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책 소개
루이 델랑드 신부와 함께하는 매일의 묵상을 펴내면서 1. 여기 오롯이 찬미받으실 ‘한 분’이 계시니, 남대영 루이 델랑드 신부님이십니다. 한국의 대표적 수도회 중의 하나인 예수성심시녀회(1935년 설립)와 한국사회복지의 원형이라 할 사회복지법인 성모자애원(1936년 설립)의 설립자이신 신부님은, 프랑스 노르망디 지방 파리니에서 1895년 태어나 1922년 파리외방전교회에서 사제 서품을 받고, 일제강점기인 1923년 부산항에 도착하여 반세기를 오로지 이 땅의 목숨들을 위해 헌신하시다가, 모국 프랑스로 돌아가지 않고 1972년 경북 포항에서 선종하시어 새로운 모국 한국의 포항땅에 여전히 머물고 계십니다. 포항 성모병원 위 예수성심시녀회 모원 자락에서 영면하고 계신 이분의 묘역에 서면 ‘거룩한 정신’이 여기 누워 계신다는 감동의 샘물이 절로 터져 나오게 됩니다. 가난하고 주권을 잃은 강점기 조선민중들에게 오셔 남김없이 당신을 바치셨고, 또 한국전쟁으로 부모를 잃고 권속을 여읜 뭇생명들을 가이없이 돌보셨으니, 어찌 거룩한 정신이라 하지 않겠으며, 경외의 눈물이 솟구치지 않겠습니까! 신부님이 손수 기초하신 예수성심시녀회 원회헌(1963년) 제6조에 인용되어 있듯이, “사람의 아들도 섬김을 받으러 온 것이 아니라 섬기러 왔음”(마태 20,28)을 누구보다 극적으로 실현해 보이신 것입니다. 오늘날 포스코 터전이 된 포항 송정리 바닷가 신부님의 자애공동체에는 1968년 포항제철에 자리를 양보하는 시점에 18만 평에 걸쳐 35개 이상의 건물에 8백여 명의 가족들이 살아가고 있었고, 신부님은 당신의 딸들인 수녀님들과 함께 이들을 한 가족애로 살뜰하게 보살폈습니다. 당시 이 땅 최대의 사회복지현장인 이 공동체에는 자연스레 장면 총리(1960년 10월 9일), 육영수 여사(1965년 6월 16일) 등의 방문이 이어졌고, 한국정부는 1962년 문화훈장 국민장으로, 프랑스 정부는 1969년 최고 훈장인 레지옹 도뇌르장으로 신부님의 은덕을 기려 주었습니다. 메말랐던 이 강토를 흥건하게 적신 신부님의 비할 바 없는 자애의 은덕은, 내세우기를 저어하는 이 공동체의 미덕에 따라 지금까지 묻혀진 채 오랜 시간이 흘렀습니다. 하지만 거룩함은 시민들과 공유될 때 우리 사회가 밝아지는 것으로 연결된다는 뜻있는 이들의 권면이 있어 왔고, 마침내 시절인연을 만나 신부님의 서거40주년 기념 학술심포지움을 거쳐 2013년 ‘포항을 빛낸 인물 제6호’로 선정되기에 이르렀습니다. 2. 우리가 주목할 것은 두 가지입니다. 하나는, 신부님은 자애를 다함없이 실천하기에 그치지 않고, 자애의 시스템(성모자애원과 이의 운영체인 예수성심시녀회)을 확립하였다는 점입니다. 자애를 실천하는 분은 적지 않으나, 이 덕행이 자신이 이 지상에 존재하지 않을 때도 이어지게 하는 온전한 시스템을 정립한 분은 많지 않다고 볼 때, 신부님은 진정한 자애지도자의 위상을 확보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다른 하나는, 신부님의 가이없는 자애의 자취가 단순한 자애가 아니라, 투명한 영성에 기반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그러니까 ‘영성의 자애화’가 신부님의 자애실천이고, 자애실천을 통해 투명해진 ‘자애의 영성화’가 신부님의 영성어록입니다. 신부님의 영성은 단순한 관상(觀想)으로 얻어진 것이 아니라, 자애실천을 하면서 만난(萬難)을 뚫어서 견고해진 영성이라 하겠습니다. 이를테면 “저는 제 처지를 기쁘게 생각합니다(9월 28일자 어록)”와 “성인들은 캄캄한 가운데서 살았습니다(10월 18일자 어록)” 같은 말씀은 신부님의 절절한 자애실천의 삶에서 결정(結晶)된 영성의 언어라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이 어록을 통하여 자애의 온전한 시스템을 확립한 진정한 자애지도자의 자애의 영성화와 영성의 자애화를 통일적으로 시민들과 공유하여, 우리 시대에 새로운 희망의 싹을 틔울 수 있다면 더 바랄 것이 없겠습니다. 신부님은 칠흑 같은 일제강점기 조선사회와 가도 가도 황톳길인 해방 이후의 한국사회에 희망의 싹을 틔우신 분입니다. 따라서 신부님의 영성의 한 특징을 ‘희망의 영성’이라 부를 수 있을 것입니다. 오늘에 이르러 세계의 찬사를 받는 대한민국이 된 것도 사실이지만, 높은 자살률과 청년세대의 좌절, 노인세대의 우울과 70년째 대립의 역사를 이어가고 있는 분단현실 앞에 우리는 새로운 희망을 노래해야 합니다. 신부님은 사목과정에서 일궈 놓으면 영점(零點)으로 돌아가곤 하는 거듭된 좌절 속에서도 스스로 희망을 잃지 않으셨고, 당신이 세우고자 한 예수성심의 나라에 성모자애의 사랑을 더 가열차게 퍼부었습니다. 그에게 희망은 언제나 능동사였고, 현재형이었습니다. “제가 저녁에 근심을 가진 채 잠든다 하더라도 아침이면 제 영혼의 하늘은 개어 언제나 희망 속에서 다시 시작합니다(3월 12일자 어록)”는 말씀, “미래에 대해서는 걱정도 하지 말 것입니다. 미래는 하느님께서 마련해 주실 것이므로 하느님께서 암시해 주시는 것에 따라 무한한 희망을 가질 것입니다(7월 20일자 어록)”는 말씀이 그 대표적인 표현입니다. 3. 예수성심시녀회 설립80주년(2015년)을 앞두고 3개 영역, 18개 사업을 기념사업으로 체계화하여 설립자 신부님을 조명하고, 수도회의 카리스마를 심화하며, 시민사회와의 열린 나눔을 진행해오고 있습니다. 「365, 언제나 희망 속에서 : 루이 델랑드 신부와 함께하는 매일의 묵상」은 이들 기념사업의 하나로서 열린 나눔을 위해 준비된 것입니다. ‘영성과 자애의 거인’ 남대영 루이 델랑드 신부님의 생생한 육성을 통해 시민들에게 새로운 희망을 불러일으킬 수 있기를 소망해 봅니다. 신부님의 어록 365를 엮으면서 엮은이들은 최적의 방도를 찾기 위하여 숙고와 궁리를 거듭하였습니다. 풍성한 신부님의 어록 중 365개 말씀을 선택한 영성연구실의 안목, 선택된 말씀을 영어로 번역하여 세계인들이 읽을 수 있게 하는 착안, 말씀에 관한 알맞은 해설, 접근성과 가독성을 높이기 위한 온유한 삽화 등에 정성을 쏟았습니다. 말씀의 영어번역은 미국 브로클린 교구의 이준희 베드로 신부님이 성심으로 애써 주었고, 따뜻한 삽화는 김 미로루시 수녀님이 예술적 탤런트를 발휘해 주었습니다. 또한 앤더슨프레스는 산뜻한 편집과 출판을 해 주었습니다. 모두 모두 감사드립니다. 특기할 점은 해설작업에 수도회 수녀님들이 한껏 참여하였다는 점입니다. 공동체 구성원들의 참여해설작업을 결집(結集)하였다는 것은 그 의의가 적지 않다고 하겠습니다. 이렇게 하였기에 해설이 곧 묵상이 되는 것입니다. 엮은이들은 결집된 해설분을 바탕으로, 신부님의 말씀에 천착하여 신부님께서 우리들에게 전하시고자 한 뜻을 더 알기 쉽게 정리하는 의미론적(semantic) 방식을 해설작업에 연결하였는데, 이것은 해석학적 순환(hermeneutics circle) 방법론이라고도 할 수 있을 것입니다. 또한 1972년 10월 24일 금경축일에 수녀들로부터 한국식 큰절을 받으신 정경과도 같이, 동서지평의 융합을 지향하여 동양고전적 해석도 해설에 더러 자리잡게 하였습니다. 말하자면 발견(discovery)이나 발명(invention)이 아닌 독단을 해체하고 도덕적 진보를 가져오는 해석(interpretation)이 되게 한 것입니다. 사회복지학을 강의하면서 남대영 루이 델랑드 신부님의 거룩한 삶을 인지하고서 존념(尊念)을 가져오던 저는, 시간 나는 대로 신부님의 자취를 답사하는 한편, 성모자애원 이사 역임을 전후하여 신부님을 조명하는 일에 작은 정성을 보태어 왔습니다. 이 말씀을 엮는 작업도 같은 맥락에 있는 것입니다. 예수성심시녀회가 ‘열린 수도회’이기에 연기론에 귀의하는 저에게도 함께할 수 있는 기회를 허여(許與)해 주셨습니다. 총원장 수녀님을 비롯한 수도회 모든 수녀님들께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이제 신부님이 태어난 파리니의 하늘을 떠올려 봅니다. 그리고 찬미를 바칩니다. ‘신부님, 고향을 떠나 이 땅에 오셔 생애를 바쳐 뭇생명들을 한결같이 어루만져 주신 은덕을 진실로 잊지 않겠습니다. 이 어록집 받으시러 다시 저희 곁에 오시옵소서!’ 2015년 가을날, 루이 델랑드의 매일의 묵상을 엮어 내는 예수성심시녀회 이 스콜라스티까 총원장님과 수녀님들의 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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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문 6 일러두기 12 1월 .... 14 2월 .... 48 3월 .... 78 4월 .... 112 5월 .... 144 6월 .... 178 7월 .... 210 8월 .... 244 9월 .... 278 10월 .... 310 11월 .... 344 12월 .... 376
출처: 국립중앙도서관 서지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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