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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의땅,멈추지않는 나의꿈

바다의땅,멈추지않는 나의꿈

진의장

채움커뮤니케이션·2014-02-10

  • 총류
  • KDC 8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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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글을 시작하며 밤바다에 내리는 비 지인의 도움으로 서울의 신사동 화실에서 그림을 그리기 시작한 지도 벌써 3년이 되어 간다. 3년은 긴 세월이건만, 며칠 밖에 되지 않는 느낌은 무엇 때문일까. 3년 세월 내내 '내가 꿈꾸던 그곳으로 내려갈 수 있을까' 하는 한 가지 생각과 그곳에서 나의 존재 자체를 싫어하던 사람들의 눈초리가 가슴 속에서 한시도 떠나지 않으니 세월의 흐름을 잊은 듯하다. 그림 역시 어둡고, 가슴은 탁 트여지지 않는다. 밤바다에 내리는 비처럼...., 박경리 선생께서 토마스 울프를 내게 이야기 해 주시던 심경을 지금은 내 스스로 알게 된 것 같다. 울프는 「그대 다시 고향에 돌아오지 않으리」(you can't go home again)에서 '더 큰 것을 알기 위하여 너의 땅을 버려라…...... 이 땅에 기둥들이 세워지고 세계의 양심이 지양(止揚)되는 곳, 그곳에 바람이 불고 강물이 흐른다 '라고 하였다. 그러나 나는 나의 땅을 버리지도 못하였고 더 큰 것을 알고 싶지도 않았다. 어찌 그리운 그 곳을 버릴 수 있으랴! 청마는 그의 시 ‘향수’에서 표현하듯이 차가운 만주 벌판에서 '어찌 내 마음 독사 같지 못하여 그 불신한 인사와 미소'마저도 꽃같이 그리워했다 한다. 윤이상 역시 조국에서 핍박을 받았어도 통영 바다의 파도 소리와 뱃고동 소리를 그리워했다. 무엇을 가지고 돌아 갈 것인가. 이 황량한 마음을 가지고 돌아 갈 것인가. 서울의 도심, 신사동 번화가 한 가운데 서서도 뻥 뚫린 가슴에는 황량한 바람만 스쳐간다. 따뜻한 가슴을 가진 사람들이 많이 그곳의 정(情)을 자주 보내 주었다. 그러나 이 정겨운 것들을 마주하면 반가움 보다 먼저 눈물이 앞서니 이런 슬픔을 가지고 그 곳으로 갈 수 있으랴 . 근자에 와서 TV 재방송을 보는 방법을 알게 되어 '마의'라는 드라마를 보고 또 보면서 이제는 어릴 때의 추억과 내가 꿈꾸던 나의 그림들을 그릴 수가 있었다. 이젠 '비 내리는 밤바다'를 그리지 않는다. 어릴 때 연 날리던 일, 물에 풍덩 뛰어 들어가 물고기들을 놀라게 한 일, 해저 터널의 껌껌한 불빛, 내게 시를 낭송시키고 소주잔을 건네주던 통영 벅수의 얼굴, 세병관과 충열사, 세병관 아래 내가 태어난 집, 아버지 어머니의 얼굴, 문화동의 낡은 초가집들과 좁은 오솔길, 담 벼랑 위로 따스하게 감싸고 있는 호박꽃과 덩쿨들, 달빛 속에 핀 치자꽃, 보고 싶은 강아지 진돌이 진순이들을 그릴 수가 있다. 밤바다에 내리는 비를 그리던 내 붓은 햇빛 쏟아지는 바다를, 에메랄드 빛 바다를, 반짝이는 물결들을 그릴 수가 있다. 부끄러운 그림들이지만, 내 마음이 노래하는 나의 그림들이다. 이제는 이것들을 들고, 멀어져 가던 그곳으로 갈 것이다. -2013. 8. 13 통영 내려가는 버스 안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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