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2015년 1월 첫 눈이 내렸던 고속도로에서 43중 추돌사고가 발생했고, 그 해 나는 6개월간 꼬박 병상에 누워 있어야만 했다. 담당 의사는 내게 "살아 있는 것이 기적이라고, 신에게 감사하라"는 말을 했다. 나는 심한 정신적, 육체적 충격에서 거의 잠을 이루지 못했다. 사방이 커튼으로 쳐 있는 침대의 밀폐된 공간이 나만의 유일한 공간이었고 그곳에서 6개월간 몸부림을 쳤다. 어둠이 나를 지배하며 음부에 끌려가는 영처럼 서서히 메말라가기 시작했다. 병원에서 6개월 누워 있었던 중에 가장 많이 쳐다 본 것은 천정 형광등 불빛이었다. 평소 무심코 지나쳤던 형광등이 ‘이렇게 아름다울 수도 있구나!’ 어둠속에 웅크리고 있던 나의 자아가 작은 형광등 불빛으로 말미암아 어둠의 동굴이 아닌 빛이 보이는 터널의 끝자락에 다다르게 되었던 것이다. 교통사고로 인한 어두운 동굴에서 빠져나오는 방법은 나만의 빛을 발견하는 것이었고, 공허함과 불안함을 사진을 통해 표현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트라우마의 알을 깨며 어두움에서 빛을 향해 탈출했고, 심지어 숨을 쉴 수 없는 물속에서도 빛을 바라보았다. 흑과 백의 갈림길에서 희망의 끈을 결코 놓지 않았으며, 사진은 나의 상처를 극복하기 위한 빛으로 안내하는 탈출의 몸짓이자 결국 제자리로 회귀하는 열망의 기록이다. 나는 사진 작업을 통해 내 안의 불안한 감정조차도 토해내게 되었고, 그러는 사이 역설적으로 심리적인 안정을 찾게 되었다. 내가 표현하는 Self-Portrait의 주제는 이다. 그것이 내 과거의 고통이던, 현실의 고통이던 탈출의 시도를 통한 과정과 도전이 나에게는 희망을 발견하는 길이었다. 지금도 어둠속에 있는 사람들에게 나의 사진을 통해서 빛으로 향하는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하고 싶다.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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