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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부르는 터키

나를 부르는 터키

송수진

하나의 책·2014-07-15

  • 역사
  • KDC 51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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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책을 시작하며 아시아의 서쪽 끝, 그곳엔 지중해와 흑해에 둘러싸인 터키가 있다. 터키 하면 제일 먼저 생각나는 도시인 이스탄불은 유럽이자 아시아이다. 제우스 때문에 소로 변신한 이오가 헤라를 피해 건넜다는 보스포러스 해협은 이스 탄불을 동양과 서양으로 나눈다. 터키는 유럽과 아시아의 경계를 넘나드는 땅이다. 내게도 경계를 넘나드는 사건이 생겼다. 결혼을 했고 그와 동시에 별 다 른 일 없으면 평생 잘리지 않고 다닐 수 있었던 직장을 그만 둔 것이다. 고향 에 머무를 이유가 없어졌다. 평생을 지낸 고향을 떠나 억양이 다른 사람들 틈에서 살아가기 시작했다. 이를 계기로 그동안 가슴 속에 숨겨왔던 계획들 을 꺼내봤다. 뭐든 잘 할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러나 계획은 하나같이 빗나갔 다. 조급한 마음에 아르바이트 자리라도 얻으려고 이력서를 들고 여기 저기 기웃거렸다. “사람 필요하면 언제든지 연락주세요.” 철밥통이라는 초등학교 선생을 그만두고 보란듯이 잘나가는 프리랜서로 거듭나겠다는 자신감은 시간과 함께 쪼그라들었다. 변명은 늘어나고 만사가 귀찮아졌다. 나 같은 인간은 시키는 대로 일하고, 주는 대로 월급 받으며 사 는 것이 딱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고사이 몇 푼 안 되던 퇴직금 도 바닥이 났다. 그러다 옛 짐을 정리하면서 엽서 한 장을 발견했다. 몇 년 전, 대학졸업반 으로 국가고시 준비에 여념이 없을 때 터키의 카파도키아에서 온 엽서였다. 흑백 엽서는 기이한 암석들이 끝없이 펼쳐진 풍경을 담고 있었다. 엽서를 보 낸 지인은 카파도키아에서는 마음이 지극히 겸허하고 평온해진다고 소개했다. 엽서를 보니 직장을 그만 두고 무작정 배낭여행을 떠난 사람들에게 괜히 심술이 났다. 더 이상 쿨하지 않은 내 모습과 달리 그들은 달라보였다. 많은 곳을 가보고, 여러 사람을 만나는 삶은 나의 오랜 로망이었다. 그 자리에 남을 것인가. 아니면 떠날 것인가. 더 이상 지체하지 않기로 했 다. 마음 가는대로 또 한 번 행동하자. 계획대로 이루어지지 않는, 아무것도 아닌 이 시간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즐기는 연습을 하자고 결심했다. 카 파도키아에 가는 방법을 검색했다. 그곳에 가면 당장 마음이 평온해질 것 같 았다. 나는 그렇게 터키로 훌쩍 떠났고 그때부터 터키는 ‘나를 부르는 곳’으로 기억되고 있다. 2014년 7월 송수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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