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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튜디오 201, 다르게 디자인하기

스튜디오 201, 다르게 디자인하기

김영민

(도서출판) 한숲·2016-01-15

  • 288쪽
  • 신국판
  • 기술과학
  • KDC 525.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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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책을 펴내며 왜 스튜디오 201인가 편집장은 설계에 대한 이야기를 청했다. 조경 설계를 막 시작한 이들이나 학생들을 대상으로 하면 좋겠다고…. 그러면서 예전에 정욱주 교수(서울대학교)와 김아연 교수(서울시립대학교)가 번갈아 집필했던 연재의 속편 형식으로 풀어나가면 좋겠다고 했다. 준비가 부족하다고 정중히 거절할까도 생각했지만 그럴 상황은 아닌 듯했다. 그래서 일단은 연재를 맡기로 수락하고 앞선 연재 원고를 살펴보았다. 아차, 싶었다. 1년간 연재되었던 그 원고들에는 이미 설계에 대한 기본적인 내용들이 거의 모두 담겨 있었다. 물론 미처 못다 한 이야기가 조금은 남아 있고 같은 주제라도 다른 관점에서 이야기 할 수 있겠지만, 그런 소소한 차이만을 염두에 두고 글을 쓰다가는 결국 동일한 내용의 반복에 불과할 것이 자명해 보였다. 한동안 마땅한 방향을 찾지 못했다. 그러던 어느 날, 한 학생이 찾아와 설계를 잘하는 방법을 물었다. 나는 설계의 정석 같은 것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단호하게 답했다. 그런 대답을 던진 그날 나는 그동안 선생으로 범했던 가장 큰 과오를 깨달았다. 그것은 학생의 설계와 설계가의 설계가 다르다고 생각했던 점이다. 처음 제도판을 접한 1학년 학생이라고 해서 그가 느낄 설계의 무게가 거장이 느끼는 설계의 무게와 전혀 다르지 않은데 말이다. 아니, 달라서는 안 되는데 말이다. 당연히 내가 설계가로서 대하는 설계와 가르치는 사람으로서 대하는 설계가 하등 달라야 할 이유도 없다. 프로들의 설계는 상황과 성향에 따라 수많은 변주와 일탈을 수반한다. 개념 없이 그림을 그리기도 하며, 대상지의 맥락을 무시하기도 한다. 때로는 그림 없이 말로 때우기도 하고 다른 작품을 베끼기도 한다. 학교에서는 금기시되기도 하는 방식의 설계들. 정작 학교에서는 착한 설계의 정석을 강요하지만 학교를 벗어나는 순간 착한 설계가 좋은 설계가 아니라는 것을 깨닫게 되는 데에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는다. 그렇다면 적어도 우리나라의 수많은 선생들 중 나 하나 정도는 그동안 경험한 솔직한 설계를 그들에게 이야기해도 좋지 않을까 싶었다. 결국 이 책은 ‘이렇게 하지 마라’라는 부정의 논리를 긍정의 어법으로 바꾼 ‘반反의 설계’에 대한 이야기다. 이는 ‘이렇게 해야 한다’는 긍정의 논리에 입각한 ‘정正의 설계’를 가르쳐야 하는 학교에서는 하기 곤란한 이야기이기도 하다. 그래서 이 책의 제목은 『스튜디오 201, 다르게 디자인하기』다. 부정의 논리는 긍정의 논리를 전제로 해야 성립한다. 그 전제가 가상의 ‘스튜디오 101’이다. 그러나 이 책의 지향점은 긍정의 부정이 아니라 부정을 통한 새로운 긍정이다. 이는 그 누군가가 정해준 정언명법으로서의 긍정이 아닌, 읽는 이들이 새롭게 찾아낸 자기만의 긍정이리라고 기대한다. 그러한 방식의 긍정일 때만 이 책이 제시하고자 하는 부정이 의미가 있다. 이 책의 이야기는 스스로의 긍정을 찾았을 때 반드시 버려야하는 그런 이야기들이다. 이 책이 나오기까지 가장 큰 역할을 해준 이는 나에게 고민할 여지도 없이 연재를 맡겨버린 남기준 편집장이다. 그리고 숨은 제일의 공로자는 나에게 연재를 맡기자는 아이디어를 제안한 배정한 교수(서울대학교)다. 그림을 그리는 일을 업으로 삼은 나를 글을 쓰는 사람으로 만들어준 두 분께 항상 감사드린다. 그리고 유난히도 열정에 넘치고 성실한 나의 학생들과 집필을 핑계로 늦은 시간까지 연구실에 남아있던 나를 이해하고 사랑해 준 가족들에게도 고마움을 전한다. 2016년 1월 지은이 김영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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