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머리말 들어가며 성격 있는 국어 공부 소설을 펴내며 우리는 지금 고조선, 광활한 벌판 위에 서 있습니다. 내일은 ‘대수렵’의 날. 맹수들이 우글거리는 숲으로 들어가야 합니다. 횃불 아래 모여는 있지만 춥고 배고프고, 죽음의 공포로 잠이 오지 않죠. 그때 부족의 신성한 무당이자 왕검인 단군왕검이 청동 방울을 흔듭니다. “하늘의 아들 환웅이 비와 바람과 구름을 거느리고 내려오던 때를 기억하느냐? 동굴 속 쑥과 마늘로 견디며 자신을 이긴 곰의 인내와 끈기를 기억하느냐? 우리는 그들의 후예! 이 땅에 널리 인간을 이롭게 하라는 하늘의 뜻을 이어받은 후손. 그러니 겁내지 마라. 너희의 몸에는 환웅과 웅녀의 피가 흐르고 있으니 승리할 수밖에 없으리라!” 단군왕검의 방울 소리가 잦아들자 전사의 눈동자에는 더 이상 공포가 아닌 형형한 불꽃이 일렁입니다. 방금 들은 이야기는 단순한 옛날이야기가 아니라 내일 사냥터에서 그들을 움직일 힘이자 신화가 되었죠. 이게 바로 서사의 힘이자, 지금껏 이어져 우리가 ‘이야기’를 즐기는 이유입니다. 하지만 막상 소설을 지도하다 보면 인물에 공감하지 못하거나 사건을 이해하지 못하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소설의 3요소인 ‘주제’, ‘구성’, ‘문체’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수동적으로 외우다가, ‘발단, 전개, 위기, 절정, 결말’의 흐름 속 등장인물의 감정 변화, 인물의 성장, 관계의 변화, 그 관계가 변할 때의 상징, 복선 따위가 주르륵 이어져 나오는 순간, 한숨을 푹 내쉬며 ‘대충 찍기’ 신공을 발휘합니다. 서술, 논술형 문제는 손도 대지 못할 때가 많죠. 이럴 때 《성격 있는 국어 수업》을 읽어 보세요. 2022년 개정 교과서 10종에서 수록 빈도가 높거나 수능 및 모의고사에서 비중 있게 다뤄지는 필수 작가들의 작품을 배치하여 학습의 효율성을 극대화했습니다. 특히 소설의 구성을 어려워하는 아이들을 위해 ‘작품 속 화자’를 깊이 이해할 수 있도록 구성했습니다. 친구의 MBTI를 분석하듯 소설 속 인물을 탐구하며 소설의 맥을 잡는 거죠. 그러면 복잡하고 난해했던 줄거리와 상징, 그리고 행간의 감정 변화가 재미있는 드라마처럼 펼쳐질 겁니다. 2022 개정 교육 과정이 지향하는 ‘비판적·창의적 사고’는 바로 이런 능동적 몰입에서 시작합니다. 《성격 있는 국어 수업·소설》을 읽고 나면 어떤 작품을 만나더라도 당황하지 않고 인물의 심리를 꿰뚫고 능동적으로 소설을 읽게 될 것입니다. 2026년 4월 이현실, 남상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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