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인문학 공부를 왜, 어떻게 공부하느냐를 따지는 작업의 의미를 다시 생각해봅니다. ‘그저 사람이 무엇인지를 알 뿐’임을 아는 일! 잊지 않는 일! 위화의 말을 빌려 용기를 내 봅니다. 이 책은 침묵하지 않는 다수 또는 침묵하는 소수, 사람이 무엇인지를 알 뿐인 다수 또는 사람이 무엇인지 모르는 소수를 위해 기획되었습니다. 이렇게 묻는 분들이 있을 것입니다. 그렇다면 인문학 전반, 혹은 공부 전반을 다루지 않고, 인문학 중에서도 왜 철학, 동양고전, 인류학, 신화와 종교 네 분야만을 다뤘을까요? 이에 대한 답을 심오하게 하고 싶은데, 그렇게 말할 수가 없습니다. 분과 학문 중에 가장 핵심 학문이라서 이 네 분야가 선택된 것은 아닐 것입니다. 아마도 박순기 대표의 눈앞에 하필 이 네 분야를 공부하는 각각의 사람이 있었기 때문일 겁니다. 정승연, 길진숙, 오선민, 김영, 이 네 사람이 무슨 이유인지는 모르지만 천하태평으로 철학, 동양고전, 인류학, 신화와 종교에 대한 공부를 천업으로 삼았기 때문일 겁니다. 이들에게 공부에 대한 사명감 같은 건 전혀 보이지 않습니다. 그저 재미있어서 좋아서 그저 자신들에게 유익해서 그 분야를 오래 공부해 왔을 뿐입니다. 아마도 이유는 여기에 있는 것 같습니다. 단정하자면, 그 분야를 공부하는 사람들이 있어서 그 분야가 선택된 것입니다. 마치 ‘사람 나고 돈 났지, 돈 나고 사람 났냐’의 오마주(?) 같네요. 그렇기 때문에 네 분야가 더 소중한 것이 아닐까요? 인문학의 학적인 분류가 우리에게 무슨 소용이 있겠습니까? 어느 순간 자기 삶에 들어온 공부에 진심을 다하는 사람들, 그 공부를 자기 필요에 의해 업으로 삶으로 삼은 사람들, 그들에게 빛을 던진 그 공부라면, 이야기하기에 충분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 시대를 살아가는 필자들에게 등대가 되는 철학, 동양고전, 인류학, 신화와 종교는 이 시대를 살고 있는 또 누군가에게 등대가 될 것임에 틀림없습니다. 철학, 동양고전, 인류학, 신화와 종교가 21세기 오늘의 사람들에게 길잡이가 된다면, 그것이 가장 중요하고, 필요한 공부일 겁니다. 이들 필자들은 자신들이 체험한 바 그대로, 4분야 4색으로 인문학공부의 WHY와 HOW에 답하고 있습니다. 철학으로 답한 정승연은 ‘철학함’이 무엇인가로부터 시작하여 생각하지 않음을 멈추는 공부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반응만 하고 생각하지 않는 이들을 애써 생각하게 하는 철학, 그 방법을 체계적으로 꼼꼼하게 알려줍니다. 철학공부를 하면 빈틈없는 논리가 가능해지리라, 공부의 의지를 불러일으키는 글입니다. 동양고전으로 답한 길진숙은 동양고전과의 우연한 마주침으로부터 시작하여 인간존재의 근원적 인식에 이르게 되는 경험을 이야기합니다. 에고에 묶이지 않고, 세상에 예속되지 않고 자유인이 되는 기예가 담긴 고전과 책들을 편력하면서 읽는 법을 안내합니다. 인류학으로 답한 오선민은 인류학이 어떻게 전개되어 왔는지를 통해 타자의 일상을 배우는 인류학을 탐사합니다. 레비스트로스, 클라이스트, 말리노프스키, 마거릿 미드 등의 인류학자들에 대한 소개와 인류학 답사기를 쓰는 방법까지, 인류학 공부의 모든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이토록 친절하고 자상한 안내는 없을 겁니다. 인류학 공부를 아니할 수 없습니다. 신화와 종교로 답한 김영은 칼 융과 조셉 캠벨을 통해 신화와 심층종교에 대한 공부로 우리를 이끌어 줍니다. 나를 세우고, 신성한 나로 나아가는 과정이 신화와 종교를 공부하는 과정임을 보여줍니다. 화석화되지 않고 선을 넘을 용기를 갖는 법을 명쾌하게 알려줍니다. 속시원하게 명징하게 가야 할 길을 제시해주는 글 덕분에 어려운 관문도 두려워하지 않고 넘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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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말 4 1강 _ 철학, 생각하지 않음을 멈추기 11 왜 철학을 공부해야 할까요? 12 ‘왜 철학을 공부해야 할까?’라는 질문 12 | ‘철학’이라는 이름 15 | ‘원리’를 탐구하는 시야 18 | 어떻게 멈출 것인가? 20 | 차이를 만든다는 것 26 철학공부 어떻게 할까요 29 ‘어떻게’를 묻기 전에 생각할 것 29 | ‘철학’은 어디에 있는가? 31 | 철학을 어떻게 ‘할’ 것인가? 34 | 어떤 거인의 어깨에 올라탈 것인가? 37 | 어떻게 거인의 어깨에 오를 수 있을까? 41 | 다시, ‘철학함’으로 48 2강_ 동양고전, 삶을 지탱하는 힘 51 동양고전을 왜 공부해야 하는가 52 신라 향가와 마주치다 53 | 본성에 대한 사유와 카타르시스 59 | 좌절을 이기는 힘, 고전 64 | 『장자』와 『논어』가 찾아오다 67 | 『논어』, 어떻게 행동할 것인가? 69 | 『장자』 : 나의 윤리로 살고 있는가? 72 | 망상을 깨는 망치 77 | 운명을 긍정하라 81 | 동양고전, 절실한 질문들 84 | 고전의 개방성과 무궁함 87 동양고전, 어떻게 공부해야 할까 90 한문 공부, 어떻게 하면 좋은가 90 | 함께 공부하는 기쁨 93 | 언어 공부와 사유의 확장 96 | 삶의 기술이 되는 공부 99 | 어떤 책을 공부해야 할까? 105 | 올리버 색스의 『깨어남』 112 | 독서, 다양한 세계와 연결되기 119 | 고전을 활용하기 121 3강 _ 인류학, 다른 삶에 대한 열정 127 인류학, 왜 공부해야 하는가 128 인류학이란 무엇인가? 128 | 인류학의 열정 138 인류학 어떻게 공부해야 할까? 161 인류학은 상대주의를 넘어간다 161 | 인류 최고(最古)의 문제는 공생 164 | 인류학 3단 콤보 : 읽고 답사하고 쓴다 168 | 인류학 기행문 쓰기 연습 : 울산 반구대 암각화의 지성과 영성 178 4강 _ 신화와 종교, 내 인생의 신화를 찾아서 189 내면으로의 출발 190 제자의 자격 190 | 조신의 꿈 : 신화의 세 층위 193 | 심층종교, 내면의 신성 탐구 197 | 삶의 의미화 201 | ‘나’가 된다는 것 209 | 나를 확장한다는 것 212 | 캠벨의 3단계 : 출발-입문-귀환 214 | 선을 넘는 용기 221 진정한 삶에 입문하기 224 지금까지와는 다른 삶 224 | 시련과 재탄생 227 | 입문, 과거의 나를 버리기 232 | 신성혼과 신격화 236 | 귀환자의 소명 240 | 심혼, 영혼의 반려 245 | 『바가바드 기타』의 세 가지 가르침 249
출처: 국립중앙도서관 서지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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