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그동안 쓴 글들이 꽤 되지만 책으로 묶을 마음은 내지 않았다. 이미 어느 지면에건 발표한 적이 있는 데다, 썼으면 됐지! 싶은 생각이 지배적이었다. 수없이 쏟아지는 책들에 묻혀 오히려 질식할 것 같은 우려도 한몫했다. 나에게 글쓰기란 흩어진 조각들을 꿰어내고 나름의 질서를 세워보는 것, 그렇게 하고 난 뒤 느끼는 의외의 개운함 혹은 뿌듯함 정도라고 스스로 일러둔 바도 있었다. 요컨대 나는 내 글의 생산자이자 소비자로, 지은이이자 독자로 자급자족만 해도 괜찮다고 생각했다. 책을 펴낸다고 그 생각이 크게 변한 건 아니다. 다만 옛날 우리 어머니가 자투리 헝겊을 모아 조각보를 만드시던 것처럼, 내 삶의 낙수들도 그 비슷한 형태는 되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당신의 조각보는 쓸데없는 천 조각일망정 기꺼이 쓸만한 물건으로 되살려낸 살뜰한 정신의 풍경이었다. 이왕이면 좀 더 보기 좋게 꾸미고자 했던 미적 본능의 산물이기도 했다. 예술품을 창작한다는 원대한 뜻을 품고 만든 것은 아니었을지라도, 선과 면과 색채의 조합이 능히 ‘작품’이라 할 만한 생활 속의 예술이었다. 써놓은 글들을 모아놓고 보니 저 헝겊들처럼 아롱이다롱이다. 글의 소재나 주제 역시 제각각이다. 다채롭다고 해야 할지 어수선하다고 해야 할지…. 그래도 애써 차린 밥상이니 누구라도 맛있게 먹어 주었으면 좋겠다. 싱거우면 소금도 좀 치고, 간간하면 밥 한술 더 뜨면서 빈틈을 채워 가도 좋겠다. - 중에서
목차펼치기접기
1부 나비에게 묻고 싶은 것 무성시대 13 헤드라이트 17 이웃사촌 21 빨간모자 25 까마귀 28 호떡이 있는 풍경 32 나비에게 묻고 싶은 것 36 개구리 울음을 듣는 밤 40 행복한 이야기 44 2부 ★을 훔치다 맨발의 자유 51 춤의 이유 55 ‘덴동어미’처럼 59 봄이 전하는 말 65 프레드릭 69 ★을 훔치다 73 앵두나무 78 각서 82 야생진미 86 3부 옛집 그 마당 뻐꾸기 93 살구 97 어느 중생의 기도 101 노을 105 그 섬의 예술가들 109 내 친구 ‘이자’ 113 말 무덤 122 옛집 그 마당 127 석 달 열흘 붉은 꽃 131 4부 그 길목 능소화 우는 벌레 137 여름의 조각들 141 채울 수 없는 결핍 할머니 145 ‘ㅇ’이 있는 풍경 149 그 길목 능소화 153 다시 꿈을 155 어쩌다 159 해 저문 강가에서 163 아버지의 말 167 5부 꽃 밟는 일을 걱정하다 집으로 173 봄볕처럼 177 술꾼 181 기억의 주인 184 못다 부른 노래 188 산 위에서 192 꽃 밟는 일을 걱정하다 196 청바지를 입는 이유 200 한 은퇴자의 글쓰기와 기록의 쓸모 204
출처: 국립중앙도서관 서지정보
리뷰 남기기
로그인하면 리뷰를 남길 수 있어요.
리뷰 0개
아직 리뷰가 없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