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찰나란 시간은 칼날처럼 푸르다.” 홍해리 시인의 시집 『찰나는 칼날처럼 푸르다』는 여든을 지나 마주한 삶의 풍경과 상실 이후의 시간을 담담하고도 날카로운 언어로 기록한다. 시인은 사라져 가는 것들 앞에서 비탄에만 머물지 않는다. 홀로 남은 방, 먼저 떠난 사람의 빈자리, 길어진 하루와 늙어가는 몸을 바라보면서도 능청스러운 말장난과 따뜻한 해학으로 삶을 다시 일으켜 세운다. 이 시집에서 고독은 텅 빈 상태가 아니라 지나온 사람과 시간이 가득 들어찬 또 하나의 세계다. 아내를 떠나보낸 슬픔, 오래된 벗들에 대한 그리움, 자연과 일상에서 길어 올린 깨달음이 소박하면서도 깊은 울림으로 이어진다. 막걸리 한잔과 밥 한 톨, 꽃과 새, 첫눈과 저녁노을 같은 작은 존재들은 삶과 죽음의 경계를 비추는 빛이 된다. 무엇보다 이 시집은 한평생 시와 함께 살아온 시인이 다시 시의 문 앞에 서서 건네는 고백이다. 시를 쓰는 일이 무엇인지, 시인은 누구인지 끊임없이 되묻던 그는 마침내 “詩야, 나랑 놀자!” 하고 시를 부른다. 세월의 칼날을 지나온 사람만이 지닐 수 있는 투명한 슬픔과 유쾌한 달관이 한 권에 함께 흐른다. 『찰나는 칼날처럼 푸르다』는 늙어감과 홀로됨을 이야기하면서도 삶을 어둡게 닫지 않는다. 사라지는 것들을 오래 바라보고, 남아 있는 순간을 귀하게 쓰다듬으며, 끝내 살아 있음의 편에 서는 시집이다.
목차펼치기접기
제1부 한 줄의 詩여 드디어 눈이 내리네 17 시인 18 명편名篇 19 새가 운다 20 해오라비난초 22 세상에 24 꽃구름 25 미꾸라지, 새를 잡다 26 그런 詩 28 비천한 봄날 29 주눅 들다 30 술이나 한잔 31 홍주紅酒 32 꽃다지꽃·3 34 신언잠新言箴 36 애인이라는 말 38 해바라기 40 가을 단상 41 물은 가장 낮은 곳을 좋아한다 42 연필은 추억이다 44 시론詩論 45 꽃도 모르고 46 창작의 정신 47 천지우주 48 첫눈 내린 날 50 제2부 마음속의 작은 섬 3월, 아득한 또는 아뜩한 53 우수일지雨水日誌 54 길을 널다 55 너와 나 사이 56 그리움 57 남이 척산南二尺山 58 중복中伏을 지나며 59 마음속의 작은 섬 60 어초漁樵의 목탁 62 사절가四節歌 64 어미의 마음 65 뭣 하는 짓인지 66 서운하다는 것 67 몸탑 68 용암에게 70 가을 한 점 72 우이천에서·2 73 윤년 74 막걸리젖 76 손 대지 마! 77 모탕과 모루 78 그믐달 79 탓하는 세상 80 한 톨의 쌀 82 야속野俗 84 제3부 홀로 가득하다 불급不及 87 백서白書 88 기다림·2020 89 입동立冬 90 소묘 91 마지막 화두 92 쏙독새 94 종편終篇 96 무제 97 혼삶 98 긴불긴간緊不緊間에 99 살아야 하니 100 허, 참! 102 보고 듣고[見觀聞聽] 103 네 덕과 내 탓 104 눈 105 낯선 축복 106 고요 앞에 앉아 107 귀뚜라미 풍류 108 일생 109 별꽃 110 해오라비난초·2 111 그렇구나! 112 혼자 산다는 것 113 귀의 신 114 제4부 시의 문 앞에 시절 117 詩 한 채 118 백지에 대하여 119 첫눈부터 봄눈까지 120 노을꽃 121 크기와 거리 122 늙마의 하루 123 시똥시똥 124 불면증 125 혼자가 홀로에게 126 불로不老 128 새는 푸르게 난다 129 매화 소식에 눈뜨다 130 온갖이라는 말 131 간병 보험 132 황혼녘 133 시비詩碑 134 시와 시인과 시집 135 야속한 세상 136 바보친구 137 후회는 꼭 뒤에서 북을 친다 138 일곡日谷 이재부 시인 영전에 140 진도홍주珍島紅酒 142 한평생은 둥글다 144 詩야, 나랑 놀자! 145
출처: 국립중앙도서관 서지정보
리뷰 남기기
로그인하면 리뷰를 남길 수 있어요.
리뷰 0개
아직 리뷰가 없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