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박노식의 『마음 밖의 풍경』은 이용악 이래 순도 높은 우리 서정시의 계보를 잇고 있는 듯이 보인다. 그가 은거하고 있는 화순 일대의 풍경들이 그의 마음의 가느다란 체로 걸러져 마음 ‘안’에 고인, 맑은 윗국물 같은 순정(純情) 자체가 되었다. 찌꺼기가 많이 낀 요즘 시적 트렌드에 비하면 그 순정이 좀 느닷없다는 느낌이 들 수도 있겠으나 그럴수록 ‘원시반본’(原始返本) 하려는 그의 성향은 주목할 만하다. 쉽게 읽히면서 절실하다. 박노식은 내 시간강사 시절의 제자였다. ― 황지우(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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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말 1부 꽃망울 상실 봄, 아침 해가 보내는 눈빛 나보다 더 선하고 큰 다정함을 간직한 새 새들이 사색을 즐기는 이유 과원果園 내 시의 뿌리 벗 입을 맞추다 어린 꽃들도 깊어질 때는 어둠은 가슴에 먼저 내려앉는다 눈에 그늘이 들 때 쓸쓸하다와 스친다는 말의 문장을 찾아서 울지 마, 우는 건 나야 2부 소망 팔려 가는 동백나무 너의 안 보이는 사랑이 빛날 때까지 뒤 이른 봄, 강둑을 걷다가 굴절 외로운 눈은 달빛보다 환하지 이웃 작고 순하고 가냘픈 이른 아침, 노송을 쪼는 딱따구리 고추씨 같은 맘 - 어물전 아짐 사연 그믐달이 지나간 자리 생존의 코 3부 꽃들은 애인처럼 아프다 흰 수국 돗재 난 그대의 어둠이 되고 너의 눈빛이 오기 전에 시나 써라 고요한 사랑 그윽한 길 새의 발톱이 움켜쥔 한 조각 그리움 시의 가족 찔레꽃 필 때 4부 마음 밖의 풍경 거미에게 풍경風磬 소리를 들려주다 꽃잎 뼈아픈 노래는 그늘을 만든다 어린 새에게 위로를 받다 내가 머문 이 자리에 창에 서린 묵화 한 점 내 얼굴에 들어앉은 매화 머잖아 내가 새의 사촌쯤 될 날이 올 거다 불두화 마음 다친 날 억만 번은 아파봐야 무위 길 위의 구름 같은 어느 날, 쓰레기더미 속에서 복사꽃 아래 서면 까마귀가 나를 물끄러미 쳐다보았다 인동초 해설_ 이 외롭고도 쓸쓸한 어둠 속에서도 사랑은 항구적이다_ 박성현
출처: 국립중앙도서관 서지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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