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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보다 아름다운 잎

꽃보다 아름다운 잎

권순식, 노회은, 배준규, 손상용, 정대한, 정우철

(도서출판) 한숲·2016-01-14

  • 224쪽
  • 기술과학
  • KDC 525.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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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책을 펴내며 당신에게 잎은 어떤 의미입니까 우리에게 잎은 어떤 의미일까? 먹성 좋은 사람은 쌈과 샐러드 등 잎을 이용한 다양한 요리가 떠올라 입맛이 돌 것이고 시골에서의 추억이 많은 사람은 갑자기 내린 소나기에 우산 대신 쓰고 뛰어갔던 큼직한 토란잎이 떠오를 것이다. 또 감수성이 풍부한 어떤 이는 시의 한 행을 적어 시집 사이에 끼워 두었던 색이 고운 단풍잎을 기억하기도 하고 건강에 관심이 많은 사람은 잎의 효능에 집중할 것이다. 그렇다면 정원을 가꾸는 사람에게 잎은 어떤 의미일까? 계절마다 주인공이 바뀌는 정원에서 잎은 주인공보다 조연의 역할에 머무를 때가 많지만, 이른 봄 앙증맞은 신엽이 겨울의 찬 기운 속에서 아름다운 연두색으로 움을 틔우는 모습은 대견하고 경이롭다. 한편, 단풍이 절정에 다다른 가을에는 꽃이 만발한 봄이 부럽지 않을 정도로 화려하다. 정확한 개화시기를 아는 것은 짝사랑하는 상대의 마음을 알아내는 것처럼 쉽지 않다 수목원에서는 봄꽃들이 지기 시작할 무렵이면 여기저기서 탄식이 들려온다. 꽃대만 남아있는 튤립이나 수선화를 바라보며 아쉬워하는 관람객을 보면 가드너로서 미안한 마음마저 든다. 수목원이나 식물원을 찾는 사람들은 꽃을 보러 오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많은 변수로 인해 개화시기를 예측하는 것은 쉽지 않다. 많은 사람들이 좋아하는 꽃을 더욱 오래 감상할 수 있도록 가드너를 비롯한 많은 전문가들이 노력한다. 설계나 식재 계획을 세울 때 개화시기가 서로 다른 식물을 활용하기도 하고 비교적 개화기가 긴 식물을 심기도 한다. 하지만 1년에 한두 차례 수목원을 방문하는 사람들의 꽃에 대한 애정과 갈증을 충족시키기란 쉽지 않다. 1년 내내 식물의 아름다움을 볼 수 있도록 꾸며 놓은 공간이 수목원이긴 하지만 꽃을 많이 볼 수 있는 계절은 역시 봄이며 대부분의 사람들도 이 계절에 집중적으로 수목원을 찾는다. 이러한 상황은 수목원에서 오래 일한 가드너나 수목원을 오랜만에 찾은 사람에게 매년 찾아오는 계절처럼 반복되어온 고민이고 아쉬움이다. 무늬개키버들의 잎은 이미 꽃이었다 화려한 봄꽃들은 이제 저물어가고 여름꽃들이 서서히 분발하려고 하는 5월 중순이었다. 수목원을 거닐다 늘 보아오던 당연한 모습이 다른 느낌으로 눈에 들어왔다. 낮게 자라는 라일락 품종과 독특한 무늬를 지닌 개키버들이 함께 어울려 있는 모습을 보았다. 키 작은 라일락의 풍성하고 앙증맞은 연한 자줏빛 꽃과 무늬개키버들의 세 가지 색 잎이 마치 미모 대결이라도 하듯 서로 마주하고 있었다. 세 가지 색이 섞여 있는 개키버들의 잎은 꽃과 비교해도 전혀 뒤지지 않는 아름다움을 뽐내고 있었다. 게다가 키가 작은 귀여운 라일락꽃과 함께 더욱 풍요롭고 아름다운 정원의 풍경을 만들고 있었다. 무늬개키버들뿐만 아니라 꽃처럼, 혹은 꽃보다 아름답고 관상가치가 충분한 잎을 가진 식물을 주변에서 의외로 많이 찾아볼 수 있다. 가드너를 비롯한 식물 전문가는 꽃이 부족한 정원을 흥미롭게 만들기 위해 다양한 종류의 아름답고 특색 있는 잎을 지닌 식물을 꾸준하게 개량하거나 혹은 야생에서 발견해 정원으로 불러 들였다. 물론 ‘두 번째 봄’이라고 부를 만큼 각양각색 단풍으로 물드는 가을의 잎이 눈을 즐겁고 행복하게 하지만, 사계절 꾸준히 아름다운 개성을 뽐내는 잎도 생각보다 다양하다. 꽃처럼 아름답고 관상가치가 높은 식물의 기관도 존재하며 그중에서도 잎의 가치와 잠재된 아름다움에 주목할 이유가 충분하다. 잎의 아름다움과 개성 꽃이 밤하늘을 화려하게 수놓는 불꽃놀이를 닮았다면 잎은 늘 같은 자리에서 반짝이는 별을 닮았다. 꽃이 달콤하고 아찔한 향기를 풍긴다면 잎은 그들만의 은은하고 그윽한 향기를 풍긴다. 순간의 아름다움을 디자인하기 위해서는 꽃이 효율적이지만 지속적인 아름다움을 디자인하기 위해서는 잎의 도움이 필요하다. 꽃의 화려함에 익숙해졌다면 이제 잎의 은은함과 꾸준함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정원을 가꾸고 디자인하는 것은 화가의 활동과 크게 다르지 않다. 그림을 그리는 사람에게 다양한 색은 작품의 깊이와 관계가 깊다. 정원은 가드너가 그림을 그려나가는 캔버스이며 식물은 색과 질감을 담당한다. 이 책을 통해 가든 디자이너들에게는 다양한 빛을 지닌 재료를 소개하고 정원을 가꾸는 이들에겐 좀 더 넓은 식재 선택의 범위를 제시하고 싶다. 책을 쓰는 것은 정원을 만들어 내는 것처럼 뿌듯하고 행복한 일이다. 이 책을 통해 잎에 대한 가장 주관적인 감정과 태도를 말하고 싶다. 또한 개성 있고 아름다운 잎에 대한 객관적인 정보도 함께 전달하고자 한다. 계절이 지나 더욱 짙은 매력을 뿜어내는 잎처럼 이 책 또한 시간이 지날수록 깊은 빛을 낼 수 있길 기대한다. 잎처럼 다양한 개성과 아름다움을 지닌 사람들에게 꽃보다 아름다운 잎을 소개한다. 우리가 애정 어린 눈으로 잎에 관심을 쏟는다면 식물은 잎을 내밀어 악수를 청할 것이다. 2016년 꽃 대신 눈꽃이 만발한 계절에 권순식, 노회은, 배준규, 손상용, 정대한, 정우철

목차펼치기

차례 책을 펴내며 006 이 책을 보는 법 10 무늬가 아름다운 잎 012 황금색으로 빛나는 잎 072 자주색이 강렬한 잎 102 은색을 품고 있는 잎 116 이국적 정취가 느껴지는 잎 136 부록 170 주요 속별 분류 설명 Plant Hardiness Zone Plant Heat Zone 참고문헌 및 웹사이트 찾아보기

출처: 국립중앙도서관 서지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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