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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문사문학회’의 문학적 고향이자 모지인 『문학사상』은 1972년 10월에 창간되었다. 발행인 김봉규, 주간 이어령 선생의 놀라운 식견과 감각으로 우리 문단을 긴장시키며 새롭게 출발한 문예지 『문학사상』은, 매 호마다 판을 거듭하며 당시 선풍적인 인기를 끌면서 문학에 뜻을 둔 젊은이들에게 크나큰 희망과 용기를 북돋아 주기에 족했다. 그리고 1975년에 이르러 첫 시인으로 송수권 선생이 등장한다. 선생은 남도풍의 한이 서린 어조와 굵직한 톤으로 「山門에 기대어」 외 4편을 통해 등단했다. 그 첫걸음의 작품이 한국 문단에 일으킨 반향은 우리가 익히 들어 잘 알고 있다. 이후 많은 신진들이 뒤를 이어서 『문학사상』을 통해 우리 시단에 발을 들여놓았다. 1980년대와 1990년대를 지나 2000년대에 이르기까지 『문학사상』은 풍성한 시인들로 이어져 빛을 발하고 있으며, 시류에 얽매이지 않고 작품성을 기준으로 시인을 발굴해온 『문학사상』 신인상의 전통은 아직도 독자들 가슴에 깊고도 굵게 각인되어 있다. 그 사이에 세간의 시대상도 많이 바뀌었으며 더구나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이어지는 4년여의 혼란 속에서, 우리는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한 단절과 서로 간 괴리감을 키우기에 급급한 실정이었음을 부인할 수 없다. 그러다 보니 문학이 지향해야 할 인간 사랑과 생명에 대한 신뢰가 흔들리게 되었음을 돌아보는 일이 시급한 과제가 아닐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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