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작가의 말 첫 소설집이다. 처음이라는 말 안에는 설렘이 들어 있다. 습작을 벗어난 첫 단편의 제목이 ‘이카로스의 날개’였다. 그렇게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소설이라는 미지의 세계를 보고 느낀 시간들을 모아 본다. 소설은 항상 내게 무거운 짐이었다. 이것만 내려놓으면 편하게 살 것 같은데, 그래서 몇 년 동안 애써 무시한 적도 있었다. 하지만 소설은 날개를 감추고 내 옆에 웅크리고 있었다. 가슴 한편에서 가만히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어둠을 응시하는 맹수의 눈처럼 섬뜩했다. 외면하는 순간, 날카로운 공격에 만신창이가 될 것이었다. 힘겹게 다시 날개를 폈다. 아직까지는 무겁지만 그래도 견딜 만은 해서 다행이다. 소설의 힘을 믿는다. 그 힘으로 가벼워진다면 아주 멀리, 우주까지라도 날아가고 싶다. 가서 티클 같은 지구를 확인하고 다시 돌아와 그 지구에 사는 사람들을 관찰하고 싶다. 그들의 삶 속으로 들어가 눈에 보이지 않는 마음까지 아주 세세하게 이야기할 것이다. 늦었지만 끝이 없는 처음처럼, 추락이 없는 날개처럼 묵묵히 나아가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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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례 대리인 005 팝업창 039 기억의 침몰 073 상식적인, 너무나 상식적인 101 덕봉 송종개 137 중첩 171 딥페이크 205 해설 통증의 그림자 240 한영인(문학평론가) 작가의 말 254
출처: 국립중앙도서관 서지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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