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이종기 시인의 시를 하나의 문장으로 규정하는 일은 쉽지 않다. 그의 시에는 가족과 사랑이 있고 기억과 죽음이 있으며 종교와 철학이 있고 인간과 사회에 대한 풍자가 있다. 그러나 이러한 다양한 소재의 배후에는 그것들을 하나의 시적 감각으로 묶어내는 일관된 태도가 있다. 그것은 삶을 쉽게 해석하거나 아름답게 포장하지 않고 끝까지 바라보려는 태도다. 이때 시인에게 바라봄은 관찰에 머무르지 않는, 자신이 서 있는 자리와 자신이 믿어온 가치와 자신을 둘러싼 세계를 끊임없이 의심하면서 다시 바라보는 인식의 행위다. 이종기 시인의 시에서 삶은 언제나 양면성을 지닌다. 사랑은 따뜻하지만, 그 안에는 상처와 책임이 함께 있고 기억은 소중하지만, 망각과 왜곡을 동반한다. 인간은 서로 기대어 살아가지만 동시에 서로에게 상처를 주며 종교는 구원의 언어를 말하면서도 인간의 욕망에 의해 쉽게 제도화된다. 사회를 향한 풍자는 인간의 어리석음을 폭로하지만, 그 웃음의 끝에는 풍자하는 자신 역시 그 세계에서 자유롭지 않다는 자각이 남는다. 이처럼 그의 시는 어느 하나의 가치에 안착하기보다 서로 충돌하는 양면을 동시에 견디는 방식으로 구축된다. ― 이지선(시인) 해설 중에서
목차펼치기접기
시인의 말| 마음에 핀 꽃을 시집 보내면서 제1부 아내 시를 쓴다는 건 꽃꽂이 아메바 돌무덤 원죄原罪 인생 촛불 공양 시집 싸다 문둥이 얼굴 늙은 사랑 우두커니 뭐 했을까 독서 고향이 아니더군 요양 병원에서 막걸리집 저세상에 가면 시인이 되면 오래된 달력 국경의 밤 현대 인간 자작시 돌부처 시인 천상병 제2부 창窓 이해의 간극 복만 받아도 될까 신자信者세요 쓰레기통 소음 향을 피우다가 청소 시간 당신이 부럽다 빚쟁이 철거민 똥 잘 누는 일 마음이 낳은 마음 여름밤은 자기 힘들다 민간인이 군인이 되는 조건 황간을 지나며 바이칼 호수 대머리 작별 십자가에 매달린 분이 산다고 살면서 허虛하다는 말 눈맞춤 이루어지지 않는 꿈 욕심 없이 살게 제3부 당신 사랑이 파동인 까닭 화양연화花樣年華 동생 나이 아홉 때 작은 꽃이 되고 싶어요 이름 겨울 노을 인연을 아는지 갯마을 마실 봄볕에 기대어 마음에 피는 꽃 꽃매 은혜받은 적 없어요 시가 내게 하는 말 위로 최고의 기도 참 사랑하기 어렵다 아내랑 걷는 길 목욕 새겨보면 짧은 인생 돌아오지 않는 것들 제4부 개가 날뛰는 유세장에서 옛날에 의사는 사망 원인 십자가 자화상 오래 살면 욕본다 내가 모르는 것 호모 사피엔스는 진화 중 개똥밭을 떠나세 청문회 먹거리 타령 불타는 나라 그림자 의식과 무의식 실심失心 적멸寂滅 석양 깨진 거울 앞에서 인간 그는 누굴까 뭘 모를까 애니미즘 무정한 오후의 산책 엘리베이터 거울 욕하지 마라 해설 이지선 | 뜨거움, 끝내 시를 향한 시선
출처: 국립중앙도서관 서지정보
리뷰 남기기
로그인하면 리뷰를 남길 수 있어요.
리뷰 0개
아직 리뷰가 없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