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머리말 백제의 최후, 백강구전쟁을 통해 바라보는 동아시아사의 새로운 인식 이 책은 변인석 교수의『백강구전쟁과 백제ㆍ왜 관계』라는 저서를 대중들에게 좀 더 쉽게 소개하기 위하여 개정한 책이다. 근래에 들어 동아시아 내의 교류가 활발해지는 만큼 그 갈등도 커지고 있다. 이런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서라도 한·중·일의 역사를 보편적인 인식을 바탕으로 통합적인 관점에서 동아시아사의 연구가 필요할 것이다. 이를 위한 접근의 한 방법으로 저자들은 7세기 한·중·일 삼국의 역사에 큰 전환점이 되었던 국제전, 즉 백강구(白江口)전쟁을 소개하고자 한다. 변인석 교수가 특별히 7세기 동아시아의 역사적 변동에 관심을 기울였던 이유는 고대 한일관계사를 현재적 관점에서 재인식하고, 이를 바탕으로 한국사를 동아시아사의 틀 속에서 파악하기 위함이다. 당시 동아시아 정세의 중심축은 한반도에 있었고, 이것은 당나라가 추진했던 한반도정책의 흐름에서 찾을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본의 극우적 역사가들은 일본이 당시의 국제관계를 변동시킬 만큼의 강력한 군사력을 갖춘 대국이었다고 주장하면서 일본과 당나라의 대결구도를 중심으로 7세기 동아시아사를 이해해야 한다고 강변하고 있다. 일본인들의 위와 같은 주장은 7세기 중엽의 백강구전쟁에 대한 연구에서 분명히 나타나고 있다. 특히 한반도를 포함한 당나라의 동아시아정책이 빚어낸 이 전쟁에 대한 해석이 지금까지도 일본 중심의 입장에서 아전인수(我田引水)격으로 해석되고 있는 현실이다. 이런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하여 이 책에서는 당시 신라·백제·당·왜 각국의 역사를 묶어 동아시아사의 큰 흐름 속에서 관찰하고자 한다. 결론적으로 당시 한·중·일 삼국은 서로 연관·대립하던 구도를 가지고 있었고, 그 구도 속에서 나·당 연합의 주축이었던 신라와 당나라가 서로 능동적으로 접근하고 있었다. 그리고 이 관계가 기본적으로 동아시아 정세의 흐름을 주도하였다고 본다. 특히 신라는 적극적으로 친당나라정책 펼쳐 당나라와의 유대를 탄탄히 하였다. 그 결과로 백제라는 이름이 역사의 무대에서 사라지게 만들었다. 더불어 백강구전쟁에 참가한 왜는 참패를 당한 이후, 그 후유증에서 헤어나지 못한 채 대외관계에서 이소성(離巢性)의 경향을 보이기 시작하였다. 한편 백제부흥운동사에서 빛나는 주류성전투에 대한 평가도 지금까지 올바르게 이루어지지 못하였다. 주류성전투에 파견된 일본의 구원군도 일본사의 입장에서 백제가 일본에 종속된 관계에 있었던 것으로 해석하였다. 특히『일본서기』의 파병 기록은 한국사적 관점으로 제대로 풀어 나가지 못한 채 아직도 고대 한중관계사나 고대 한일관계사에서 기록상 불리한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 하루 속히 이 분야의 연구가 한반도를 중심축으로 놓는 제대로 된 새로운 연구방향을 찾을 때 일본인이 구축해 놓은 ‘식민지사관’을 극복하게 될 것이다. 이 책은 이러한 의미에서 작은 보탬이 될 뿐만 아니라 동아시아사의 연구방향에도 새로운 관점을 제시할 것이다. 이른바 동아시아사라는 용어가 일본에 등장한 것은 이미 1960년대이다. 그리고 그 용어가 자리를 잡은 지 벌써 50년에 가까운 시간이 흘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실제로 이 개념의 정확한 의미는 아직도 잡혀 있지가 않다. 하지만 동아시아 각국의 지역사를 묶어 통합적인 내용으로 담겨져야 한다는 시각에 대해서는 일반적으로 동의를 하고 있다. 그리고 이 가운데에서 각 국가가 서로 화해하고 통합을 추구하는 방향으로 쓰여져야 한다는 점에서도 합의가 이루어지고 있다. 오늘날의 이러한 요구에 대하여 이 책은 일정한 화답을 하게 될 것이다. 그리고 시작에 불과하지만 앞으로의 연구성과를 보충하고 심화하는 가운데 그 반향은 더욱 커질 것이며, 한·중·일 삼국이 공유하는 동아시아사의 역사적 진실은 더욱 올바르게 자리잡게 될 것이다. 2015년 1월 변인석ㆍ김준권ㆍ김현철ㆍ배진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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