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이 기획은 2013년 10월 트위터에서 해시태그 #제목에_옆집누나를_넣으면_음란해진다 를 보고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이 간단한 지시문을 따라 사람들이 옆집 누나를 능욕하는 것을 보고 감탄하면서, 저도 동참했습니다. 수많은 패러디를 보면서 두 가지 생각을 했습니다. 하나는 사람들이 거침없이 자기만의 망상을 펼친다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그럼에도 수많은 사람들이 공유하는 이미지가 분명히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일본 발 성인 콘텐츠에 기인한 것이 분명해 보이는 옆집 누나의 이미지를 공유하고 또 자기 식으로 소화하는 과정은 굉장히 즐거워 보였습니다. 그냥 옆집 누나가 좋았던 것 같기도 하지만. 어쨌든. 어떻게 하면 이 즐거움을 원고로 묶을 수 있을까 생각하다 앤솔로지라면 가능하리라고 생각했습니다. 말을 꺼내자마자 기다렸다는 듯이 참가 의사를 밝혀 주신 분들이 계셨고, 그 기세로 열두 분의 작가님을 모실 수 있었습니다. 아이디어를 찾아서 기획을 세우고 사람을 모은 결과가, 바로 이 책입니다. 기획하면서 가장 아쉬웠던 것은 성인 인증을 할 수 없는 판매 방식 상 ‘충분히’ 야하지 못했다는 점입니다. 때문에 아슬아슬한 17금을 목표로 삼았는데 끝내 아까운 마음이 남습니다. 다음 기회에는 방법을 찾아서 끝까지 야하도록 노력해 보겠습니다. 꼭 야하겠다는 건 아니지만 야해 보겠습니다. 한편 분명히 즐겁자고 시작한 기획이지만 마냥 즐겁지는 않았던 것도 사실입니다. 작가 한 분께서는 개인 사정으로 중도 사퇴하셨고, 다른 분들도 마감과 마감과 마감과의 싸움에서 크게 고통 받으신 줄 압니다. 마감은 고통 다른 이름이죠. 저도 압니다. 열한 편의 마감을 동시에 진행한 저는 어땠겠습니까. 어쨌거나. 올해 안에 앤솔로지를 한 권 더 만들어 볼 예정입니다. 밝고 건전한 주제로 올해 10월을 목표로 준비 중입니다. 딱 일 년 만이로군요. 이쪽도 관심을 가져 주시면 감사하?습니다. 주제와 일정은 5월 중에 홈페이지와 트위터를 통해 발표할 예정입니다. 진행 방식은 이번과 동일할 것 같습니다. 그간 컴퓨터가 한 번 망가지는 바람에 있는 고생 없는 고생을 다 했는데, 여기서 할 말은 아닌 것 같습니다. 고통스러운 서문은 이만 마치고, 부디 다음 쪽부터 시작될 독서를 즐겨 주시길 바랍니다. 혹시 같이 사셨을 다른 책도. 감사합니다. 에픽로그 출판사 대표 송한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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