토양의 해(International Year of Soil)’로 선포하고 매년 12월5일을 ‘세계토양의 날(World Soil Day)’로 지정해 기념하고 있다. 한국도 2015년 부터 매년 3월11일을 ‘흙의 날’로 제정하여 흙의 소중함을 홍보하기 시작했다. 이것은 흙의 가치와 보존의 중요성이 전 지구적 차원에서 관리 되어야 할 만큼 훼손과 고갈이 심각하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도예가는 그 어떤 물질보다 소중하고 예민하게 흙을 다룬다. 도예 작품의 토대가 되는 흙의 종류나 성분에 대한 선행연구 없이는 작가가 의도하는 결과를 얻을 수 없으며, 충분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제작하더라도 불과 만나는 소성과정의 변수에 따라 예측불허의 결과물이 나오는 경우가 허다하다. 이러한 흙의 가변성과 유연성, 번조 과정의 우연성을 수용하고, 수많은 시행착오를 거치며 자신만의 실험노트를 만드는 과정은 도예가로서 숙명이자 인고의 숙련기간에 대한 기록이다. 《친애하는 흙》전은 지난 30년간 흙과 교감하며 ‘흙 작업’이라고 하는 좀 더 근원적이고 폭넓은 인식을 바탕으로 현대건축도자의 명맥을 잇고 있는 이재준 작가와 ‘흙’이라는 질료에 천착하며 세라믹 조각의 길을 개척해온 강경연 작가의 작업 전반을 살펴보고자 한다. 이재준_ 현대건축도자예술의 명맥을 잇다 이재준은 척박한 환경 속에서도 건축타일 분야의 명맥을 이어가고 있어 주목해온 예술가다. 2009년 장순각 건축가의 제안으로 두산 아트스퀘어(도곡동) 건축의 외장재 백자타일 디자인과 제작에 참여했으며, 같은 해 이 건축물이 세계적 명성의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Red Dot Design Award) 와 아이에프(iF:International Forum Design Award) 디자인상을 연이어 수상하며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두게 된다. 2011년 명동하나은행의 파사드 설치 작업은 붓 터치를 가미한 유닛 5천 장에 LED 타일 7백여 장으로 완성한 프로젝트로, 아날로그와 디지털 기술, 전통과 현대라는 대조적인 패러다임이 아름답게 조화를 이루며 백자 부조 타일의 미적 가치와 건축적 가능성을 증명해 보였다. 이 후 국무총리공관 주거동 아트월, 신촌 연세대학교 병원 로비 세라믹 아트월 등 건축 실내에도 기능성과 미적 감각이 돋보이는 작품을 선보이며 건축도자예술의 산업적 연계를 실천해 왔다. 이재준 작가에게 흙은 자연 그 자체이자 인간과 자연이 공존하는 매개체이기도 하다. 자연, 생명체에 대한 존중과 문명비판적 시선의 주제의식 위에 도자예술의 한계를 인정하면서도 그 안에서 전통과 현대를 아우르는 새로운 도자기법과 세라믹아트만이 표현 할 수 있는 가능성을 실험하고 있다. 2008년 발표한 백자 도판에 기초한 연기그림(Smoked Painting) 시리즈는 장작 가마의 전통 소성방식 토대위에 연기 그을음으로 먹의 농담 같은 회화적 표현이 가능함을 보여준 실험이었다. Black cage는 전통기와와 같이 연(燃)과 탄(碳)을 흙속 깊이 침투시켜 검은색의 기물을 제작해온 전통 방식에 착안한 것이며, 그의 주제의식과 실험정신이 돋보이는 작품으로 평가 받고 있다. 강경연_ 세라믹 조각의 길을 개척하다 강경연은 시리즈 일부와 등 최근 10년의 서사 및 시리즈 신작을 선보인다. 2012~2018년 발표한 시리즈 연작은 주제적인 면에서 여성, 동물, 사물이라는 구체적 형상을 빚어 유토피아적 상상이나 꿈에 관한 이야기로부터 출발한다. 이후 그리스신화에 기초한 은유적 이야기 구조로 그 소재가 확대되었고, 표현매체는 세라믹 외에도 도자와 철판 혹은 나무 패널을 결합하거나 회화적 색채 표현을 위해 과감하게 아크릴물감을 사용하며 재료의 사용에 있어 한계를 두지 않았다. 은 마치 연극의 한 장면 처럼 간접조명을 설치하고, 판도라 상자를 응시하는 여성상을 배치하는 등 공간 자체가 하나의 작품이 되는 설치미술(installation art) 방식을 차용하여 좀 더 적극적인 주제 표현을 시도함으로써 도자예술과 현대미술 사이의 경계를 허물고 있다. 최근작 시리즈는 표현방법, 작업과정, 재료사용에서도 변화가 엿보인다. 얼굴 없는 좌상, 식물 혹은 추상적 흑토 형상에 입체 드로잉 하듯 가는 선(와이어)을 연결하는데, 일부형태를 생략 혹은 단순화하거나 오브제를 결합하는 방식을 취하면서 작품의 부피와 중량감을 덜어내고, 쉽게 변형이 가능한 와이어의 가변성을 적극 활용하는 점이 특징이다. 이는 ‘세라믹조각’의 조형적 완결성이라는 강박으로부터 해방되어 좀 더 유연해진 관조적 시선으로 선회하였음을 보여준다. 또한 작가가 즐겨 사용해온 블루색의 깊이가 더해져 세라믹 오브제의 중량감과 고요함을 효과적으로 표현하고 있어 ‘강경연 블루’의 데이터가 안정적으로 구현되는 원숙한 경지에 이르렀음을 짐작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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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인사말 2. 전시서문 3. 작 품 4. 평 문 5. 작가프로필
출처: 국립중앙도서관 서지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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